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리어를 가진 엄마가 되어야지 : 매일 새벽, 갓생살기

 

1. 커리어를 가진 여성이 미치도록 부럽다 

내가 가지지 못한 것일 수록 열망이 더 커진다고 했나? 영국 워홀러 시절에는 뭐든 비자가 있어서 영국에 눌러 살 수 있는 그 '신분' 자체가 너무나 가지고 싶었고 '신분' 을 가진 사람이 되고 싶었고 부러웠다 

현재의 나는 내가 미치도록 가지고 싶었던 영국에서 가족을 꾸리고 나만의 집과 자동차를 소유하게 되었다 말그대로 워홀러 시절에는 꿈만 그리던 상상이 현실이 된 것이다 

 

 

하지만 거의 2년 가까이를 임신-출산-육아로 인해 집에서 하우스와이프로 지내면서 점점 커리어에 대한 열망이 커지고 있다 

나는 내가 새로운 것을 경험하고 배우기를 좋아하는 내성적인 사람인 줄 만 알았지 이토록 사회적 인정욕구가 크고 커리어로 성공해서 팀 리드가 되고 매니징 하는 것을 좋아하는 지 몰랐다 지금은 다르다 

 

 

내가 남몰래 부러워하는 한국인 여성들이 있다 두분다 런던에 사시고 토종 한국인으로 영국에 커리어로 탄탄하게 성공하고 파트너와도 사이가 좋은 닮고 싶은 여성들이다 한국에서 돌아온지 며칠 되지 않아 시차적응으로 괴로울때 영국시간 새벽 2시, 3시에 나는 또 내 커리어 고민을 하며 내가 부러워하는 한국인 여자들의 블로그를 염탐했다 

 

 

역시나 탄탄대로-

단지 나와 다른 점이 있다면 내가 배우자 비자를 얻고 영국서 가정을 이루고 그럴싸한 가족의 모습을 이루어 나가는 대신 그녀들은 한눈 팔지 않고 자신들의 커리어에 온전히 집중하고 갈아넣었다는 것이다 그러니 서로 다른 양극의 삶을 살 수 있는 거겠지 

 

 

영국에 온지도 이제 4년차, 처음 2년은 아무것도 모르고 마냥 즐기기에만 바빴다면 이제는 아니다 이제 더이상 나는 런던 한복판에 사는 싱글, 워홀러도 아니고 막 배우자비자를 따서 영국생활이 마냥 좋은 풋풋한 이민자도 아니다 

그래서 일까 요즘은 커리어에 대한 욕심이 그 어느때보다 정말 크다 돈도 돈이지만 내이름 석자를 걸고, 나라는 사람 자체를 걸고 내가 어디까지 성장할 수 있는지가 요즘 최대 관심사이고 고민이다 

 

 

우선은 내년 초에 내가 준비한 것들을 몽땅 쏟아부어 되게끔 만들꺼니까, 그다지 큰 걱정은 하지 않는다 그저 커리어 열망이 너무나 절실하고 클 뿐이지 ㅎㅎ... 커리어로 정상까지 간 여자들 정말 부럽다! 멋있고 또 멋있고 부러워! ! 

 

 

 

2. 육아가 적성인 사람은 정말이지 따로 있다

처녀 시절에 나는 내가 하우스와이프, 육아를 잘 할 수 있는 사람이라고 생각했다 나는 내가 가정적인 사람이라 생각했다 

하지만 이 모든 것은 착각이었다 임신을 하고 나서부터 하루도 빼놓지 않고 생각한다 육아는 내 적성이 아니야- 라고 

 

 

아이가 싫고 미운 것은 아니다 단지 임신-출산-육아로 인한 사회적 고립감과 통제 불가 상태에 놓여져있는것이 싫을 뿐이다 

 

 

임신을 하고 육아를 하면 내 계획대로 되는 것이 하나 없다 하다못해 입덧도 내가 정해서 하는게 아니고 애가 언제 울지, 어디서 사고가 터질지 모르니 24/7 긴장 상태에 대기 상태여야 한다 미리 플랜짜는 것을 좋아하고 하루의 투두리스트를 작성해 밑줄 긋는 맛에 사는 나같은 성격에는 돌발 상황이 많고 계획을 할 수 없는 임신/육아가 정말이지 적성에 맞지 않는다 

 

 

내가 잘 할 줄 알았는데 정말 더럽게도 못하고 싫어한다는 것을 출발선에서 한참이나 지난 후에야 깨달았다 그 허망감과 허탈감은 이로 말할 수가 없다 이미 인생에서 일어난 일이니 말이다 결국엔 조화롭게 공생하는 법을 배우는 수 밖에는 없겠지 이렇게 나이 서른도 넘게 먹고 나 자신에 대해 누구보다 잘 안다고 생각했던 내가 이런 후회감을 느낄 줄이야.... 

 

 

 

3.새벽시간 적극 활용

새벽에 모두가 일어나기 전 최소 2시간 전에는 먼저 일어나야 한다 그래야 글도 쓰고 일기도 쓰고 생각도 정리하고 내 취업관련 공부 및 준비도 할 수 있다 새벽시간을 놓치면 모든 게 끝이다

 

체력이 원체 안좋기에 육아가 끝나고 아기가 잠든 후 8시 이후에 해도 되지 않냐? 물을 테지만 8시 이후에는 몸이 피곤해 자고만 싶다 

컨디션과 정신이 가장 맑을때에는 새벽 4시쯤이다 한국에서 잠깐 있을때에는 친정엄마가 다 해주니 ㅎㅎ 저녁 8시가 되어도 한개도 안피곤했지만 이제는 아무도 없다 남편은 일을 해야 하고 나는 홀로 육아 전담이다 그러니 새벽에 무조건 일어나서 열심히 살아야 한다

 

이렇게 열심히 살아서 2023년에는 빛좀 보자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