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인의 지독한 카드사랑

영국에서 생활하면서 가장 많이 받았던 선물이 뭔지 궁금하신가요? 

바로 카드입니다! 

한 조사에 따르면 매해 영국인 한 명이 사는 카드의 개수는 평균 33개로, 그 어떤 나라보다 사는 개수가 많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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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크네 집에 놀러갔을 때 가장 인상 깊었던 점이 하나 있습니다. 바로 카드를 전시해놓는 문화였는데요, 영국인들은 카드를 주고받는 것도 좋아하지만 받은 카드들을 거실이나, 장식장 위에 보이도록 전시해 놓는 것도 좋아합니다. 

 

 

저도 따라서 방에다 카드를 전시해놓았어요 :)

 

영국 생활을 시작한 지 얼마 되지 않았을 때 일했던 곳이 위타드였는데요, 그곳은 아시아 동료들이 많았습니다. 

그래서인지 카드를 주고 받는다는 문화를 전혀 경험해 보지 못했는데, 영국에 오래산 동료들 혹은 영국인들과 함께 일하고 나서, 특히 루크와 데이트하고 나서부터는 카드를 주고받는 일이 많구나. 를 새삼 깨닫게 되었지요. 

 

 

영국에서 카드를 사는 일은 정말 흔한일 중 하나입니다.

마치 한국에서 특별한 날일 때 용돈을 드리거나, 받는 것이 일반적인 것처럼 영국인들은 축하 및 감사한다는 마음을 카드에 담아 전달합니다. 그래서인지 아무리 작은 마트에 가도 꽃과 더불어 카드를 파는 것을 볼 수 있답니다. 굳이 문구점이나 팬시점을 가지 않아도 동네 슈퍼에서 카드를 살 수 있다니 영국인들이 얼마나 카드를 사랑하는지 엿볼 수 있습니다.

 

 

카드 안에는 별 다른 내용을 적지는 않습니다. 

생일 축하한다고 하면 생일 축하해, 오늘이 너에게 최고의 날이 되기를 바랄게. 정도만 써서 보내는 것이 일반적입니다. 하지만 가까운사이거나 연인 사이들끼리는 조금 더 말이 길어지기 마련이지요.

 

보통은 생일 축하해, 정도로만 끝나는데 루크는 장~~~문의 편지를 써주었네요 

 

 

루크의 할머니는 매해 쌍둥이들의 생일 때마다 카드를 직접 손으로 꾹꾹 눌러쓰신 후에 직접 우편으로 보내서 쌍둥이들이 생일 당일날 카드를 받아볼 수 있습니다! 매년 할머니가 보내온 생일축하 카드는 벌써 상자에 한가득입니다. 

쌍둥이 각각의 카드에 생일 축하한다는 메시지를 쓰시고, 우편을 부치러 간다는 모습을 상상하면 정말 귀엽지 않나요?

영국인 할머니에게는 결코 버릴 수 없는 생활 습관 같은 것중 하나인 걸까요? 매해 쌍둥이들의 생일날에 카드가 정확하게 배달 오는 것을 보면 정말 신기하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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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46년, 상업적 크리스마스 카드가 영국의 유명한 박물관 중 하나인 빅토리아 앤 알버트 박물관(V&A museun) 의 설립자인 Henry Cole에 의해 만들어졌다고 합니다.

그 후로 크리스마스 뿐 아니라 Mother's day, 생일, 취업, 졸업, 입학, 결혼 등 축하할 일이 있거나 기념할 만한 특별한 날에 서로에게 카드를 보내는 것이 영국인들의 일상이 되었고, 영국에만 몇천 개의 카드를 만드는 카드회사가 있다고 하네요.

 

 

영국에는 100,000 여개의 카드를 만드는 관련 직업이 있다고 합니다. 퍼블리셔, 아티스트, 사진작가, 그리팅 문구를 쓰는 작가, 프린터를 담당하는 사람들, 종이 및 보드 관련 업종 사람들, 봉투, 카드 데코레이션(리본, 셀로판테이프 등)을 담당하는 공급업자들, 카드 관련 기획, 공급업자들 등....

카드 하나 만드는데 이렇게나 많은 사람들의 수고가 필요하다니 놀라울 따름이네요! 그래서인지 영국의 그리팅 카드 디자인 레벨이  다른 어느 나라보다 10년 여 정도 앞섰다고 합니다.

 

 

문자메시지, 화상통화의 발달에도 영국인들은 매년 카드에 인사말을 담아 마음을 전달합니다.

영국인들만의 가장 전통적인 방식으로 서로의 마음을 전하는 방법, 그리팅 카드 주고 받고, 받은 카드들 전시해 놓기.

저도 매해 따라 하고 싶은 문화 중 하나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