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에 살아도 따로 공부하지 않으면 영어는 늘지 않는다.

 

1. 그냥 일상 이야기를 쓰려고 했는데 왠지 제목이 거창하게 되어버렸다.

요즘 집에서 남편과만 영어로 대화를 한다. 그리고 남는 시간은 온전히 한국어 시간! ㅠㅠㅠㅠㅠ

유튜브로 한국 콘텐츠만 보고, 네이버 맨날 가고, 지금 하고 있는 일도 한국어가 주이다 보니 그렇게 되어버렸다. 

 

 

솔직히 남편하고도 깊이 있는 대화 아니면 맨날 대화는 비슷하다. 

비슷한 가정용 일상 대화, 쓰는 단어들도 고만고만, 

그나마 남편이 말이 진짜 많은 편이라 ㅋㅋㅋ 내가 한마디 하면 열마디를 해서 리스닝은 도움이 되는 것 같다.

 

 

2-3 주에 한번씩 미드 와이프를 만나러 가긴 하는데,

그나마 여기서 듣는 영어가 남편을 제외하고 듣는 네이티브들이 하는 영어이다.

그 외에는 영어를 들을 곳도 써먹을 곳도 없다.

 

 

사정이 이러하니, 내가 따로 책이라도 읽던가 영어 일기라도 써야 하는데, 그러기가 쉽지 않다. 

그나마 번역 일 할 때 모르는 관용구라던가 단어들을 배우긴 한다. 

 

 

2. 진짜 영국에 살아도 영국 회사에서 일하고, 영국인들이랑 부대끼며 살지 않는 한 영어는

절대 늘지 않는 다는 걸 깨닫는다.

그나마 워홀 시절에 그렇게 살아서 망정이지...

워홀 시절부터 한인회사 가고 영어 안썼으면 지금 이 레벨도 안됬을거다.

 

 

그런데 남편은 예전의 내 영어 실력보다 지금의 내 영어 실력이 더 낫다고 한다.

그 때는 영어 환경에 8시간 이상 노출되었음에도 불구하고 네이티브들과 일하지 않아서 그런것도 있고 

시간이 축적됨에 따라 자연스럽게 향상 된것도 있겠다. 

 

 

3. 내가 느끼기에 현재 내 영어 실력은?

음...............말 조금 잘하는 외국인 수준 정도?

 

아직도 세련되고 아카데미컬하고 네이티브한 영어를 전~혀 구사하지 못하지만

대강 큰 틀은 알아듣고 내 의사 표현 전달은 하는 수준이랄까?

영국 회사에 취직하라고 하면 별 문제는 없을 것 같지만 네이티브 들과 비교하라면 

한없이 작아지는...뭔가 애매한 중-고급 단계같다.

 

 

4. 나는 아직도 영국 토크쇼나 영국 리얼리티 쇼를 볼때면 놓치는 것들이 많다. 

영국 문화가 완전 녹아들어 있는 토크쇼나 리얼리티 쇼는 정말 어렵다.

관용구와 슬랭이 난무하고 떼로 동시에 말하는 걸 듣고 있는건 진짜 어렵다..

 

 

5. 영국 살이 3년차지만 진짜 영어 더럽게 안는다....라는 생각이 가득한 오늘이다.

하지만 공부는 따로 하지 않는...다..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영어 공부 말고도 할일이 너무 많으니까 우선은 미뤄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