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출산, 한국에는 없는 미드와이프의 역할

 

 

영국에서 임신과 출산을 하면서 가장 신기했던 점은 미드와이프의 역할이 정말 정말 크다는 것이다

 

 

한국과는 다르게 내 담당 산부인과 의사라고 할만한 사람은 없고

여태까지 의사를 만난 것보다 미드와이프와 소통을 한것이 압도적으로 많다! ! 

 

 

임신-출산 기간 내내 큰 결정을 내릴때에만 의사를 만날 수 있었다

예를 들어 입덧으로 입원했을 때는 마지막 팔로우업+처방전 설명을 할 때만 만났고

출산 시에는 포셉으로 아기를 꺼내기 위해 수술을 할 때 말고는 의사와 소통을 한적이 없다 

사실 소통이라기 보다 의사가 결정을 내려야 할때만 만나고 설명을 듣고 내가 거기에 동의하는 방식이었다

 

 

이와는 반대로 미드와이프는 임신을 한 순간부터 지금까지

엄마를 서포팅하고 아기를 케어하는 가장 가까운 존재로 의사보다도 더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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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임신의 시작을 함께 하는 미드와이프

영국에서는 임신을 하면 미드와이프 센터로 바로 가게된다 

그리고 정해진 주수 마다 미드와이프를 만나서

아기는 잘 크고 있는지 불편한 곳은 없는지 이야기를 나누고

소변검사나 혈액검사 같은 간단한 검사도 한다 

 

 

따로 특별한 검사가 필요할 때는 미드와이프가 직접

gp나 큰 병원으로 따로 레퍼럴을 해주기도 한다

 

 

하지만 나만의 전담 미드와이프가 있는 건 아니다

이 부분은 처음에 조금 헷갈렷던 점인데 미드와이프 센터에 갈때마다 매일 미드와이프가 바뀌더라

그들도 스케줄에 따라 병원-센터를 돌아가며 로테이션 근무를 하는 것 같았다

 

 

 

# 출산할 때 꼭 필요한 존재 ! 

미드와이프의 역할은 출산시에 빛을 발한다

내가 출산 할때는 나와 마지막주에 상담을 했던 미드와이프와 병원에서

다시 우연하게 만나게 되었는데 그녀는 내 파일의 이름을 보고 우리가 만난 적이 있다는 걸 기억했다 

 

 

아쉽게도 그녀의 스케줄이 아침에 끝나서 

끝까지 출산과정을 보진 못했지만 퇴근하기 바로 직전까지

그녀는 나를 진심으로 격려해주고 아기가 태어나는 걸 보지 못하고 가는 것을 정말 아쉬워했다 

 

 

그 이후에 함께 한 미드와이프와의 기억은 더욱 특별하다

사실 나는 에피듀럴에 취해있어서 별 대화는 많이 못했지만

내가 비몽사몽해 있는 동안 남편과 미드와이프 두명과 어찌나 수다를 떨던지 ㅋㅋㅋㅋㅋ

열시간 가까이 한 방에서 있다 보니까 각별하게 친해졌다 

 

 

내가 에피듀럴을 맞으며 아기가 내려오는 걸 기다리는 동안

미드와이프는 바로 옆에서 지켜보면서 필요한 것들을 다 가져다주고

도와주고 남편과 말동무를 해주었다

 

 

아쉽게도 내가 자연분만을 못하고 수술을 하게 되어서

아기가  탄생하는 과정은 보지 못하게 되었다

미드와이프는 아기의 출산과정을 끝까지 못하는 것에 대해서

진심으로 아쉬워하고 슬퍼했다 그리고 마지막까지 나와 남편을 격려해주었다

 

 

남편은 우리가 출산을 하면 아기 사진을 보내주겠다는 약속을 했고 

다음날 우리가 출산 하고 나서 아기 사진을 폴라로이드로 찍어서

다른 미드와이프를 통해 건내주었다

 

 

# 출산 후에 가정방문 하는 미드와이프

출산 후에도 미드와이프의 역할은 중요하다

출산 후 집으로 돌아오고 나서 미드와이프는 가정 방문을 했다

아기는 잘 자라고 있는지 내 몸상태는 어떤지 등을 체크 해주었다

 

 

나는 가정방문까지는 예상하지 못했는데 

집으로까지 찾아오니까 조금 당황? 스럽기도 하고

어떻게 보면 이 사람들...진심으로 아기와 엄마를 케어를 하고 있구나 라고 느껴지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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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부인과 - 산후 조리원 을 거치는 한국의 임신 출산 과정과는 다르게

영국은 미드와이프로 시작해 미드와이프로 끝난다 

 

 

한국의 친구들은 조리원도 없이 하루만에 퇴원시키는 영국의 출산 시스템을 차갑다고 했다 

 

 

하지만 직접 모든 과정을 겪어본 나의 생각은 다르다

임신 출산 육아의 모든 과정에서 나를 서포트 해준

미드 와이프들이 얼마나 스윗하고 다정한지...

 

 

 

적어도 내가 만난 미드와이프들은

자신이 하는 일에 엄청난 자부심이 있었고

진심으로 아기를 사랑하고 엄마를 돕는 일에 적극적이었다

그들과 함께 하는 동안 차가움이라고는 한번도 느껴 본 적이 없다

 

 

 

미드와이프, 한국어로 굳이 번역하자면 조산사 정도일텐데

조산사라고만 하기에는 그들의 역할은 너무 크고 감사하다 ! 

너무나 고전적인 영국만의 임신/출산/육아 시스템, 

그래서 따뜻한 느낌을 주는 영국의 모든 미드와이프들에게 감사한 마음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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