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인 남편이랑 살아서 좋은점은?

루크와 함께 산지도 6개월이 넘어간다.

우리는 2019년 런던에서 만나, 2020년에 혼인신고를 하고 나는 영국서 살기 위해 배우자 비자를 받았다

그리고 2020년 11월부터 부부로써 동거하며 올해 1월에는 미래의 2세도 가지게 되었고.

 

 

결혼기념으로 경복궁에서 찍은 한복스냅사진 :)

 

 

우리의 관계 타임라인을 보면 커플로 내릴수 있는 큰 결정들이 초고속으로 진행됬다.

이유는, 우리의 관계에 있어서 크게 거슬리거나 불편할만한 장애물이 없었기 때문이다. 

 

 

남편 루크는 내가 봤을 때 전형적인 English guy 인데 그가 가진 성향들이 의외로 나와 잘 맞는 것 같다.

영국은 이민자의 나라라 아시안-브리티쉬, 아프리칸-브리티쉬 등처럼 이민자-영국인 들도 '영국인' 이라고 퉁치는게 일반적이다. 

하지만 남편은 이민자-영국인이 아니라 잉글리쉬-브리티쉬 즉, 토종 백인 영국인이라

이민자-영국인들이 가진 글로벌한 성격과는 거리가 멀다. 

 

 

할 수 있는 언어도 '영어' 단 한가지이고, 이민자들처럼 다양한 문화배경에서 자란게 아니라 

타 문화에 대한 이해도랄까? 다양성에 대한 접근성이 부족한 편이다. 

오죽했으면, 대학 전까지는 잉글리쉬-브리티쉬 말고는 다양한 문화적 배경을 가진 친구

(예를들어, 아프리칸-영국인, 아시안-영국인, 타 유럽국가-영국인)가 없었다고 할 정도이니 말 다했다. 

 

 

그래도 나랑 만나면서 타 문화권에 대한 이해도도 많이 높아졌고

Boring 한 백인 영국인이 되지 않으려고 스스로도 노력하는 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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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집안일 및 식사 만들기도 내 일! 

루크가 영국인이여서 그런건지, 아니면 남편의 성향이 그런건지는 몰라도 남편은 집안일에 있어서

내빼는 법이 없다.

베이킹은 나보다 훨씬 잘하고 관심도 많다. 

 

남편은 특정 요리를 나보다 훨씬 잘한다!

 

특히 남편은 닭갈비와 떡볶이를 좋아하는데, 이제는 떡볶이를 나보다 더 잘 만든다. 

종일 집안일에 시달리고 싶지 않은 사람으로써 집안일과 요리에 관심이 많은 남자와 사는건 복이다. 

 

 

# 나를 독립적인 인격체로 바라봐준다

남편의 가장 좋은 점은 내가 내는 모든 의견에 100% 동의를 해준 다는 것이다. 

남편은 태생이 공감능력이 뛰어나고 선한 성격이라 내가 아무리 쌉소리를 해도 무조건 동의 먼저해주고

응원도 해준다.

 

 

최근에 임신을 하고 집에만 있게 되면서 집에서 할만한 온라인 사업이라던가 프리랜서 일에

관심이 많아졌는데 남편은 이를 허튼 소리라 생각하지 않고 나보다 더 열정적으로 지원을 해준다. 

자신은 월급쟁이로 뒤에서 받치고 있을테니 돈 걱정 하지말고 하고 싶은거 다 하라는 남편의 응원에 

나는 지금 여러가지 일에 도전할 수 있게 되었다!

 

 

# 매일 새로운 영어를 배울 수 있다

이제는 서로 익숙해져서인지 새롭게 영어를 배우는 일은 전만큼 많지는 않다. 

그래도 종종 내가 몰랐던 영어 의성어라던가, 영어식 속담 같은 걸 새롭게 배울 때가 있다. 

 

남편에게 한국어 가르쳐주기 ㅋㅋㅋ

 

 

그럴때면 이게 언어가 다른 사람과 사는 장점이구나를 확실하게 느낀다. 

나도 남편에게 한국어를 가르쳐주고, 남편도 나에게 내가 모를만한 영어를 알려주는 과정 속에서 

내가 성장한다는 느낌을 받는다. 

아무래도 남편과 살면서 평생 치매 걸릴 일은 없겠다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