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TJ 인티제 여자의 특성과 영국생활

처음 엠비티아이 검사했을 때가 2020년정도 였던 것 같다 함께 살던 플메들이 이거 해보라면서 링크 보내줘서 했는데... 그때 INTJ 란 검사결과를 받아들고 꽤나 충격에 빠졌던 것 같다 인터넷에서 말하는 검사결과가 나랑 너무 소름끼치게 닮았기 때문...특히 인티제가 여자로 한국에서 살기에는 꽤나 고단한 성격인데(사회성이 없고 싹싹함없고 말수 적어서..이렇게 쓰니 최악이구먼?ㅎㅎ) 그걸 인터넷결과가 너무나 잘 짚어냈고 나의 고단했던 한국식 사회생활이 떠오르면서 슬펐다 ^ -ㅠ


그러고 몇달 뒤에 또 검사를 했었는데 그땐 또 다행히 인티제가 아닌 인팁? 이였나 그랬던 것 같다 하지만 NT 에서는 벗어날 수 없는 운명이구요...


최근에 육아에 시달리면서 나 자신이라는 사람을 더 알면 육아가 쉽겠지? 싶어 실험적인 마음을 가지고 했는데 또 인티제가 나왔다
그래 이정도면 그냥 받아들이자 ^ ^

---

인터넷 정보 긁어오고 +
내 주관적인 생각을 붙인 인티제 여자라 말하고 (나의 성격이라 말하는) 인티제 특징들

1. 사회생활(특히 한국식 사회생활) 에는 매우 취약하다
일단 단체생활을 극혐한다 요즘 어린 친구들이야 단체 기합, 이런거 싹다 사라져서 잘 모르겠지만 90년대생인 나에게 단체 기합이란 일상과도 같은 것이었다 초딩때부터 시켜온 단체구호, 단체티, 단체기합 등 ... 공동체가 되어서 뭔가를 같이 교육받고 누구하나 모나면 기합받고 이런거........ 쓰면서도 스트레스 지수 상승해 ㅠ 아 진짜 진절 머리난다 맨날 이런거 하면서 드는 생각 왜? 내가 왜? 이걸 해야하지? 대체 모때무네????

내가 대체 왜? 뭣땜에? 뭘위해서?! ! !

하필이면 대학도 보건계열로 가가지고...하 꼰대(지금 생각해도 욕나오면서 펀치 갈기고 싶은 05학번들..)ㅅㅋ들이 인사안했다고 하루가 멀다하고 기합 주고 그랬다 옥상가서 다같이 앉았다 일어났다- 하고...믿겨지시나요? 옥상에서 기합받기?! ?! 아니 21세기에 왠말이냐고?

내 최애 드라마 길모어걸스, 로리같은 대학생할을 원했는데..!

내가 상상한 대학은 풀밭에서 한가롭게 앉으면서 자기 하고 싶은 공부하고 자유롭게 시간 운용하는 그런거였는데 나의 10-20대 초중반 한국생활은 그런 갠플을 환영하지 않았다지


인티제였던 나는 단체생활, 사람에 늘 쌓여있었어야만 했던 사회를 정말 지독히도 싫어했다 근데 그게 또 얼굴에 티가 다 나는 편이라 선배나 꼰대 st 한테 많이 찍히기도 했다 후... 특히 사회생활이 중요했던 대학생활, 똥군기 중형종합병원에서는 늘 사랑받지 못하는 사람이었음
병원서 한 연차 높은 쌤이 나보고 너는 결혼 못할것 같다고 대놓고 말했으니 ㅎㅎㅎ....


