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아는 행복하지 않다 - 육아가 힘들때 해결책

 

 

임신부터 험난했다 유독 입덧이 심했던 나는 거의 3달간 아무것도 못먹고 아무 활동도 하지 못한채 말그대로 침대위에만 누워있었다 결국에는 먹은것이 너무 없어 초록색 토를 하기 시작했고 영국 응급실에 새벽에 찾아가 3일간 입원을 하게 된다 

 

 

출산 아픈것은 말해뭐해- 누구에게나 아픈 것이니 그건 차치하고서라도 나에겐 육아가 생각보다 더욱 힘들었다 

사실 육체적으로 힘들다 - 라는 동사 대신 더 맞는 말을 찾자면 적성에 맞지 않는다였다 

 

 

아니, 엄마 되는게 적성에 맞고 안맞고가 어디있어? 아기보면 다 행복해지고 그런거지 그리고 니 배속으로 나온

아기니까 이뻐해주고 키워주는건 본능 아니야? 라고 묻는다면 맞다- 다 맞는 말이다 

그래서 자책도 많이 했다 "왜 나는 이렇게 더럽게 싸가지 없고 이기적으로 태어나가지고 인간의 기본적인 행위도 하지 못하는걸까? 모성애라곤 정말 눈꼽만큼도 없다보다" 라면서 말이다 

 

 

물론 내 아기니까 내 아기가 막 싫고 어디 내다 버리고 싶고 미운건 아니다 그런데 육아 라는 특별한 상황, 육아라는 행위 자체가 생각보다 적성에 맞지 않고 힘들기만 했다 

 

 

누군가를 한눈도 팔지않고 내 시간은 온전히 내어주는 일이 생각보다 내 성격, 적성에 맞지 않았던 것이다 

 

 

어디선가 읽었는데 육아가 힘든 이유는 몰입없이 반복적이고 표면적인 행위만 하기 때문이라고 한다 

맞다 특히 신생아 시절이 더욱 그렇다 첫 아기여서 신기하고 귀여운것도 잠깐, 오래가봐야 한달이고 나머지 시간은 

기계처럼 루틴을 돌리는 날들의 일상이다 아이를 낳고 기르면서 느꼈던 가장 무서운 감정은 내시간이 전혀 없어서 이대로 가다간 삶에 흘러가듯 나 자신을 잃을 것 같다는 감정이었다 

 

 

사람마다 성향은 다르겠지만 나는 혼자 있는 시간을 매우 즐기고 적극적으로 이용하는 성격이다 

친구들을 만나도 꼭 그 시간의 * 2배는 나 혼자 생각을 정리하고 사색하고 명상을 해야만 하는 지독한 I인 사람인데, 그런 내가 24시간 중 거의 모든 시간을 아이에게 주고 있었으니…힘들고 답답할 만도 하다 

 

 

실제로 한 연구조사에 따르면 육아는 결코 행복한 일이 아니라고 한다 대부분의 경우 첫 아이를 임신해 출산 직전까지 행복지수가 급상승하다가, 아이가 태어나면서부터 스트레스 지수가 급 상승하여 그 스트레스 지수가 이혼, 실직이나 배우자의 사망의 두배급이라고 ... ㄷ ㄷ ㄷ 

육아는 행복할까? : 이혼 실직보다 고통 2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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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 이글을 검색해서 읽는 분이라면 육아를 막 시작한 분들, 육아가 막막한 분들, 육아 우울증으로 죽겠다 - 싶은 분들일거다  그래서 육아가 힘든이유? 라는걸 구글링해서라도 문제점의 본질을 찾아내고 해결책을 찾아내고 싶으셨을거다 그래서 내가 생각한 해결책을 제시해본다

 

 

해결책 1. 가족들의 육아참여를 적극적으로 권유하라 ! 

