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런던 Free 부트캠프 합격소식과 긴긴 일상들

부트캠프 합격 !

 
1. 가장 기쁘고 큰 이벤트부터 먼저 ! 드디어 런던 부트캠프에 합격했다! Founders and Coders 라는 곳인데 온라인 파트타임으로 진행되는 부트캠프이다. 전액 무료이기 때문에 그만큼 경쟁률이 치열하다. 입학하기 전 5개의 프로젝트를 완성시켜야 한다. 기본 HTML,CSS,JS 로 순수하게 자기가 짠 코드여야만 한다. 가장 쉽게는 반응형 웹페이지 만들기 부터 마지막, 자바스크립트로 게임 만들어야 한다. 
5개의 프로젝트고 은근히 난이도가 있기 때문에 완전 쌩-초보 한테는 조금 어렵지 않나 생각이 든다.
 
 
나같은 경우에는 이미 코딩을 2019년부터 해왔기에 그리 시간이 오래 걸리진 않았다. 다만 README 를 영어로 쫙 쫘야 한다는 압박감이...! 다행히 중간 프로젝트 쯤 끝냈을때 ChatGPT 의 도움을 엄청 받았다. 그전에는 남편한테 에디팅을 부탁했는데, 이제는 내가 후루룩 쓴다음에 ChatGPT 한테 마지막 그래머 체크를 맡긴다.
 
 
런던에 살때부터 이 부캠에 들어가는걸 꿈꿨었다. 일단 무료라서 개이득이고, 경쟁률이 높다는 점에서 도전의식을 불러왔던 것 같다. 런던에 있는 부트캠프들은 죄다 가격이 후덜덜한데, 이 곳은 영국 통틀어서 몇 안되는 100% Free 부트캠프중 하나이다.
버밍햄에도 Free 부트캠프가 있긴 한데 그건 3개월동안 풀타임으로 공부해야 해서 배제했다(육아와 함께 해야 하기 때문에!)
 
 
육아와 프젝이랑 어떻게 병행했냐면...? 시간을 온전히 코딩+육아로만 보냈고, 주말에는 시댁에 가서 육아찬스+여유로움을 누렸다. 중간 중간에 Meetup 나가느라 런던 갈 일이 있었는데, 남편이 그동안에 아기를 봐줘서 런던도 수월하게 다녀올 수 있었다.

런던에서 열린 코드바

주말에는 Codebar 라고 프로그래밍 레퍼런스 같은 곳도 다녀올 수 있었다. 이 모든게 남편찬스 + 시댁찬스로 만들어졌다 ! 
물론 나도 빡세게 보낼 때에는 새벽 5시 반에 일어나서 코딩 하고, 매일 아티클 찾아 읽어봤지. 일단 시간을 압축적으로 심플하고 강렬하게 보낸게 내 자신의 성장에 도움이 엄청 많이 됬다.
 
 
여기서 부트캠프가 끝나면 Apprenticeship 을 하게 된다. 프로그래밍을 배우면서 일하는 인턴과 풀타임의 그 중간단계랄까? 한국에는 없는 개념 같은데... 말그대로 배우면서 일하는 거다. 그래서 샐러리가 낮지만, 경험이 필요하고 배움이 더 필요한 비전공 프로그래머들에게 아주 좋은 기회이다. 
그.런.데 이 제도가 영국에서 최소 3년 이상 거주한 사람들에게만 해당이 된다. 그래서 혹시 한국분들중에 관심이 있는 사람은, 거주기간을 먼저 체크하고 지원해보길 바란다. (3년이상 이여야 하니까 워홀러는 안되겠죠..ㅠ! 그리고 학생비자도 안된다고 하니, 영국 실거주기간이 3년이상이고 프로그래머로 전향하고 싶으신 분들에게 추천한다.)
 
*관심 있으신분 체크 체크 > > > > https://www.foundersandcoders.com/
 
 

바르셀로나 루프탑바, 이게 제일 최고였음!

 
3. 그동안 뭐가 그렇게 바빴냐면.... 거의 매일 프로그래밍 했고, 간간히 미디움에 영어 아티클 올리기도 했다. 근데 올린게 너무 없어서 좀 민망할 지경. 지난 주 뱅크 홀리데이를 맞아 남편과 단 둘이 스페인 바르셀로나 여행도 다녀왔는데, 내 생애 가장 최악의 홀리데이였다.
 
 
일단 바르셀로나 도시 자체가...그다지 매력적이지 않았고, 게다가 마지막날 5월 1일은 스페인도 노동자의 날이여서, 모든 상점들이 문을 싹-닫았다. 자라 H&M 이런 큰 곳도 싹 다 닫았으니 말다했지..
그리고 스페인의 혼란스러운 날씨 덕분에 감기까지 걸려오고, 음식도 별로였고-
 
 

게스트도 시끌 벅적했고, 친구들이 직접 밴드연주+노래...쏘 러블리

 
 
4. 그 전 주에는 남편의 사촌 웨딩에도 참석했다. 영국의 웨딩은 하루 온종일을 가서 축하해 줘야 하는 자리라 부담감이 크다. 다행인지 불행인지, 우리는 마지막 리셉션에만 초대 됬고, 시부모님은 세레모니부터, 끝까지 초대 되셨다. 나는 리셉션에 가면 먹을 음식도 없고 피곤하기만 하다고 투덜댔지만...뭐, 사촌이라서 이렇게 초대 된걸 어째? 


웨딩은 딱 내가 상상한 영국식 사랑스러운 웨딩이였다. 영화 어바웃 타임이 생각나는, 러블리하고 경쾌한 그런 웨딩!
남편의 사촌 클로이가 배우로 일하고 있고, 클로이의 남편은 밴드 멤버여서 소소한 이벤트들이 많았다. 남편과 친구들이 직접 밴드를 구성해서 노래도 부르고, 클로이와 클로이 아빠는 미리 댄스를 연습해와서 춤추고! 
아기자기하면서 사랑스러운 North식 웨딩이였다. 이번 여름에, 남편 친구 웨딩 리셉션에 또 초대 됬다.......그리고 내년에는 또 다른 사촌의 결혼식도......(이것도 또 리셉션) 
 
 

이런 말이 네마리 정도 있었던 것 같음..

 
 
5. 클로이 웨딩에 참석하기전, 남편의 아주 먼먼 친척네 집을 방문하게 되었다. 진짜 엄청엄청 먼 친척인데, 어렸을 때부터 가깝게 지내온 사이여서 어색하지 않았다. 이분들은 직접 땅을 사서 집을 지으셨는데, 그 집의 크기가.....완전 셀링선셋급이다. 모던하고, 방 개수도 5개인가?6개인가 그렇고, 티비도 그렇고 부엌도 그렇고 모든게 매우 큼...! 
 

가장 좋았던건, 바로 옆에 말 농장? 농장이라고 할 것 까진 없고..말을 키우는 사람이 있어서 말들을 매일 볼 수 있다는 거다. 친척을 따라서 말들한테 먹이도 주고, 특별한 경험이었다. 나도 돈 벌면 저렇게 큰 집 짓고 살아야지...라는 야망도 불태울 수 있었다 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