2. 싹싹함과는 거리가 멀다
사실 인티제는 감정표현에 취약하다고 한다 나는 이게 내가 내성적이어서 그런건 줄 알았는데 인터넷왈, 인티제들은 대부분 성향들이 다 이런듯-함
감정표현 하는 것, 나같은 경우에는 특히 슬퍼하는것;;;;을 표현하는거에 익숙하지가 않아서 넌 차갑다, 무뚝뚝하다, 독하다 이런 소리를 자라면서 정~~~말 지긋지긋하게 많이 들었다 싸가지 없다는 늘 디폴트 ㅋㅋㅋㅋ

딱나임, 심지어 남편이 크리스마스때 나 혼자 있게 해준다고 ㅋㅋ 집에 혼자 있으라고 하더라구요 ..^-ㅠ

남편은 내가 고양이 같다고 한다 내가 애정표현을 갈구하는 걸 알지만 애정표현도 먼저 안하고 내가 원할때만 쏙 하고 도망쳐버리기 때문 내가 전적으로 혼자 있어야 하는 시간이 필요한 걸 너무나 잘알고 그걸 기다려준다 그리고 나와는 다르게 애정이 넘쳐 흘러서 늘 먼저와서 스킨쉽 해주는 서타일-

이거 남편이랑 나같다..ㅋㅋ

그런점에서 진짜 인티제는 결혼할거면 배우자를 잘 만나야 한다 배우자는 나와 반대인 따뜻한 사람이되 내 성향을 전적으로 이해해주는 사람을 만나시길, 아니면 아예 똑같이 무뚝뚝한 뚝딱이 만나던가 특히 한국에서 할거라면 시댁도 꼼꼼히 따지길 바란다 인티제 여자는 한국사회에서 주류로 인정받는, 뭐랄까 보편적으로 받아들여지는 여성의 성격과는 다소 거리가 있기 때문에 전통적인 한국 시댁부모라면 감정로봇인 며느리 별로 좋아하지 않겠죠..ㅠ(이렇게 쓰는 나 자신도 슬프지만 흑)


3. 분석적이다 (특히 덕질할때 그렇다 ㅎㅎ)
쓸데없이 모든일에 분석적이다 예전에 20대 초반에 엑소 덕질에 빠진 적이 있었는데 그때 엑소 리얼리티 티비쇼 다 보고 나서 내가 한 이야기들은 이런식이었다 멤버 1은 이런 상황에서 이런 행동을 자주 하는 것 봤기 때문에 ~~ 성격일 것이고 멤버 2는 이런 상황에서 이렇게 행동했기 때문에 멤버 누구와 안맞을 거고 막 이런거... 다른사람들 분석하고 앉아있다 ㅋㅋ

딱 나임, 결과값이 나올때까지 계속 관찰..

반면에 내 친구는 야 그거 봤어? 멤버 누구누구 너무 귀엽지 않아? ㄲ ㅑ~~~>_< 이런거라면 나는 막 회색분자처럼 앉아서 멤버 성격 분석 겁나 하고 있었다......


최대한 많은 정보를 모은 다음에 의미있는 결과값을 도출하는것을 너무나 사랑하는 성격이랄까? 지금도 뭔가 꽂히는게 있으면 위키피디아 부터 먼저 검색한다 그리고 정보가 어느정도 들어오면 마음의 안정을 찾는 타입이다


사람들은 Judging 하는걸 안좋게 보는데 나는 생각이 좀 다르다 내가 생각하는 저징은 관찰과 분석이다 내 맘대로 한 사람의 행동 하나만 보고 결정짓는게 아니라 최대한 많은예시들과 행동들을 다 조합한 후에 결론은 내린다 근데 그걸 왜하냐고? 그냥 그게 맘이 편하고 재밌다 ^ -^..ㅎ


4. 계획 세우고 늘 미래지향적이다
계획하고 동선짜고 이런건... 어렸을때부터 숨쉬듯 해온거라 ^ ^ 근데 나같은 성격은 계획 안짜는것도 계획의 일부이다 ㅎㅎ 다른 사람들이 볼때 내가 충동적으로 움직이는 것처럼 보일때가 있을 텐데 계획 없이 텅 비어있는 시간조차도 일부러 짜놓은 거란거!
이렇게 계획을 항시적으로 짜다보니 성향 자체가 과거나 현재보다는 미래를 항상 쫒아간다 미래에는 어떻게 될거고, 이런 모습을 하고 있을 거고 등등 계획 자체가 미래를 향하는 거다보니 뭐...

