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어? 야 너두 할 수 있어!

#1 영어를 배우기로 작정한 이유

 4년 차, 26살, 전문대 방사선과를 졸업해, 방사선사로 개인병원 정형외과에서 방사선사.

 

그 당시 내 꿈은 서른 살이 되기 전에 이 병원에서 도망치기였다. 나에겐 거창한 플랜도 없었고, 미래를 약속한 약혼자가 있던 것도 아니었다. 단지 나는 서른 살이 되었을 때도 같은 자리, 같은 직업으로 남아있다면 내가 내 손으로 나를 없애고 싶을 것 같았다.  

 

 

 

 

 

그래, 나에게도 꿈이 있었다. 아주 어렸을 적부터 내 꿈은 세계일주 하기와 한국이 아닌 다른 나라에서 살아보기였다.(놀랍게도 두 번째 꿈을 이루었다!) 그래서 나는 그 꿈을 이루기 위해 가장 빠르고 돈 안 드는 비자 중 하나인 워킹홀리데이 비자를 알아보았다. 플러스, 나는 영어를 잘하고 싶었기에, 영어권 국가(영국, 호주, 캐나다, 아일랜드, 뉴질랜드) 들을 염두에 두고 영어를 배우기로 결심했다. 

 

 

 

자 이제 내 꿈을 이루려면 영어!! 영어를 할 줄 알아야만 한다!!

그게 내가 영어를 독학하게 된 계기다. 

이 지긋지긋한 병원에서 탈출을 하고 어렸을 적 내 꿈을 이루려고 26살 '나'는 영어를 잘하기로 결심했다!

 

 

 

 

#2 왜 영어 인강 + 독학이었나?

 영어 공부의 방식은 사람의 성향마다 천차만별이다. 그래서 내가 한 방법이 꼭 맞다고만은 할 수가 없다. 어떤 사람은 남들과 경쟁하듯 공부하는 게 적성인 사람도 있고, 어떤 사람은 현지로 바로 건너가 생존 영어부터 배우는 게 맞는 사람도 있으니 말이다. 

 

그래서 영어 공부 방법은 자신이 현재 처한 상황과 자신이 좋아하는 학습 스타일에 맞게 변형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당시의 나는 9-6의 직장인이었다. 그래서 일을 마치고 학원을 다니는 것은 내 체력이 받쳐주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하고 바로 제외를 했다. 그리고 현지로 나가는 것도 현실적인 상황상 무리였기에 한국 내에서 공부를 하기로 한다.

그리고 나는 성향상 학원에서 남들과 공부하는 것보다는 혼자 몰입해서 공부하는 걸 더 좋아했기에 이 모든 것을 충족시켜주는 인강과 독학을 병행하기로 했다. 

 

 

 

#3 나의 영어 수준은?

 나의 당시 영어 수준은 설명하자면, 음 초보였다. 정말 초보, 우선 기본 문법을 하나도 몰랐다. 수능을 보긴 봤지만 성적은 나빴다. 하지만 다년간의 미드 시청의 결과로 나름 주워들은 표현들이 많은 편이었고(정말 쌩초보자들에 비하면)그리고 수능과 토익을 공부는 했었기에 기본 단어는 아는 편이었다

단어를 안다고 말은 하지만 영어를 잘했다는 건 절대 아니다. 말로 할 줄 아는 게 하와유/아임 파인땡큐 가 다였으니 말이다. 

 

조금 더 객관적인 지표를 들이밀자면 토익 점수가 550점에 수능 5등급 이었다면 이해가 조금 빠르려나? 조금의 변명을 보태자면 550 토익은 공부를 정말 1도 안 하고 몸만 갔을 때의 점수였고 수능도 그러하다. 뭐, 그게 다 무슨 소용이람..

