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일상] Move in Day, 영국에서 집사려면?

 

 

 

하하하하 참 한국 아파트 같쥬? 나도 이 플랏 처음에 보고 와 진짜 한국집이다 라고 생각했는데

사람 생각하는건 역시 다 비슷한가봐요, 같은 사진을 영국에 사는 한국 친구들이랑, 한국에있는 한국친구, 엄마에게 보여줬더니 한결같은 반응 '한국 집 같다!' 

 

 

요즘 영국에서 짓는 신식 플랏은 다 이런 프레임, 이런 색깔이다 

남편의 쌍둥이네도 이런 신식 플랏으로 이사를 갔는데, 우리 집이랑 구조가 거의 일치한다.

완전 똑같지는 않아도 집에 쓰인 페인트 색상이나, 빌트인 주방이나, 라지에이터 없는 마루바닥 히팅 등 

뻔한 구조로 지어졌다

 

 

그래서 나는 플랏에 사는게 진짜 별로다 ㅠ 지금이야 버는 돈도 없고 ㅋㅋㅋㅋㅋ 남편에 의지해서 살기 때문에 

어쩔 수 없는 선택이지만, 내 진짜 꿈은 최대 3년안에 돈모으고, 커플 모기지 최대치로 끌어모아서 2층집 사는거다

 

 

영국에서 집사는 방법은 한국이랑 비슷하다. 

집값의 5% 정도는 현찰로 내고, 나머지는 은행에서 풀 모기지 받아서 살면서 갚는거다.

연봉에 근거해서 모기지를 땡길 수 있기 때문에, 외벌이보다 커플 둘의 연봉을 합쳐 모기지 받는게 훨씬 유리하다(아 물론, 외벌인데 진짜 돈을 잘 번다면 별로 관계 없겠지만..)

 

 

안그래도 우리동네(Chelmsford)주변 하우스들 값을 찾아봤는데, 3bedroom 에 좀 괜찮다 싶으면 거의 450K ~ 500K 정도 하더라. 한국 돈으로 8억 좀 넘는건가?

영국도 지역별로 가격편차가 정말 정말 심한편이다. 

예를 들면 런던의 원베드룸 신축플랏에 사는 남편의 형네커플 550K 주고 샀다더라...

 

 

서울 한복판의 아파트 값이랑, 서울이 아닌 외곽의 주택 값이 다른것처럼

여기도, 어떤 형태의 집이냐와 어디에 사냐에 따라 가격편차가 꽤 있다.

 

 

앞으로 런던에서 살 계획은 없기 때문에, 선택지가 조금 넓어지긴 한다. 

계속해서 집값시세도 알아보고, 모기지 과정도 알아보면서 영국서 집장만 꿈을 하루빨리 이루고 싶다🤞🤞🤞

 

 

 

 

 

우리는 집을 산게 아니라 렌트를 한거라서, 여기서 주는 기본 가구들을 써야만 한다.

별로 일거라고 예상했는데, 생각보다 엄청 깔끔하고 갠춘한거 있지?

우리가 두번째로 이 플랏에 사는 사람이라 그런가, 모든게 깨끗깨끗 신축신축 모던 뿜뿜이다

 

 

남편의 애장품 1, 본인의 기타 

특징, 1년에 한번 많으면 두번? 칠까말까 하면서, 밖에다 전시하고 싶어한다 ㅋㅋㅋㅋㅋㅋㅋㅋ

 

 

 

 

 

우리 플랏은 홈까페 혹은 홈오피스로 만들거기 때문에 티비가 없다.

그래서 티비스탠드가 없는 휑뎅그래한 자리에 남편의 기타를 두어도 된다고 허락하자마자

신나서 스탠드를 세운닼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남편왈, 모든 사람들이 다 내 기타를 숨기고 싶어했는데, 이게 왠 횡재냐며! ㅋㅋㅋㅋ(여기서 포인트는, 나 빼고 싹 다 기타 숨기라고 했다는겈ㅋㅋㅋ 근데 인정한다... 집이 좁으면 기타 데코가 무슨소용이야, 안에다 처박아야지 ㅠㅠ)

 

 

그래서 내가 선심쓰듯, 그래 너 와이프는 다르지? ^ ^ 라고 되게 관대한 여성인척 함

 

 

 

 

 

그렇게 해서 한켠에 세워진 기타,

저 티비콘센트박스 엄청 숨기고 싶구요,,,,원래 저 자리에 티비장 있었는데 그마저도 내가 치워버림

우리방 붙박이장에 넣어버려서, 옷장처럼 사용하는 중 케케케케 

티비야 사라져라!!!!!!!