극공감, 근데 그 계획이 촘촘하지는 않음; 그냥 대강 오늘 이걸 할꺼고, 이걸 해야되 투두 리스트 정도?

이런 미래 지향적인 성향 덕분에 트렌드를 읽는 다던가, 시장을 읽는다던가 하는 감이 좀 밝은 편이기도 하다 계획이 일상이다보니 늘 현재는 계획 => 즉 미래에 향해있는 편이다 + 책도 평범한 사람보다는 많이 읽어서 미래에 대한 감이 좀 있다


5. 내향인, 아싸중에서는 인싸
내적관종이다 이렇게 써놓고 보면 인티제는 모순을 가진 사람 같아서 삶이 진짜 피곤해보이긴 하다 나 스스로도 내 삶은 왜이렇게 피곤하지? 라는 생각을 수도 없이 하면서 살았으니 뭐..
내성적이고 숫기가 없어보이지만 어 의외네? 하는 모습을 많이 가졌다 멍석 깔아주면 잘하는 타입이라 해야하나? 그리고 친한 소수의 관계에서는 말빨도 좋아서 친구 없을 것 같지만 은근히 많다 (아싸, 내향인 치고 많다는 거지 ㅋㅋㅋ 외향인들한테는 내향인일뿐)

ㅋㅋ내가 맨날 하는 생각 내가 한명 더 있었음 좋겠거나, 나보다 우월한 사람 만나보 싶다 이런거

대신 사람 챙기는 걸 정말 더럽게도 못해서 잔잔하게 인간관계가 분포되어있는 편이다 물론 지금은 영국서 육아한다는 핑계로 친구 다잃었음 ^ ^ 그리고 친구나 인간관계를 계산적으로 생각하는 경향도 있다 좀 나보다 똑똑하거나 잘난 사람을 믿고 따르는 편인데 그게 충족이 안되면 곁을 아예 안준다(음 이렇게 쓰니 역시 인간관계, 사회생활 꼴등이구먼)


6. 당신 책벌레인가요...? 그렇다면 빼박
나는 초딩때 친구가 없다 뭐 반에서 같이 놀았던 친구들은 있겠지 그런데 단짝 친구라고 할만한, 내가 진정으로 마음을 줬던 친구들은 없는 듯하다 어렸을때부터 글자를 빨리 익힌편이라 친구들이랑 나가 노는 것보다 빈집에서 책읽는 것을 더 좋아했다
빈집의 고요함을 사랑했던 나는 아직도 절간같은 분위기를 가장 좋아한다 그만큼 외부 반응에 취약하다는 거겠지.. 그리고 아직도 책도 일년에 100권은 거뜬하게 읽는다

어렸을때부터 현재까지 책과 함께 하는 삶 !

책 읽는 건 누가 시켜서 하는게 아니라 그냥 알고 싶어서 읽는거다 나에게는 책이 감성을 울리는 재료라기 보다는 정보 창고로 이용되는 셈 ㅋㅋ 예를들어 외국생활을 준비한다 치면 해외생활 했던 사람들의 에세이나 그 나라에 대한 역사책, 그나라에 대한 경제적 의견이 담긴 경제경영 책 뭐 이런식으로 내가 알고 싶은 주제를 두고 에세이/소설/역서/경제경영 분야 가리지 않고 싹다 읽는 편인거다


그렇게 정보를 여러군데서 취합한 후에 나만의 데이터 베이스를 쌓는 형식의 공부를 한다 얘기로만 들으면 엄청 지적이고 엘리트일 것 같지만 천만에 말씀 ^ ^ 나는 수능도 4등급이었고 전문대 보건대에서도 하위권 성적의 사람임ㅋㅋ
이건 나만 그런건지, 인티제가 다 그런건진 모르겠는데 유독 학교 커리큘럼은 잘 못따라는 것 같다 나만의 주관이 있어서 그런가, 내가 궁금해서 하는 공부는 누구보다도 열심히 하는데 학교에서 시키는건 내가 왜? 내가 왜 이걸 해야하지? 라는 물음표가 너무 많아서 학교식 교육을 잘 못따라가는 편