아이는 키우는데는 한 마을이 필요하다 라는 말은 명언이다 아이는 나 혼자서 키울 수 없다 아이의 사회성을 생각하면 그래서도 안되고, 엄마의 정신건강과 체력건강을 위해서 더더욱 혼자 키울수 없다 그러니 무조건 남편이고 친정이고 시댁이고 육아참여를 권유하고 그게 여의치않다면 도우미 아주머니라도 불러서 무조건 많은 사람들의 도움을 받자 

 

 

100% 온전하게 내 손으로 내가 키운다? 마음은 가상하지만 장기적으로는 내 마음만 피폐해지고 정신적으로 지친다 단 2시간만이라도 온전하게 쉴수 있도록 최대한 많은 사람의 도움을 받는 것이 좋다 

 

 

해결책 2. 살림 극도로 미니멀하게 하기

이 세상에 아이도 잘 돌보고 집안일도 척척하게 가정식도 맛깔스럽게 만들면서 자기 커리어까지 놓치지 않는 

그런 완벽한 여성은 없다(물론 어딘가에 있곘지..근데 일단 나는 아니다 ㅎㅎ 라는 걸 인정하고 내려놓아야 한다)

 

 

나 자신에 대한 기질을 잘 파악한 후 어디에 선택과 집중을 할것인지 결정해야한다 

 

 

나같은 경우는 집안일,음식하기는 최소한 중의 최소한으로 한다 그래서 우리집은 항상 미니멀하다 청소하기 쉽게 집안을 애초에 깔끔하게 만들어두는 것이다 아이 장난감도 최소한(돈주고 사본 기억이 없다..자꾸 어디서만 들어오는 매직 ㅎ) 으로만 가지고 있고, 사실 매일 밖에 나가면 장난감이 필요하지도 않다 살림도 늘 일정한 양만 소유하고 음식도 딱 1주일치만 장을 본다 

 

 

그 이상의 살림을 소유하면 관리하고 청소하는게 시간이 더 걸린다 그래서 애초에 살림을 깔끔하고 내가 관리하기 적당한 수준으로만 유지한다 그러면 사실 살림이라고 할게 없어진다

 

 

음식도 그렇다 우리는 1주일 식단표를 만들어놓고 이틀에 한번씩 요리를 한다 만약 한국이었다면 시장에서 반찬이나 국거리를 사와서 버텼을 테지만 여긴 그런게 없으니 ㅠㅠ...그래서 생각한 해결책이 한번에 2끼의 식사를 준비하는 것이다 요리도 이틀에 한번하는 식이다 

 

 

그렇게 야금야금 모은 시간들로 아이가 낮잠자거나 밤에, 혹은 새벽에 몰래 일찍 일어나서 내가 하고 싶은 것을 한다 이렇듯 엄마로써의 본업(육아) 과 내가 하고싶은것(커리어집중, 나자신 성장) 을 하고 싶다면 내가 중요하지 않다고 생각하는(나같은 경우는 살림과 음식하기) 것들은 아예 최소한으로 줄여버린다 

 

 

해결책 3. 결국엔 시간이 답, 무식하지만 견디기

마술처럼 육아레벨이 쉬워졌다고 느껴졌을때는 돌 지나고 나서이다 돌이 지나니 아이가 혼자 걷기 시작하고 혼자 노는 것을 좋아한다 간단한 의사소통 이랄까? 안되도 알아듣고 대충 아이가 눈치가 조금 생겼다 

그러니 무조건적으로 달래주고 안아주고 하지 않아 정신적으로 좀 편하다 

 

 

게다가 일반 우유를 마시기 시작하니 분유타고 젖병 씻고 소독하는 과정이 사라진다 이게 은근 시간 잡아먹고 

귀찮은 일인데 그냥 우유를 주루룩 따라서 주면 되니  시간적 개이득!이다 

음식도 그렇다 이빨이 생겨서 이유식은 안먹고 어른들이 먹는 음식 딱딱한 음식, 일반식을 먹으려고 하니 

이유식 먹이면서 묻히고 흘리고 치우고 하는 잡일들이 싹 사라진다 

 

 

결국 아기는 자라고 시간은 흐른다 무식한 해결책이지만 말이다 마냥 견디라는 것이 아니라 지금 이순간도 아기의 시간은 흐르니 마음을 좀 더 편하게 가지는 것이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