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웨딩문화 : : 웨딩게스트로 참석한 결혼식

(작년 11월에 웨딩 게스트로 다녀온 포스팅입니다. 현재 런던은 코로나로 락다운이에요. 빨리 나아지길 바랍니다!)

 

 

영국의 웨딩문화는 한국과 다른 점이 너무 많아요. 영국 사람들은 결혼식 자체를 인생에 단 한 번밖에 없는 이벤트라고 생각해서 결혼 준비에 엄청난 열을 올리는 편이에요. 

 

 

이 성대한 결혼식은, 올리기 한 세달 전부터 참석여부를 확인하는 초대장을 직접 보내는 일부터 시작이 된답니다. 

한국의 청첩장 개념이라기보다는, 정말 참석여부를 확인하는 초대장이어서, 참석할 수 있는지, 참석한다면 누구와 올 것인지를 다 써서 보내야 해요. 그래야 결혼식을 계획하는 부부가 몇 명분의 식사를 준비하고 테이블을 어디에 앉힐지 결정할 수가 있어요. 

 

 

전통을 사랑하는 영국사람답게 초대장을 일일이 집으로 보내서 확인을 한다니 정말 귀엽지 않나요? ㅎㅎ

 

 

제가 참석한 결혼식은 남자친구의 대학교 절친의 결혼식이었어요. 

이 두사람은 틴더(데이팅 앱)에서 만나 만난 지 한 달 만에 같이 살기로 결정을 하고 초고속 결혼을 하게 된 예비부부였답니다. 신부 쪽이 인디아계 브리티쉬였기 때문에 예비 신랑은 신부의 부모님을 뵈러 만난 지 얼마 안돼서 인도까지 다녀왔다는데 제 가슴이 다 설레더라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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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스트로 결혼식참석 준비하기!

 

 

결혼식에 참석한다고 했으니, 하객룩을 골라봐야겠죠? 

제가 먼저 할 일은 드레스 쇼핑입니다 ! 

 

 

 

영국에선 웨딩게스트로 참석해본 적이 없어서 뭘 입고 가야 하나 고민을 했어요. 

남자 친구에게도 물어보고 여기서 자란 플메에게도 물어봤더니 돌아오는 답변이 똑같더라고요

 

 

 

" 최대한 화려하게, 예쁘게, 정성껏 꾸미고 갈 것! "

 

 

 

영국식 하객룩은 한국식과는 다르게 단정하게 하고 가면 안된대요 ㅎㅎ 

결혼식이 하나의 파티이기 때문에 최대한 이쁘고 화려하게 하고 가야 된다길래, 평소 안 입던 화려한 드레스를 사기로 했습니다! 

 

 

남자 친구가 두 번째 드레스를 골라줘서 레드 드레스를 입기로 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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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근 두근 결혼식 당일♥

 

 

 

 

결혼식 당일날 패딩턴역에서 기차를 타고 가기로 합니다. 

패딩턴 짱팬인 저는, 이런 사진을 놓칠 수 없죠! 

 

 

 

둘 다 이렇게 차려입은 적이 없어서 예쁜 사진을 남기고 싶었는데... 대 실패네요 ㅎㅎㅎㅎ

남자 친구는 슈트를 입고, 저는 며칠 전 사둔 레드 롱드레스와 롱롱 이어링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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웨딩 베뉴에 도착!

 

 

여기는 웨딩 세리머니, 본식 전에 게스트들이 대기할 수 있는 장소예요. 미처 공간 사진을 못 찍어서 아쉬워요 ㅠㅠ

보통 본식 전에 게스트들이 대기할 수 있도록 장소를 마련해놓고 간단한 음료들을 제공한대요. 

 

 

이 친구들은 저도 이날 처음 본ㅋㅋ 루크의 대학 절친들이랍니다. 

 

 

이 커플에게도 사연이 길어요, 대학 때 커플로 만나 동거를 하다가 아기가 생겼지만 결혼을 미루다가 작년 8월에서야 결혼을 하게 된 커플이에요. 이렇게 영국은 동거를 하다 약혼 결혼을 하는 경우가 흔하답니다. 