 

어쨌든 나의 영어 수준은 초보였다고 할 수 있다. 수능 단어를 외워본 사람도 없는 사람에 비하면 초보가 아닌 것처럼 보일지는 몰라도 내 기준에서는 초보였고 아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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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묻.따 3개월만 이렇게 해봐!

 

 

 

 

 

#1 . 영어와 한국어는 어떤 점이 다른지? 기초 지식부터 차근히 쌓기.

 

 애초에 영어는 한국어와 문법구조적으로 완전히 다른 언어다. 그렇기에 많은 한국인들이 영어를 배우는 것을 어렵게 생각한다. 하지만 구조적으로 어디가 어떻게 왜 다른지를 파악하면 그만큼 영어 자체에 대한 이해도가 높아져서 배우는데 도움이 된다. 

 

 

영어는 중요한 순서대로 이야기한다.  내가 영어를 처음 배울 때 느꼈던 점이 무엇이었냐면 영어는 상당히 직관적이고 솔직한 언어라는 것이다. 돌려 이야기하는 법이 없고, 전달력이 빠르고 쉬운 언어이다. 

 

 

예를 들어 내가 상대방에게 나는 브런치를 사랑해라는 말을 전달한다고 가정해보자. 

 

한국말로 이 말을 전달할 때를 살펴보자,

 - 나는 (상대방 입장: 응, 너는 뭐?) 

 - 브런치를 (상대방 입장: 브런치? 그 요즘 먹는 거 낮에 먹는 거 이야기하는 건가? 그거 먹으러 가자는 건가? 아 얘가 요즘 글 쓴다더니 그 브런치에 대해서 얘기하려나?) 

 - 사랑해(상대방 입장: 아.. 사랑한다고! 난 또 뭐라고..)

 

 

이렇게 한국어는 목적어가 먼저 나오기 때문에 상대방 입장의 상상력이 자극이 될 수가 있다. 이 사람이 브런치에 대해서 무슨 얘기를 하려고 하는 건가? 아니면 먹으러 가자는 건가? 라면서 상대방의 뒷말이 마치 열린 결말처럼 듣는 사람 입장에서는 생각할 거리가 많아진다.

 

 

반면에 영어로 이 말을 전달한다고 보자,

 - I (상대방 입장: 응, 너 뭐?)

 - love (상대방 입장: 사랑한다고 뭘?)

 - Brunch (상대방 입장: 아~ 브런치)

 

 

영어로 말할 때는 동사부터 먼저 나오기 때문에 상대방이 할 상상거리가 상대적으로 줄어든다. 뭘 사랑한다는 건지?라는 것만 예측하면 된다. 

 

 

이렇게 영어는  내가 말하고자 하는 어떤 행위, 즉 동사부터 먼저 말하는 언어이기 때문에, 많이 쓰이고 간단한 동사 몇 가지들만 알아둔다면 영어 말하기나 작문이 훨씬 쉽게 느껴질 것이다.

 

 

 

#2 아주 아주 기초적인 문장부터 스스로 만들어보기

 

 그래머 인 유즈로 기본적인 영어의 원리와 문법을 공부한 후에는 나 혼자 스스로 문장을 만들어보는 연습을 게을리하지 않았다. 문법과 틀이 보이고 나면, 그걸 써먹을 줄 알아야 한다는 게 초보 학습법의 핵심이다.

 

 

그래서 추천하고 싶은 방법이 일기 쓰기와 작문 책 사서 작문해보기이다.

영어작문이라고 하면 너무 먼 벽이 있는 것 같고 어려워 보이지만, 한 번 시작하고 나면 이것처럼 쉬운 것이 없다. 앞서 말한 것처럼 내가 뭘 전달하고 싶은지만 잘 생각한 후 거기에 맞는 적절한 동사를 골라 퍼즐처럼 맞추기만 하면 된다.

 

 

 

영어일기 쓰기는 성인 초보 학습자가 할 수 있는 최고의 학습방법이다!

