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에서 집사기 / 영국 집 구매과정 및 모기지

이번 9월 말에 아기가 태어나게 되면서 우리는 이사를 결심했다. 

지금 사는 곳은 런던에서 기차타고 30~40분 거리인 곳, 원베드룸 플랏인데 원베드룸 플랏에서

아기를 키우는 것은 무리라고 판단되 투베드룸으로 이사가기로 했다.

 

 

그래서 알아본 지역이 Banbury나 명품아울렛으로 잘알려진 비스터 근처이다. 

굳이 외곽으로 더 나온이유는 집값이 싸기도 하지만 시부모님과 더욱 가까워져서 도움을 받을 수 있기 때문이였다

지금은 시부모님이 우리집까지 오려면 차로 거의 3시간 넘게 걸리지만 우리가 옥스포드 쪽으로 이사를 간다면

차타고 1시간이면 오실 수 있다. 

 

 

 

 

 

영국에서 집 구매하는 방법들

 

영국에서 집을 구매하는 방법에는 크게 두가지가 있다. 

일반 모기지를 받는 것과 Help to buy 라고 정부스킴을 이용해 모기지를 받는 것이다.

 

 

Help to buy 스킴은 보증금이 적은 사람에게 꽤 매력적인 스킴이다. 

하지만 헬프투바이 스킴은 첫 주택 구매자에게만 한하며, 새 집을 살 때에만 적용이 가능하다.

헬프투바이 스킴은 기본적으로 5% 보증금, 20%정부지원금(런던일경우 최대 40퍼센트 지원가능), 보증금과 정부지원금을 제한 은행 모기지 이런식으로 구성이 된다.

 

 

일반모기지에서는 10% 이상의 보증금을 요구하는 반면에 이 스킴은 단 5% 의 현금만 있어도 집을 살 수 있으니 

꽤 매력적이다. 

 

 

20% 정부지원금은 집값의 20% 를 5년동안 이자가 없다.

하.지.만. 5년이 지나면 이 이자는 매년 무섭게 오른다는 단점!

그래서 5년안에 정부지원금을 갚거나, 집을 팔거나 해야한다.

 

 

만약 우리가 집을 되팔때 우리가 산가격보다 집값이 올랐다면, 정부지원금 20%도 그 오른 집값의 20%가 된다

(원래의 20% 가격이 아니란 말씀! )

집값이 내려갔을 경우에도 마찬가지이다.

무조건 집을 되팔 때의 20% 라서 뭐.... 정부는 손해 안보겠다는 거라는...

그래도 5년동안 공짜로 돈을 빌려주는 거니까 꽤 합리적인 조건이긴 하다.

 

 

하지만 이 스킴을 이용하면 렌트를 내 줄 수 없다.

만약 우리가 영국을 떠나 한국에서 살게 된다면 무조건 집을 팔고 가야만 한다. (이 점은 참 아쉽다)

 

 

일반 모기지는 말그대로 일반 모기지이다.

영국의 LTV는 한국보다 높아서 주택 구매자들에게 나쁜 조건이 아니라고 생각된다. 

코로나 전에는 10%의 보증금만 있어도 모기지가 나왔다고 하니 말 다했다. 

 

 

보통 영국의 주택 모기지는 25년 이상이 기본이다. 

집 하나를 사서 25년 30년동안 말그대로 평생 모기지를 갚아가며 살아가는 거다.

 

 

 배우자 비자는 모기지를 받을 수 없다? 

두명의 모기지 브로커와 이야기하면서 알게 된 사실인데,

내 배우자 비자로 모기지를 받는 것을 안받는 은행이 있다고 했다.

그리고 다른 브로커는 내 배우자 비자가 3년 이상 짜리 비자가 아니여서 모기지를 어플라이 할 자격이 안된다고 했다.

 

 

이 부분은....좀 황당하긴 했지만 은행 입장에서 보면 2.5년 짜리 비자를 가진 외국인에게 

25년 짜리 모기지를 빌려준다는게 큰 리스크여서 그런거지 싶다. 

 

 

남편은 내가 2018년 부터 워홀비자로 영국에서 살았고,

현재 2.5년 짜리 배우자 비자가 있어서 지금까지 거의 3년을 

영국에서 살았다고 말했지만, 그동안의 거주기간은 별 의미가 없는 듯 했다. 

앞으로 남은 비자 기간이 관건인듯 했다.

 

모기지 브로커에 말에 따르면, 내가 모기지를 어플라이 하려면 최소 3년이상의 비자기간을 가져야 한다

( 영국 영주권이나 워크퍼밋이 이에 해당하는 걸로 알고 있다 ) 

고로 나는 영주권이 있어야만 모기지 어플라이가 가능한 상황이다....