그리고 약혼을 하고 나서도 실제 결혼까지 가는 시간이 정말 길다고 해요. 

 

 

그나저나 헨리 너무 귀엽죠!!!!!!! 

낯도 안 가리고, 생글생글 너무 잘 웃어요. 이제 세 살이라는데 누구 닮아서 이렇게 키가 큰가 봤더니, 엄마 아빠 둘 다 장신이에요 ㅎㅎ

 

 

의젓하게 모델포즈를 취해주는 헨리 ㅋㅋ 너무 귀여워요!

 

 

 

 

본식을 기다리면서 헨리랑 놀아줍니다 ㅎㅎ

해가 있는 부분을 뒤집으면 아기 얼굴이 나오는데 헨리는 아기 얼굴이 나오는 걸 싫어한대요 ㅎㅎㅎㅎ 

왜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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웨딩 세레모니(본식)

 

 

짠! 이 날의 예비신랑 신부입니다. 

이렇게 본식이 들어가게 되면 게스트들은 대기장소에서 본식 장소로 모두 이동을 해요 

 

 

신랑의 옆에 있는 사람이 신랑의 베스트 맨이에요, 영국에선 자신의 찐 절친에게 내 결혼식에 베스트 맨이 돼줄 수 없겠냐고 물어보고, 오케이를 하면 베스트 맨이 된답니다. 베스트맨이 된다는건  이건 정말 큰 영광이래요! 가문의 영광정도?ㅎㅎㅎ

 

 

신부 옆에도 찐 절친만이 저렇게 신부를 옆에서 케어하고 파티를 주관할 수 있어요! 

 

 

 

 

웃는 모습이 조금 닮은 것 같기도 하죠? 

 

 

 

 

 

이 모습은 정식 세리머니가 끝난 후에 가족사진을 찍는 모습이에요.

정식 세리머니는 한국과 비슷하게 주례를 간단히 보고 서로에게 반지를 교환합니다.

 

 

신부쪽이 인디아계브리티쉬여서 부모님은 인도전통의상을 입으셨어요. 신부의 자매들도 인도 특유의 전통 헤나를 했던데, 결혼식에만 하는 특별한 의미가 담겼나봐요 :)

 

 

 

 

와주신 게스트분들에게 감사인사를 드리는 커플

 

 

 

이 웨딩 베뉴에는 가든도 있어서 저렇게 나와서 가족들, 게스트들과 사진을 찍을 수가 있어요. 

 

이건 사실 커플들 가족사진인데요, 재밌는 사실을 얘기하자면 신랑 쪽 아버지가 결혼 생활 중 자기가 게이인 것을 깨닫고 어머니와 이혼을 결심했다고 합니다. 그리고 지금은 파트너와 같이 왔고요, 신랑 어머니도 새로운 파트너가 생기셨다고 하네요. 

지금 보시면, 신랑 아버지의 파트너 , 신랑 아버지, 신랑, 신부, 신랑 어머니, 신랑 어머니의 새 파트너 이런... 가족사진입니다 

 

 

저는 이 이야기를 듣고 뭐....?!??!!?!?라고? 하면서 제 귀를 의심했어요.

 

 

신랑 가족들에게는 마음 아픈 이야기였겠지만, 처음 듣는 저로써는 너무 황당하고 쇼킹하고 그렇더라고요..

서로가 이혼을 했어도 각자의 파트너를 데리고 아들을 축하해주는 게 참 쿨하기도 하고, 부모 마음이 그런 거겠지 싶어서 짠하기도 하고, 어쨌든 영국 사람들의 쿨함은 네.. 범접할 수가 없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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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스트들에게 식사 제공

 

 

 

 

짠! 대망의 식사자리! 

본식이 끝나고 기념사진이 마무리가 되면 테이블이 준비되어있는 식사 테이블로 갑니다. 

 

재밌는 점은, 초대장을 토대로 신랑 신부가 테이블 자리를 미리 다 지정해놨다는 거예요! 

들어가기 전 테이블 자리표가 있으니 거기 나온 대로 앉으면 돼요.

