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에서의 출산/육아, 무엇보다 중요한 남편의 역할

하루에 아주 잠깐씩 눈을 뜨는 아기

 

 

영국은 산후조리원이 없기 때문에 출산 후 몸 회복과 신생아 케어는 셀프로 진행이 된다

제왕절개가 아닌 이상 몸에 특별한 이상이 없으면 다음날 퇴원을 시키기 때문에

자연분만+포셉시술을 했던 나는 아기를 낳자마자 본격 신생아 케어와 몸 회복을 스스로 해야만 했다 

 

 

초보 엄마 아빠인 우리가 의지 할 데라곤 서로,

그리고 서로의 부모님이 해주는 어드바이스들, 구글링,

영국의 임신 출산 육아에서 가장 중요한 역할을 하는 미드와이프의 조언들 뿐.

 

 

출산 후 다음날 병원에서 퇴원을 하고

설레는 마음으로 아기와 집에 돌아오고 나서는 들뜨고 기쁜 마음 뿐이었다 

병원에서 아기는 거의 울지 않았고 4시간 이상 통으로 잤기 때문에 집에 와서도 그럴것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그건 착각이었고요....

아기가 안울었던건 에피듀럴 때문이었고요...ㅠㅠㅠㅠ

 

 

밤이 되자 완전히 회복되지 못한 내 몸이 지끈지끈 아파왔고

설상 가상, 남편은 기저귀 하나 가는데도 아기가 우는 탓에 멘탈이 나가버렸다

 

 

다음날은 미드와이프가 직접 집으로 찾아와서 내 컨디션과 아기 건강상태를 확인해주었다

미드와이프가 집까지 와서 직접 와서 상담해준다는 거 자체가 큰 힘이 됬던 것 같다 

영국의 미드와이프들 최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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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에게는 남편이 산후조리원

여태까지 내가 집에 돌아와서 한건...

계속 누워있기, 그래서 최대한 빨리 회복하기, 그리고 젖먹이는 일 뿐이었다

 

 

나머지일,,,

그러니까 젖 먹이는 일 빼고는 다른 잡다한 일들은 온전히 남편 루크의 몫이었다

 

 

나를 위한 식사를 차리고 빨래를 하고 기저귀를 갈고

내가 젖을 다 먹이고 나면 애기를 침대에 눕히고

애기가 울면 조금이나마 달래보고

(신생아라 그런지 우는 이유의 99%가 젖 더 달라는거였지만...

그래서 달래는게 거의 효과가 없다;;;;)

집 청소하는 것들은 모두 남편의 몫! 

 

 

산모는 미역국을 많이 먹어야 한다는 말에 남편은 마치 친정 엄마처럼

대형 솥에다 소고기 미역국도 끓여주었다 

다행히 저녁 메뉴 걱정은 덜었음! 

 

 

이렇게 집에 오고 나서 5일 내내 침대에 누워서 자고 먹고 젖먹이는 일만 해서 그런지 

셀프 산후조리 5일차인 지금은 80% 정도 회복이 된 것 같다 

 

 

이 모든게 조리원이나 친정엄마 없이도 가능햇던 이유는? 

당연히 남편의 적극적인 도움 덕택이다! 

 

 

육아에서 가장 중요한게 친정엄마찬스도 아니고 조리원도 아니다

무조건 남편, 남편, 남편의 적극적인 도움이다라는 걸 절실하게 깨달았다

사실 돕는다기 보다는 어찌됬건 우리 가족이니까 같이 하는거지,

둘다 멘탈이 나가던 어쩌던 간에 서바이벌로 같이 살아남는것!

그게 육아인것 같다....

 

 

최근에 출산한 내 친구 중 한명은 아기를 낳고 난 후로 친정엄마 집에서 쭉 있는다고 했다

뭔가 육아에 참여하지 못하는 남편이 안쓰럽기도 하고 친정엄마집에 있을 수 밖에 없는

내친구도 안쓰럽긴 했지만...환경이 그러한걸 어쩌겠어 란 생각도 든다

 

 

남편은 남편대로 회사를 나가야하고, 특히 재택근무가 안되는 경우는 선택권이 없다는거 ㅠㅠ

엄마는 엄마대로 혼자 다 할 순 없으니 친정찬스를 쓰게 되는거다

 

 

# 영국의 아빠들의 육아휴직 

영국은 유럽 선진국 치고 아빠들의 육아휴직이라던지 차일드케어 시스템이 좋은 편이 아니다

 

 

특히 차일드 캐어 시스템이 그러하다

대충 알아보니 여기서 어린이집을 보내려면 풀타임 기준으로 거의 천파운드 가량이 들어가더라…

영국 기준 한사람의 최저시급 월급이 거의 통째로 들어가는 것이다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그게 아니면 오페어를 고용하는 방법도 있지만 것도 가격이 만만치 않다

 

 

남편의 회사에서 준 육아 휴직은 단 2주,

남편은 너무 짧다며 불만을 토로했지만 어쩌겠어….

영국도 엄마가 아닌이상 아빠들에게는 다 요정도의 휴가밖에 주지 않는걸...

 

 

# 코로나가 살렸다! 재택근무하는 아빠의 장점

그 와중에 다행인건 남편의 육아 휴가가 끝나더라도 재택근무를 한다는 것이다

남편의 회사는 최근에 하이브리드 방식으로 근무 형태를 바꾸었는데

주 3일은 오피스에 나오고 이틀은 재택근무를 하는 형식의 근무형태이다

 

 

하지만 아직 100% 자리 잡지는 못했고 대부분이 재택근무를 지속하고 있다 

남편도 아기에게 어느정도 면역력이 생기고 우리가 자리를 잡을 때 쯤에야

오피스와 재택을 오가는 근무를 하게 될 것 같다 

 

 

육휴가 끝나더라도 집에서 나와 같이 아이를 돌볼 사람이 있다 라는 생각에

그나마 불안감이 덜하다 

만약 이 신생아를 나 혼자 하라고 했다면.......

정말 상상만 해도 끔찍해 ㅠㅠㅠㅠㅠㅠㅠ절대,절대,절대,절대 못할 것 같다

 

 

남편은 일하고 애 돌보고 나 신경쓰느라 세배는 더 힘들겠지만

나에게는 집에서 일할수있는 남편의 근무환경에 매우 감사한 마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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