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일상] 크리스마스 준비, 에그인헬, 시아버지의손재주

 

 

평일에는 남편은 일하고 나는 옆에서 포트폴리오를 만든다. 포트폴리오 진짜 노답인게,,,, 다른 사람걸 보면 볼수록 도움이 되는게 아니라 엄청 위축된다. 내 아이디어와 포트폴리오가 얼마나 초라할지 상상이 되서...흑

 

 

그래서 혼자 주눅들어 있으면 항상 남편이 위로해준다(엄청 현실적인말로 ㅋㅋㅋ), 저 사람들은 대학 정규교육 받은 사람들이고, 저 사람들은 팀으로 일하는 사람들이고, 저 사람들은 시니어잖아! 넌 이제 시작했고 제대로된 교육도 6개월 좀 안되게 받았잖아! 이러면서 ㅋㅋㅋ

 

 

물론 다 맞는말

 

 

내가 너무 엄청나고 퀄리티 쩌는 포폴/사이트들만 봐서 눈이 개 높아짐 (만들지도 못하면서 말이지 ㅋㅋ)

 

 

 

 

 

개죽같이 보여도 존맛탱이라구요

시어머니가 만든 칠리!

내가 제일 좋아하는 메뉴중 하나! 토마토 소스가 베이스인것 같은데 거기에 칠리향이랑 맛이 난다

그래서 안느끼하고 살짝 매콤하다, 밥에 비벼먹으면 밥도둑 

 

 

 

 

 

내가 만든 까르보나라, 남편이 만든 갈릭바게트! 

일주일에 두번 정도는 꼭 남편과 내가 부엌을 차지해서 저녁을 만든다. 대부분 한국음식을 만드는데, 이날은 한국음식을 만들 수 있는 재료도 다 떨어지고, 아이디어도 고갈...

 

그래서 내가 젤 자신있어하는 까르보나라 만듬

이탈리안 전 직장동료에게 전수받고, 이탈리안 전남자친구(ㅋㅋ)가 고개를 끄덕인 이탈리아 정통 까르보나라! ! ! ! 

 

 

근데 생각보다 이 레시피 아는사람 거의없다(이탈리안 빼구)

엄청 쉽고 재료도 간단한데 말이지, (계란, 파마샨 치즈, 파스타, 파스타 소스에 넣을 취향껏 채소가 다임)

 

 

시부모님도 먹고 엄청엄청 좋아하셨다 헤헤 역시 음식은 먹는사람 반응 보는 재미로 한다 

 

 

 

 

 

짜잔! 

시아버지가 만들어주신 커피테이블 (이 될지, 현관 테이블이 될지는 두고볼일) 

 

 

테이블만들기 시초가 된 저 나무 박스는 시아버지 앞으로 온 선물박스 였다. 

커다랗고 고 퀄인 나무박스를 본 나는 ㅋㅋㅋㅋㅋ 저 이거 제가 가지면 안되요? 수납함으로 쓰기 딱인데유? 

하니까 시부모님이 그럼 테이블로 만들어줄께! ! 라고 하신것

 

 

가구 DIY 를 해보신적이 있던 시부모님은 아이디어를 뚝딱뚝딱 내놓으시더라. 

열고 닫을 수 있게 저기에 힌지와 손잡이를 달자, 라고 하시구 너무 높으면 불안정하니까 몇 인치짜리 다리를 사서 달면 되겠다 ㅋㅋ 이러시구

 

 

 

 

 

이렇게 열고 닫을 수 있도록 뒤쪽에 힌지랑 앤티크한 손잡이를 달았다

 

 

 

 

 

한낱 평범했던 나무박스가 테이블로 재탄생됨..

시부모님 두분다 손재주가 너무 좋으시고, 이런걸 하는걸 즐기신다 

앤티크 + 빈티지 무드를 좋아하는 나한테는 큰 선물이 되었다 > _< 

 

 

 

 

 

어느날 아침에 만들어먹은 토마토 + 아보카도 샌드위치 

나름 정성들여서 데코 만들어 놓으니까 시아버지가 보시고 감명받았어 ㅋㅋㅋㅋㅋ 

이거 레이첼 보여주자! (시어머니이름) 라면서 내 그릇을 들고 시어머니가 계신 방으로 막 달려가신다 

 

 

근데 돌아오는 길에 토마토랑 아보 데코레이션 막 흔들려서 떨어짐 

ㅋㅋㅋㅋㅋㅋㅋ

간단하게 먹을 수록 데코에 신경쓰면 맛도 좋아지는 것 같다. 실제로도 존맛탱이었슘,,크

 

 

 

 

 

계란이 안보이지만, 에그인헬 맞구요 ㅎㅎㅎㅎㅎ

남편이 직접 생파스타면 반죽해서 뽑아서 삶아 소스랑 같이 먹었다.

