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의 개인의 삶 중시 VS 한국의 공동체적 가치관 중시

영국에서 2년을 살면서 유러피안들과 생활을 자연스럽게 하다보니 터득하게 된 것이 있다.

바로 '나' 라는 성격이 유럽에서는 살기 편하다는 사실. 

 

 

나는 어렸을때부터 내성적이고, 매우 개인적이며, 내일이 먼저고 남의 일엔 관심이 1도 없는 

무덤덤한 사람이다. 그래서 가장 들은 말이 넌 여자애가 왜이렇게 싹싹하지 못하니, 살갑지 못하니 였다. 

그런 내가 영국에서 생활 할때는 Lovely 하다, 예의바르다, 팀원을 잘 도와준다라는 말을 듣고 살았다. 

 

 

왜일까? 바로 유럽과 한국에서 한 사람을 평가하는 가치관들이 매우 다르기 때문이다. 

내가 본래 가지고 있던 성격이 변했다기 보다,

나를 평가하는 사회가, 사회가 가진 구성원들의 생각이, 그 사회가 가진 문화가 다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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런던은 대도시이고 세계 각지에서 온 사람이 많은 만큼 익명성이 매우 강하다. 

동시에 공동체적 의식을 가지고 있기 보다는 개인 1의 문화와 성격, 개인 2의 문화와 성격, 개인 3의 문화와 성격 ....

이런식으로 개개인의 삶과 의견이 중요하다.  

 

그렇기에 조직문화도 다를 수 밖에 없다.

한국에서는 리더를 중심으로 낙수효과 되듯 나이와 짬밥에 의해 파워를 가지게 된다.

소위 군대식 팀 문화 성격이다. 

반대로 영국에서는 리더는 모든 일을 책임지고 팀원들을 도와주어야 하는 자리에 있는 것일 뿐

 

개인1, 개인2의 삶과 의견을 인정해주는 거의 평등한, 그러면서 각자도생식 팀문화 성격이다.

 

영국에서는 되려 리더이기 때문에 감수해야 할 것들이 많다.

팀원들의 의견을 하나하나 수렴하려는 자세를 가져야 한다.

만약 한국식으로 일하는 것처럼 내가 리더기 때문에 너희 팀원들은 내말만 듣고 따라와.

식의 통제식 자세를 가진다면 유러피안들의 공감을 사기 어려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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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에서 자존감이라 불리우며 자기자신 사랑하기, No 라고 표현하는 법 을 알려주는 책이 대 유행이다. 

부모님이 자존감을 깎아요, 남자친구가 저를 후려치기 해요, 직장상사에게 거절하는 법을 모르겠어요 등 

대부분의 한국인이라면 자신의 주변관계사이에 인한 트러블에서 대응해야 할 법을 어려워한다.

 

 

재밌는 것은 개인주의 끝판왕이라는 유럽에서는 한국인들이 가지고 싶어하는 

'자존감', '자기사랑하기' 가 과다분비되어 문제라는 것이다. 

이 동네 애들은 남보다 나 가 먼저인 개인주의를 어렸을 때부터 자연스럽게 

배운탓에 주변관계의식보다는 현재 '나의 기분' 현재 '내가 생각하는 것' 이 먼저라

주변인들의 성격을 맞춰준다. 라는 인식보다도 그때 그때 자신의 의견과 감정을 표출한다. 

 

 

그 극단적인 문화적 사고방식이 바로 이번 코로나 대응방식에 서 선명하게 드러났다. 

한국에서는 대의(코로나 전염병확산방지)를 위해서라면 개개인의 희생은 당연하다고 생각한다(마스크착용, 

개인동선공개, 여름철 휴가 알아서 자제하기 등) 

공동체를 위해서 개개인이 희생되는, 격하게 표현하자면 개인 1의 사생활이 갈려지는,

개인 1의 성격을 없애야 하는 개인희생 문화가 드러났다. 

 

반대로 유럽의 '나 먼저 사랑하기' '내가 제일 소중해' 식 문화에서는 

대의(코로나 전염병확산방지)를 위해 개인을 희생하라? 어림도 없는 소리이다. 

'내가 제일 소중해' 라는 개인주의 문화에서 자란 이들은 국가와 공동체를 위해서

나의 삶을 양보하고, 나의 삶의 동선을 공개하는 선택지를 고르기보다 내삶은 한번뿐인것! 그러니 내 맘대로 할래! 를 선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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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엇이 맞고 틀렸다. 라는 것은 없는 것 같다. 

나는 루크에게 일 할 때는 영국만큼 좋은 곳도 없지만, 살기엔 한국이 편해. 라고 말한다. 

개인을 존중해주고 거의 평등적인 문화를 지향하는 영국식 조직문화는 한국식군대조직 문화를 혐오하는 나에게 

천국과도 같은 곳이었다. 반대로 테러, 인종차별, 택배도둑, 좀도둑 같은 치안 및 생활시설전반의 질적인 면에서는 

한국을 따라올 곳이 없다. 

 

 

한국에서는 한국인들 서로서로가 힘들게 하는 삶을 산다는 느낌을 많이 받았다. 

예를 들어, 사교육 문제면에서는 한명이 과외를 시작하니 너도 나도 질 수 없다! 라고 해서 과열 되는 경향, 

코로나의 개인동선을 하면서 이곳을 왜가니, 저곳을 왜갔니 라는 등의 지나친 사생활 간섭 등이 그러하다. 

 

 

살면서 어떤 가치관을 상위로 둘 것인지를 가만 고민하면 어떤 나라가 자신에게 더 맞는지 알 수 있다. 

물론 직접 살아보면서 피부로 느껴봐야 깨닫게 되는 거긴 하지만 말이다. 

 

 

나같은 경우에는 영국에서의 삶이 정신적으로 훨씬 편했다.

나의 의견을 말하는 것을 좋아하고, 사생활을 중요시하고, 트렌드가 빨리 바뀌지 않는 영국, 

그리고 개인을 중요시 여기는 유러피안들의 습성때문에 남의 눈치 볼 것 없이 살 수 있어 너무 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