 

 

내가 현재 일을 했어도 모기지를 못받을 상황이였다니...좀 허탈했다

(다만 이거는 은행마다 다르니 배우자비자로 모기지를 받으실 분은 조금 더 알아보시길 ! )

 

 

 

영국의 주택 구매과정

1. 내가 모기지를 얼마나 받을 수 있는지 먼저 알아보기

맘에 드는 집을 먼저 보는게 아니라, 내 연봉으로 모기지를 얼마나 받을 수 있는지부터 알아봐야 한다. 

우리는 남편의 연봉으로만 모기지를 받는 것이였기 때문에 생각보다 적었다...

보통 연봉의 최대 4.5배까지 모기지가 나온다. 

 

 

이건 브로커 없이 인터넷으로 대략 계산이 가능하다.

각 은행별로 모기지 계산기가 있으니,

자신의 연봉, 보너스가 있는지, 있다면 얼마인지, 빚이 있는지, 있다면 얼마인지 등을 

써내면 최대 받을 수 있는 대략적인 모기지 금액과 이율을 보여준다.

 

 

이 금액과 이율은 또 은행마다 말이 달라지니까, 대략적으로 요정도다~ 라는 걸

체크하는 수준으로 해야 한다.

실제로 받을 금액과 이율이 드라마틱하게 달라지진 않지만 큰돈이다 보니 0.1% 0.2% 차이가 나기도 한다.

 

 

여기서 중요한건 연봉도 연봉이지만, 빚이 관건이더라! 

남편은 현재 두개의 학자금대출과 한개의 카드빚이 있는데

이것들의 금액과 언제 끝나는지에 대해서 굉장히 꼼꼼하게 묻더라.

 

 

2. 버짓에 맞는 집 찾고 뷰잉하기 

보증금과 모기지로 대략 어느 정도 예산이 만들어졌다면 이제 그 예산에 맞는 집을 뷰잉하면 된다.

우리는 하루에 네개의 뷰잉을 예약했다. 

말그대로 미친듯한 뷰잉...

 

 

그나마도 저렴하고 깔끔해보이는 투베드룸 플랏은 우리가 뷰잉을 가기 전날 거래가 완료되었다고 

취소가 되었다! 내눈에 좋아보이는 것들은 남들 눈에도 좋아보이나 보다. 흑흑

 

 

여기서 뷰잉 팁 ! 뷰잉 할때, 최대한 많은 사람들을 데려가는게 좋다! 

우리는 부모님과 함께 동행했는데, 확실히 도움이 되었다. 

왜냐면 나와 남편은 그저 집 구조 보고, 동영상만 찍을 줄 알았지

어디가 하자가 있고 오퍼를 낸 사람이 몇명이고, 왜 이가격에 나왔는지 등등에 대해서 전혀 묻지 않았다.

하지만 시부모님은 우리가 미처 못 본 곳 까지 꼼꼼하게 다 체크하고 물어보셨다. 

 

나 말고 제 3자의 여러가지 시각들이 있다면 뷰잉을 하면서 에이전트들한테 정보를 얻을 기회가 더 늘어난다!

무조건 뷰잉은 여러사람이랑 가는게 최고다 ! 

 

 

 

3. 마음에 드는 집을 찾았다면 오퍼 넣기 

우리 마음에 꼭 드는 플랏을 찾아서 이 집으로 하기로 결심을 했다. 

가격 네고를 하고 오퍼하는 과정을 거치려면 먼저 모기지부터 해결되야 한다고 한다. 

 

 

모기지 브로커가 우리의 모기지 신청서를 내고,

은행이 이를 승인한 후에는 우리가 집주인에게 가격네고를 할 수 있다. 

*여기서 모기지 승인은 모기지 신청서 승인이지, 모기지가 완료됬다는 것은 아니다. 

어플리케이션 승인 과정 정도라고 생각하면 된다 

그러면 집주인이 아 얘네가 보증금도 있고 집을 구매할 수 있는 상황이구나 라고 인식을 해서 가격네고 및 최종 오퍼가 가능하다

 

 

우리는 가격네고를 하려고 했는데,

우리 말고 이 집을 사려고 하는 다른 구매자가 있어서 결국엔 가격네고를 못했다...

( 우리는 홀딩 디파짓도 냈는데, 그걸 안거른 에이전트 탓이 큰듯하다 ) 

 

 

아무튼, 쫒기듯이 사는 구매자 입장이여서 가격네고는 개뿔,

그냥 리스팅가에 올라왔던 고 가격 고대로 지불할 수 밖에 없었다.

남편은 그만한 가치가 있으니까 너무 아쉬워하지 말라고 하는데

나는 네고를 못해서 좀 짜증이 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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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이후는 우리도 아직 ing 중이기 때문에 더 기다려봐야 알 것 같다.

다음 번에는 집을 구매하면서 들어가는 짜잘한 fee 들에 대해서 포스팅 해보겠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