 

 

 

 

 

다음은 시아버지가 만들어준 사이드테이블 다리 조립하기

우리가 차에 짐을 싣고 오면서 저 다리를 분해시켜버렸다. 다음날 시아버지가 다시 조립해준다고 했는데,

남편이 조립하고 싶었는지 극구 본인이 지금 하겠단다, 그래서 하게 둠 ㅋㅋㅋㅋㅋ

 

본인이 조립하면서 뿌듯해하는것 같다 

 

 

 

 

 

생각보다 이집에 잘어울려서 깜놀함 

앤틱한 느낌이랑 + 모던한 느낌이 섞여있어서 우리 플랏에 딱인듯, 심지어 높이도 완벽해 !

우리가 선물받은 첫번째 가구인셈이다

시아버지 감사해유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맘에 꼭 들어유

 

 

 

 

 

대강 짐정리 끝내고(짐이라고 할것두 없다. 짐의 8할은 옷이다 ㅋㅋㅋㅋ), 앉아서 쉬기로 하는데

티비가 없는 우리는 불쨩하게 아이폰으로 넷플릭스를 봤다 ( 티비가 필요하다고 느낀 모먼트.. * )

 

 

간식은 선물받은 이쑤시개로 선물받은 올리브 먹기 ! ! ! ! 

 

 

 

퀸즈갬빗,

내가 요즘 푹 빠진 넷플릭스 드라마다, 여기서 나오는 여주 캐릭터 왤케 섹시하나요,,,, 

항상 도도하게 새침하게 말하는 말투 너무 맘에듬. 

클래식하고 단정한 패션도 너무 맘에 들고, 단발에 강한 컬 준 머리 보고, 첨으로 단발 뽐뿌 왔음..

비록 약물,알코올 중독자 캐릭터이지만 중간 중간 담배피는것도 왤케 섹시하냐구요...

친구 없이 맨날 체스 생각만 하는것도,,,, 섹시함...

 

 

 

요즘 저런 여성 캐릭터에 푹빠져있다. 

자기만의 뭔가를 가진, 독립적이고, 개성적인 여자...크흐... 

나도 저런 여자가 되야지(물론 약물+알코올중독은 빼구요)라고 생각하게 만든다. 

 

 

 

 

 

 

이제 잘시간인데, 남편은 플랏 사용법? 이라고 해야하나, 플랏 설명서를 읽는다 

나는 이런거 잘 안읽는 편인데, 남편은 항상 나보다 훨씬 꼼꼼하다. 뭘 사던 설명서를 먼저 읽는다(;;;;;) 

나는 일단 해보자! 해보고 안되면 읽어야징~ 룰루 이런 성격이라면, 남편은 설명서 지시대로 조립하고, 지시에 충실한편ㅋㅋㅋㅋ

 

 

성격 급하고 행동파인 성격인 나는 신중파인 남편이 답답해보일 때도 있다.

반대 성격인 남편은 나를 조심성 없다고 생각하겠지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남편과 내가 연애할때 남편이 준 아보인형, 

박스 안에 숨겨져 있다가 이제서야 바깥세상으로 나온 아보찡...

 

 

 

 

바깥에 나온김에 새집, 새침대에서 기념사진을 찍어보자 😵😵😵

 

 

 

 

 

 

뜬금없지만, 2021년 물병자리 운세 중 와닿는 문장들이 있어서 캡쳐해봤다. 

 

 

서른살이 되면서 결혼을 하고, 사는 나라를 옮기고, 커리어를 아예 변경하면서 느낀 점이 있다면, 

내 인생에 참고할 만한 멘토가 필요가 없게 됬다는 거다.

20대 초반만 해도, 나보다 성공한 사람 혹은 나보다 성숙한 사람들을 보면서 그들을 우러러 보고 그들과 비슷한 길을 가려고 노력했다. 그들이 한 조언을 따르려고 노력하고.

 

 

근데 내가 너무 평균에서 벗어난 삶을 살게 되니까, 멘토들의 조언들이 소용이 없어졌다. 

내가 사는 삶에 참고가 될 만한 삶이 없다. 라는게 더 맞는 말이겠다.

 

 

사실 영국인남편과 결혼하고, 런던이나 한인들이 모여사는 동네가 아닌 뜬금없는 도시에서 정착하는 한국인이 얼마나 될것이며(찾으려고 하면 있겠지만, 정말 드물겠지 ㅠ)

영국에 와서 비전공 개발자로서의 커리어를 스타트 하는 사람들이 얼마나 될것이며(이건 생각보다 많다 ㅋㅋㅋㅋ), 

내말은, 지금 내가 선택한 길들에 도움이 될만한 다른 사람들의 인생레퍼런스들이 정말 적다는 거다. 

 

 

제품사용설명서를 옆에 두고 직접 해보기 전까지 안 읽는 '나 같은 성격ㅋㅋ' 에게는 어찌보면 좋은 일 일 수도 있다.

모델 최소라처럼, 퀸즈갬빗의 그녀처럼, 남들이 뭐라해도 내가 좋아하는거 하나만 바라보고 걸어가자.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