 

 

 

 

저희 커플은 파트너 없이 온 친구 두 명과 귀여운 헨리와 헨리 엄마와 함께랍니다. 

 

 

 

이렇게 테이블을 지정해놓는 이유는, 서로서로가 어색하지 않게 하기 위함인 것 같아요. 

가족 테이블/친한 친구 커플들 테이블/싱글 테이블 뭐 이런 식으로 구분을 지어놔서 친한 사람들이면 친한 사람들끼리 모아놓았더라고요.

 

 

테이블 데코 너무 이쁘지 않나요? 

게스트들에게 향초를 감사선물로 주었답니다 :)

 

 

 

귀여운 헨리 ㅎㅎㅎㅎㅎㅎ 헨리를 위해서 아기 의자도 준비해주었어요!

칭얼대지 않고 의젓하게 책도 보네요!

 

 

 

루크도 팬시 한 척 폼을 잡아봅니다... 만? ㅎㅎㅎ

 

 

 

본식 사는 사진을 하나도 못찍고 디저트때가 되서야 사진을 찍을 정신머리가 생겼네요 ㅎㅎ

본식사는 평범한 영국식(스테이크, 머쉬 포테이토) 였던 것 같아요. 

 

디저트로 나온 케이크와 아이스크림 (사실 덧붙이자면 식사가 그렇게 맛있진 않았어요.. 저뿐만 아니라 루크도 불평을 했죠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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웨딩케이크 컷팅 & 댄스파티 

 

 

 

식사가 어느 정도 마무리되고 나면 웨딩케이크 컷팅식을 해요!

케이크를 자세히 보시면 미니 피겨가 지금 신랑 신부가 입은 옷이랑 똑같답니다! 

 

 

 

모든 이들 앞에서 축하받는 새로운 커플! 짝짝짝! 결혼생활에 늘 행복만 가득하길 바랄게요 :)

 

 

웨딩케이크 컷팅식이 끝나면 댄스파티가 있습니다! 

정말 길고 길지 않나요....

너무 아쉽게도 댄스파티 사진은 제가 너무 지쳐서 못 찍었나 봐요 ㅠㅠ

 

디제이분이 음악을 트시면 댄스 스테이지에서 가족들 친구들 커플들이 다 나와서 춤을 추고 즐긴답니다. 

저희 커플은 댄스파티까지 즐기고 조금 늦은 오후에 제공된 피자와 간식들까지 먹고 나왔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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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이렇게 결혼식이 길 줄 몰랐는데 이게 평범한 영국의 결혼식 시간표라고 합니다. 

 

 

한국식 빨리빨리 웨딩에 비하면, 영국에서의 결혼식은 하나의 거대한 파티입니다.

그래서인지 많은 커플들이 결혼식 여는 것을 부담스러워 미루는 것일 수도 있단 생각을 했어요.

 

 

하지만 이것도 커플들의 선택 중 하나일 뿐, 거대한 파티가 싫다면 가족끼리 하는 스몰웨딩도 괜찮고 시청 웨딩도 괜찮아요 :)

남이 아닌 커플들의 선택이 존중되어야 하는 날이니깐요!

 

 

저희 커플도 언젠가 있을 결혼식에 대해 이야기를 나눠봤는데 소란스러운 것을 싫어하는 저희 둘은 아마 정말 스몰 중의 스몰 웨딩을 할 것 같아요. 아니면 가족끼리 맛있는 식사를 한다던지요,

시간이 더 지나서 안정이 되면 그때 리마인드 웨딩 형식으로 크게 할 수도 있고요. 

외국인이어서 영국에 친구가 없기도 하고, 가족들을 한 나라에 모이게 하는 게 쉽지 않은 일이라는 것을 알기에

대규모 파티는 시간이 조금 더 지나야 가능 한 일일 것 같아요 :)

 

 

 

달라도 너무 다른 영국의 웨딩문화! 궁금하신 점이 있으시면 코멘트를 남겨주세요 :)

 

 

 

영국의 결혼식 문화 재밌게 잘 보셨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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