[영국시댁] 영국시댁문화는 어떨까? 영국시댁뒷담화

예전부터 늘 써오고 싶었던 주제 중 하나인 영국시댁살이, 시댁문화에 대해 써보려고 한다

제목에는 뒷담화라고 적어놨는데 물론 뒷담화는 아니구요 ㅋㅋㅋㅋㅋㅋ 어그로 끌기 위한 자극적인 제목 선정일뿐입니다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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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론부터 말하면 불편한거 한개도 없고 진심 짱편하다! ! ! 부모님댁이 너무 깡시골이라 도시감수성 가진 젊은 사람이라면 여기서 지내는게 지루하고 고역일진 몰라도 나는 원체 집순이에 조용한걸 좋아하는 지라, 삶의 만족도가 런던서 살때보다 훨배 높다! 

게다가 숙식제공이 무료인데다가 ㅋㅋㅋㅋ  시부모님이 전적으로 저녁도 만들어주시니, 우리 부부 둘이서만 나가 살 생각을 하면 되려 걱정이 된다.

 

 

 

 한국 시댁문화라 하면,,, 다들 아시다시피, 눈치보이고, 불편하고, 부부싸움의 주범이고 뭐 그런 클리쉐들...

적어도 우리 시부모님한테서는 찾아볼 수 없다. 가장 큰 이유로는 영국에서는 내아들, 우리아들이 최고야 하는 남성우월주의가 없기 때문이랄까? (100퍼센트 없어요, 라고 하기도 뭐하지만 적어도 내 경험으로는 그렇다) 

남편이 워낙 순둥이에 공감능력 높고 섬세해서 그런지, 나에겐 영국남자라 하면, 모두가 순수하고 여린 남자일 것 같은 느낌적인 늬낌?

 

 

 

 

시부모님이 직접 액자로 만드신 우리 사진/ 그리고 시부모님

 

 

 

 

재밌는게 우리 엄마가 내 사주를 본 적이 있는데, 점쟁이가 고개를 갸우뚱거리며 이런말을 했단다.

이유는 모르겠는데 시댁에서 나를 왕처럼 떠받든다고, ㅋㅋㅋㅋ 당시에는, 보잘것 없는 나를 왜 떠받들지? 내가 돈을 잘 벌게 되나? 라며 웃어 넘겼는데, 영국 시부모님을 가지게 되니 이제서야 이해가 된다 ㅋㅋㅋㅋㅋㅋ 

지금 내 상황이 딱 그렇다. 시부모님에게 나라는 존재는 '며느리' 라기 보다는 이 집에 온 '손님' 이라는 인식이 있는것 같다. 나를 더 먼저 챙겨주시려하고, 내가 불편한건 없는지 항상 물어보고, 좋은 것만 주시려고 한다. 절대 부려먹거나 눈치주거나 그런거 1도 없다! ! ! 

하긴, 영어로도 며느리라는 단어는 없고 Daughter in law 라는 단어를 쓰니까 그들에게는 내가 법적인 딸인셈이다.  그래서인지 나도 점점 이집 딸내미처럼 행동하고 있다 ㅋㅋㅋㅋ


커피를 타주신 시어머니에게 "Thanks mum!"이라고 하니 옆에 있던 남편이 킥킥 웃으면서 "엄마, 이집에 딸이 한명 생겼네요!" 라고 하더라

그리고 시부모님이 앞에 있어도 남편이랑 마치 남매처럼 투닥투닥 장난을 치기도 하고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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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평화로운 시댁살이에도 불구하고,,,, 정말 아니다 싶은게 있다면?!?!?!?

흠...아무리 쥐어짜내도 없지만,(아 행복한 고민이쥬?ㅋㅋㅋ) 한국 문화랑 달라서 좀 놀라웠던 건 하나 있다. 바로 '돈'! 

아직까지 시부모님이나, 시댁가족들에게 큰 금액의 '용돈' 을 받아본적이 없다는것? 뭐 축의금이 될 수 도 있는 축하식 용돈을 받아본 적은 있지만 그 금액이 굉장히 소소하다는것이다. (100파운드 = 한국돈으로 14만원 정도 되려나?) 

한국의 부모님들이 자식들 결혼에 전센집을 구해준다거나, 결혼식 때 거액의 금액이 오고가는걸 생각하면 100파운드 는 정말 귀여운 금액이 아닐 수 없다 ㅋㅋ

 

 

대신에 시부모님은 우리 커플에게 필요할 것 같은 선물들을 많이 해주신다. 예를 들어 컵이나 접시들, 시아버지가 직접 만들어주신 사이드테이블이라던가 말이다. 큰 금액의 돈을 쥐어주는 대신에, 관심과 사랑이 들어간 선물들로 그 마음을 대신 표현하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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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댁자랑만 잔뜩 한것 같아 약간 쑥스럽지만 ㅋㅋㅋㅋ 비혼주의/독신주의가 점점 늘어나고, 결혼하고 가정을 꾸리는 일이 전근대적으로 느껴지는 요즘 시대에 이렇게 개꿀빠는 시댁살이/결혼생활도 있습니다! 라고 말하고 싶었다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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