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영 국제커플, 코로나 장거리연애에 익숙해지기

*  *  커플의 첫번째 이야기가 궁금하신 분들은 아래 프롤로그를 클릭하세요  * * 

 

한국여자, 영국남자를 만나다 : 프롤로그

 

 

저와 남자친구 루크는 2019년 3월경에 틴더 채팅으로 처음 만나 대화를 하고, 바로 이틑날 런던 노팅힐의  GAIL's bakery에서 첫 데이트를 하고, 1년 넘게 연애를 하고 있는 한국-영국 국제 커플입니다. 

 

 

 

2019년 세번째 데이트 / 2020년 마지막 데이트

 

 

1년전 쯤에 런던에서 처음 만났을 때만해도 저의 영어실력이 정말 비루했거든요. 

영어를 잘한다는 것은 혼자만의 착각이었을 뿐, 원어민 남자친구를 처음 만났을 때 그의 말을 많아봐야 70퍼센트? 정도 밖에 못알아들어서 이대로 만나도 되는것인가? 라는 걱정을 정말 많이 했습니다. 

 

 

 

시간이 지나면서 매일 매일 대화를 쉴새 없이 하다 보니 서로에 대해 더 잘 알게 되고, 자연스럽게 영어 실력도 늘게 되고 루크의 친구들, 가족들과 만날 일들이 많아지면서 원어민들과 영어를 하는 것에 대한 두려움이 처음보다 많이  없어지게 되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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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6월 1일 영국 내  비자 만료일을 앞두고, 코로나 사태로 인해 비자만료일이 되기 두달 전, 저 혼자 급하게 한국에 들어오게 되었습니다.

 

 

그 후로 시작된 코로나가 쏘아올린 앞이 캄캄한 장거리 연애... 

 

 

 

원래 피앙세 비자를 준비하고 있던 커플이었던 터라, 장거리 연애 한두달 정도는 하게 될 것이다. 라고 예상은 했었지만, 이렇게 언제 끝내게 될지도 모를 장거리 연애를 하게 될줄이야.. 꿈에도 상상 못했다죠ㅠㅠㅠㅠ

 

 

 

# 한 나라에 있는 것처럼 매일 일상 이야기 해주기 

 한국과 영국의 시차는 무려 9시간입니다..제가 일어나서 활동을 하고 있다 지칠 때쯤 이면 루크가 런던의 플랏에서 아침을 맞이하는 시간이 되고, 제가 한참 자고 있을 때 루크의 일상은 오후를 향해가죠. 그래서 저희 커플은 상대방이 자건 말건 메세지를 보내놉니다 ㅎㅎㅎㅎㅎ 

서로가 아침에 일어났을 때 보내놓은 메세지를 읽다보면 마치 같은 나라에 있는듯 일상이 연결되어 있는 느낌을 받을 수 있어서 좋더라구요 :)

 

 

 

페이스타임이 없던 시절 장거리 연애는 어떻게 했을까..?

 

 

 

# 최소 1시간은 페이스타임 

 런던에서 연애했을 때에도 저희 커플은 그렇게 페이스 타임을 해댔습니다.. 오죽하면 같이 사는 플메가 매일 밤마다 시작되는 닭살커플의 고문에 고개를 절레 절레~ 했을 정도였으니깐요ㅎㅎㅎ

거리가 멀어지고 시국이 시국인 만큼, 서로의 얼굴을 하루에 한시간이라도 보지 않으면 불안한 마음이 커집니다. 그리고 일상이 각자 다르다 보니 서로에게 하고 싶은말도 정말 많습니다! 

그렇게 매일 시간을 맞춰서 수다를 떨다보면 한시간은 훌쩍 갑니다!

 

 

 

루크가 자택근무를 하는 동안 나는 띵가띵가 논다. 이렇게 틀어놓고 서로 각자의 볼일을 본다.

 

 

# 그래도 현타는 온다

평일 런던의 낮시간에 자택근무를 하는 루크를 위해 가끔은 페이스타임만 켜놓은 채 각자의 할일을 할 떄도 있습니다. 마치 상대방이 앞에 있는 것처럼요 ㅎㅎㅎ

그렇게 거의 매일을 빠짐없이 하다보면 내가 핸드폰이랑 연애를 하는 건지, 화면안에 저 사람이 가상인지 진짜 인물인지 가끔 현타가 올때가 있답니다. 아무리 세상이 좋아져서 실시간으로 얼굴을 볼 수 있게 되어도 실제 옆에 있느니 만큼 절.대 못하니깐요. 

 

 

 

직업병 루크가 만든 페이스타임 시간 그래프!

 

 

도표, 그래프 만드는 것이 일인 루크가 우리가 한달동안 페이스타임 한 시간을 기록해 그래프로 만들어 주었습니다.

3월 31일 ~ 5월 8일까지, 우리 커플이 총 63.73 시간 페이스타임을 했는데, 이게 2일하고도 반나절이라는 결과라는 이야기를 해주었어요...ㅎㅎㅎㅎㅎㅎㅎ

처음 봤을 땐 올~ 하고 쫌 신기하긴 하더라구요, 한달이 넘는 시간을 일일이 찾아서 표에 넣고, 그걸 또 보기 쉽게 그래프로 만든 루크의 정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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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 매일 한국과 영국, 두나라 뉴스와 확진자수를 체크하고, 영국과 유럽내 락다운이 어떻게 변화하고 있는지 살펴보는 일이 일상이 되었습니다. 

장거리 연애를 하면서 현타도 오고 앞이 안보이는 상황에 마음이 답답하기만 하지만서도, 어쩔 수 없는 일이니깐요. 

 

 

전세계에 있을 국제 장거리 커플들을 생각하면 조금 더 마음이 가벼워지기도 합니다. 당장에 락다운 때문에 한달 넘게 못만났을 유럽 내 커플들도 있을 테니깐요. 너무 마음을 조급하게 먹지 않는 것도 장거리 연애를 무난하게 해낼 수 있는 비법이겠죠.

 

 

저희 커플이 계획하고 있는 것은 올해 7월 말에 한국에서 다시 만나, 저희 가족들을 만나고 결혼비자를 준비하는 것이에요. 그 때까지 국내 외국인을 위한 법이 어떻게 바뀌게 될지, 영국 정부가 해외여행을 허락하게 될지, 비자업무는 어떻게 될지 여부는 정말 가봐야 아는 일들이니 조금만 참고 기다려보렵니다 :)

 

 

국제커플들과 코로나로 인한 국제 장거리 연애 커플들을 응원합니다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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