한마디로 쓸데없는거를 열심히 한다고 보면 되겠다 ^ _^..........또 쓰고나니 눈물이 ㅎ

---

인티제인 줄 몰랐던 세월이 30년도 넘는다 30여년을 한국에서 한국식 사회가 요구하는 대로 살면서 험한 말도 많이 듣고 동시에 자학도 많이했던 것 같다 엠비티아이가 없었고 싹싹하고 사회생활 잘하는 여성상을 원했던 한국사회...
그런 사회속에서 특히 10대,20대 시절이 정말 힘들었던 것 같다 어디선가 봤는데 인티제가 적합한 직업으로는 연구원, 교수, 변호사 등 굉장히 지적이고 이지적인 직업들이 대부분이라 대기만성형이라고 하더라 그래서 내 초년시절이 그렇게 힘들었던 걸까? 란 생각도 해본다


하지만 저런 엘리트적인 직업들은 아무나 가지기 힘들다 나처럼 평범한 집안 혹은 좀 못난 집안에서 딱히 엘리트 교육을 받지 않고 자랐다면 인티제 여자로써 평범하게 한국에서 살기에는 좀 팍팍하게 느껴진다 특히나 한국은 공동체 생활, 정을 중시하는데 그게 인티제가 아예 가지고 있지 않은 특성이다 보니 말이다


그래서 현재는, 한국이 아닌 영국서 사는거에 정말 만족한다 우선 영국에서는 싸가지 없다- 라는 소리를 여태까지 들어본적이 단 한번도 없고 (영국식 뷔-치는 나같은 사람이 아니라 좀 외향적인데 말 못 걸러 하는 사람들이 뷔치 소리 듣는듯하다)
영국인들 개인적인거야 말해뭐해- 나보다 더 개인적인 인간들이여서 ㅋㅋ 개인의 삶을 누구보다 소중히 여기는 나같은 인티제에는 천국과도 같은 나라이다 특히 가족 모임을 할때 기가 빨려서 숨어있는다던가, 하는게 가능한 나라니까 말 다했다 ㅎㅎ그리고 영국 회사에는 무대뽀식 회식도 없으니 너무 좋다

이게 사실이라면 나는 천국에서 사는 중 ! 나에게 최고의 나라 :)

영국에서는 사회생활이랄까, 인간관계 만드는것, 모임에 참석하는 걸 정말 절대 강요를 안한다 다들 Up to you~ 이런식으로 쿨하게 반응하고 모임에 참석하지 못해도 한국처럼 아 왜~ 한번만 나와~ 오늘만 놀자 ~ 뭐 이런 치댐이 없다 정말 두번이상 안물어보는 어찌보면 쟈가운 사람들이다 ㅋㅋ 되려 첨에 나 안갈래- 이래놓고 아니 생각바뀌었어 갈래- 라고 하면 ??? 왜??? 너 안간다고 했잖아 왜 말 바꿔? 이런식의 반응을 보인다 한국서는 거바~ 그럴줄 알았어 환영환영^ ^ 이런 분위기가 아님


쨌든 개인적인 나라에서 사는거 굉장히 편하다 그리고 영국서는 여자에게 기대하는 싹싹함, 애교, 발랄함, 사랑스러움 이런게 아예 없다보니 나같은 성격이 되려 매력적으로 느껴지는 것 같기도 하다 인티제 특유의 분석적, 직설적, 권위의식 없음 같은거 말이다 한국에서는 권위가 있는 사람에게는 절절 매는 '척' 이라도 해야하는데 여기서는 옭고-그름을 따지고 논리적으로 말을 하려는게 큰 분위기이다 보니 지위에 따라서 반응을 달리 해야만 했던 한국 사회에서와는 다르게 좀 편안함을 느낀다

인티제 여자로 사는거 쉽지 않은데, 내가 인티제 인것은 좋다 :) 세상에 모든 인티제들 화이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