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30대 임산부 모더나 백신 후기

백신은 지난 주에 맞았는데 이제서야 후기를 올려본다
사실 백신을 맞으라고 NHS에서 편지가 날아온건 두번 이였다.

그런데 내가 임신 중이다보니 아기와 나에게 더욱 안전한 시기가 언제일까 남편과 고민하느라 미뤄졌었다

남편의 오랜 리서치 끝에 ㅋㅋ 태아가 거의
완성된 임신 후반기가 가장 안정적이라는 말에 드디어 백신을 맞게 되었다
(사실 리서치 말이 맞는지도 모르겠음, 표본수가 너무 적다보니 저마다 의견이 다 다르다 ㅠㅠ… 하지만 영국내에서는 임산부에게 맞는 걸 대체적으로 권장하고 있긴 하다. 미드와이프나 간호사에게 물어봤을 때 백신을 맞는 걸 권장하지만 언제까지나 나의 선택이라고 함.. 영국 의료진들도 딱 부러진 정답을 내놓진 않는다! 권장 하지만 언제 맞을 건지는 너 선택! 이런식 ㅋㅋㅋㅋ)

# 백신 예약 하기

워크인으로 가도 백신을 맞을 수는 있지만 나는 어차피 예약 하라는 편지가 왔기에 직접 전화해서 예약을 했다. 예약 장소는 집에서 이십분 정도 떨어진 약국 이었다. 예약 날짜와 시간을 잡고 그날 방문하면 된다

# 백신 맞는 과정

아침 백신 예약이었는데도 내 앞에 다섯명? 정도의 사람들이 줄을 서 있었다

백신을 맞기 전 기본적인 건강상태에 대해 질문을 받았다 백신 관련 알러지는 없는지, 임신 몇주차인지, 내 예약 번호와 나의 국적 등 정말 기본적인 것들만 묻고 바로 백신행!

놔주시는 분이 실력이 없는 건지, 근육에 놔준게 아닌지, 나는 정말 정말 아팠다 이렇게 아픈 백신은 처음이야…..

# 백신 부작용?

맞고나서 당일날은 진짜 엄청 피곤했다 딱히 열이 나거나 몸이 아픈건 아니었지만 몸 전체가 물을 머금은 듯한 피곤함이었다

마치 수영 오래 하고 나온 후의 피곤함이랄까?
그래서 백신을 맞고오자마자 하루 종일 잤다

다음날은 백신을 맞은 팔 부근이 근육통 처럼 뻐근했다 여전히 몸은 피곤했고 살짝의 편두통이 있었지만 약을 먹을 정도는 전혀 아니었다

셋째날은 놀랍게도 멀쩡했다;;;;;;;;
뭔가 몸이 많이 아플 줄 알았는데 나같은 경우는 큰 부작용 없이 무탈하게 지나갔다

심지어 주사 맞은 팔의 근육통도 마법처럼 사라졌다
너무 멀쩡해서 좀 어이 없을 정도? 유튜브 보면 부작용들로 난리인데 나는 첫날 피곤했다는 거 말고는 뭐가 없었으니….

# 워크인으로 화이자 2차까지 맞은 남편

남편은 진짜 운도 좋다
이십대여서 가장 늦게 백신을 맞을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내가 임신했다는 이유로 조금 더 빨리 맞을 수 있었다

그것도 따로 예약 없이! 워크인으로!!
사실 한국은 백신이 없어 난리 ㅠㅠ 라지만 영국은 잔여백신이 남아도는 듯 하다

원래 남편은 2차 맞는 날이 내가 백신 맞는 다음 날이었는데 그 약국에 잔여백신이 있어서 하루 앞당겨서 2차까지 맞을 수 있었다

20대 지병없는 남편의 화이자 부작용은 나와 비슷하다
당일 매우 피곤하고, 팔에 근육통이 있었고, 머리가 살짝 아프고 열이 조금 난것?

하지만 약을 먹을 정도는 아니여서 나처럼 무탈~하게 지나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