도중에 데코한다고 팬을 바꿨더니, 열 전도가 잘 안되는지 계란 익는데 100년 걸리더라...진심....

 

계란 익히는데 스트레스 받았어가지고,,,하

 

 

 

 

 

그래도 맛은 좋았음 

예상 가능한 토마토 파스타 맛이긴 한데, 직접 뽑은 파스타면에 먹은거라 좀 맛이 다른것 같기두 하구??

다시 해먹을 의향 100%, 냉장고 파먹기 용으로 딱인듯,

보이는 야채 짤라서 걍 다 넣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비주얼 대비 쉬운 요리 인정

 

 

 

 

 

지난주부터 크리스마스 데코를 시작했다.

시아버지가 집 바깥 전체에다가 전구 달아 장식하고, 문에다가도 크리스마스 리스를 달았당

 

 

 

 

 

이렇게 거실 한쪽 면에는 시어머니가 직접 만든 번팅이랑 크리스마스 전구도 달고

크리스마스 당일보다도 준비하는 기간들이 더 설레이고 재밌다

 

 

 

 

 

주말에는 시티로 나가서 못다한 크리스마스 쇼핑을 했다. 

내가 사는 지역은 락다운이 해제 되었는지, 까페에 사람들이 그득그득하더라. 다들 앉아서 밥먹고 차마시고,

 

 

실내에서는 무조건 마스크 착용해야 하는데, 길거리에선 마스크 쓴 사람 안쓴 사람 비율이 7:3 정도이다.

(안쓴 사람이 3정도) 

만여명이 넘게 나오는 일 확진자수와는 다르게 길거리 분위기는 활기차고 좋았다

사실 여기 사람들 별로 코로나 신경 안쓰는듯.....ㅋ

 

 

우리 이사갈 집에 들여놓을 부엌용품이라던가 데코들 쇼핑했는데, 그냥 백화점 통째로 다사고 싶어! ! ! ! ! ! 

부들부들한 핫보틀워터 하나 찜해놓음 히힛 

남편이랑 나랑 박싱데이세일을 기다리자면서..마음을 다 잡았다

 

 

 

 

 

집에 돌아와서는 크리스마스 트리를 세웠다

 

 

 

 

1차 데코가 끝난후 ㅋㅋㅋㅋㅋㅋㅋ

크리스마스 노동요 들으면서 데코 하니까 점점 빠져들더랔ㅋㅋㅋㅋ

 

 

 

 

 

시어머니가 만들어준 음료! 

뭐랑 뭐랑 섞었다던데...까머굼 ㅎ... 술을 못먹는 나를 위해 알코올은 최소한으로 해서 엄청 달달한 맛만 난다. 

체리까지 넣으니까 너무 귀엽고 분위기있고 좋다 케케

 

 

 

 

 

2차 데코 후, 트리가 더 풍성해지고 화려해짐...

 

 

 

 

그리고 쇼파밑에 짱박아뒀던 크리스마스 선물들 싹다 꺼내서 트리 밑으로 집합 시키기! ! ! 

진짜 많다.....진짜 많다... 

근데 이게 다가 아니다,,,ㅋㅋㅋㅋㅋ 아직 포장 안한 선물들이 몇개 더 있고, 배달 와야할 선물들도 몇개 더있다...

 

 

 

 

오늘 쇼핑 나가서 사온 부엉이 오너먼트 

ㅋㅋㅋㅋ지금은 여기 매달려있지만 크리스마스 당일 되면 트리 위로 옮겨야지 헤헤

 

 

 

3D 프린터로 만든 안경쓰고 까불고 놀았다 ㅋㅋㅋ

근데 생각보다 잘 어울리는걸? 

담주는 우리가 살 플랏으로 이삿짐을 옮길 계획이당. 주말에 가서 짐 옮기고 하룻밤 자고 돌아올 계획 

시부모님도 간만에 집이 아닌 바깥에서 자는 거라 설레이신듯 하당 

 

 

오늘의 포스팅 끝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