 

 

 

 

서점에 가면 중학교 1학년들이 시작하는 작문 책들이 시중에 많이 나와있다. 그 책을 토대로 작문 연습을 계속하거나 1:1 첨삭을 통한 영어 일기 쓰기를 할 것을 적. 극. 추. 천 한다.

 

 

영어 일기 쓰기는 자신이 쓰고 싶은 말을 간단하게라도 영어로 직접 써보고 고민해보는 과정이다. 이 과정을 통해서 아웃풋을 직접적으로 내기 때문에 나는 이게 무분별한 스피킹 연습보다는 한국 내에서 할 수 있는 최고의 공부방법이라고 생각한다. 

다만, 영어로 일기를 쓴 후에는 전문가에게 일대일로 첨삭을 받는 것을 꼭 추천한다. 그렇지 않으면 내가 쓴 영어 문장이 틀렸는지 맞았는지 모르고 넘어가기 때문이다. 

나 같은 경우에는 일대일 첨삭 영어일기를 매일 쓰고 첨삭을 받으며 그 첨삭을 받은 문장을 통째로 외워버렸다. 

 

 

 

 

#3 초보자는 무조건적인 연습과 암기뿐

 

 영어 초보자에게 중요한 건  질보다는 양이다! 영어 초보자는 이제 갓 세상에 태어난 아기이다. 아기들은 제대로 걷기까지 수많은 넘어짐을 경험한다. 결코 아기들이 하루에 30분만 걸어야지!라고 생각하지 않는 것처럼 성인 초보 학습자들은 마치 아기가 된 것처럼 엄청난 양의 영어 아웃풋 내기 연습을 정해진 학습 시간과는 상관없이 무한대적으로 할 필요가 있다.

 

 

우리들은 한국어에 평생을 노출되어 왔지만, 영어는 다르기 때문이다.

'나' 자신을 영어권 문화에서 갓 태어난 아기와 같은 수준에서 시작한다라고 생각하면 조금 더 쉽다. 단지 아기들과 다른 점은 우리는 성인이기에 우리가 받아들인 학습 정보들을 분류할 줄 알고 복습과 반복을 할 의지가 있다는 것과 그것을 어떻게 효율적으로 단축시킬 것인가?라는 고차원적인 생각을 할 줄 알기에 학습 방법과 의지에 따라 10년이 걸릴 것을 4년 5년으로 단축시킬 수 있다는 것이다.  

 

 

나는 언어 천재가 아니었기에 꾀부리지 않고 아웃풋 내는 양을 절대적으로 늘렸다. 

하루에 최소 3시간씩 매일 영어 듣기(이건 나중에 가서 설명하겠지만, 초보자에게 그렇게 중요한 부분은 아니었던 것 같다) + 영어 문장 만들기 + 첨삭한 내용 통째로 외우기 를 3개월 동안 꾸준히 했다. 

 

 

3개월이다. 3개월이면 바보가 아닌 이상 변화는 찾아온다. 그 변화가 스스로 느껴질 때쯤에는 다른 학습법을 찾찾아야 하고 그 학습법을 마주하고 나면 또 다른 세계가 펼쳐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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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에게는 언젠가 나는 영어로 영어권 국가에 가서 살아보겠다는 목표가 있었기에 지치지 않고 영어공부를 할 수 있었던 것 같다. 그러니까 영어 완전정복이라는 목표를 세우기 전에 내가 왜 영어를 배우고 싶은지, 그리고 어떤 스피커가 되고 싶은지 생각해봤으면 한다.

 

 

영어를 배우기에 늦은 나이는 결코 없고 넘어서기 어려운 벽도 아니다! 영어가 세계 공통어라는 의미는 곧 영어 학습자들에게 있어 그 진입장벽이 매우 낮고 영어 학습과정이 다른 언어보다 훨씬 체계적으로 되어있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그러니까 영어가 주는 무거운 장벽을 깨부수고 영어라는 언어 자체를 즐겼으면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