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생아 영양부족으로 출산 3일만에 재입원하다!

 

 

제왕절개를 하지 않는 이상, 영국에서는 출산을 하면 병원에서 하루만에 퇴원을 시킨다

나는 포셉을 이용한 유도분만이라고 해야하나? 

어쨌든 100% 자연분만은 아닌 케이스로, 28일에 출산을 하고 다음날인 29일에 퇴원을 했다

 

 

 

따로 산후 조리원이 없는 영국은 퇴원을 하자마자 실전 쌩 육아로 돌입해야 한다

아무리 병원에서 미드와이프에게 코칭을 받았다 하더라도

초보 엄마 아빠 둘이서 갓 태어난 신생아를 먹이고 재우고 기저귀를 갈아입히는 일은 쉽지가 않더라

 

 

 

그래도 둘이서 어찌저찌 보내고 있는데 

생후 3일차? 4일차부터 아기가 1시간마다 깨서 우는 것이다

남편은 아기가 배가 고파서 그런것 같다며 모유수유를 더 해야 할 것 같다고 했다 

그런데 체력이 너무 약한 나에게 모유수유를 더 하라는 말은 마치 고문과도 같았다 

 

 

 

1시간 마다 4키로 짜리 아이를 안고 거의 1시간 가량을 모유수유를 하는 일이란...

하......

아직 온전히 회복하지 못한 몸상태와 나에겐 너무 무거운 아기, 부족한 잠. 

이게 합쳐지니까 그냥 딱 죽고 싶더라

 

 

 

그때는 내가 수유를 나름 40분 동안 했기 때문에 

내 모유양이 부족하다는 생각을 전~~~혀 하지 못하고 아기가 잠투정을 하는 거라고 생각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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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생후 5일차 되던날

미드와이프와의 약속이 있어 상담을 받고 아기 몸무게를 쟀는데

 

 

왠걸!

 

 

아기가 영양부족, 수분부족 상태라는 것이다 

태어났을 때 보다 4% 가량 몸무게가 줄어들어서 이 상태라면 병원으로 바로 가야 한다고 했다...

어쩐지 생후 3일차 부터 변도 안보고 소변도 거의 안보더라...

 

 

 

미드와이프가 병원을 예약해줘서 우리는 다시 병원으로 향했다

병동에 와서 아기 피검사를 하고 몸무게를 재니 영양 부족 상태라고 했다

 

 

병원에서 준 포뮬라, 미리 타서 나온 분유 이다

 

 

 

포물라(미리 타서 나온 분유)를 주면서

세시간 마다 65ml 씩 하루 동안 먹여보고 아기 몸무게가 느는지 안느는지 지켜보자 라는 진단을 받았다

 

 

그렇게 예상치도 못한 입원이 또 다시 결정되고….ㅠㅠㅠㅠㅠㅠㅠㅠ

 

 

 

남편이 아이를 먹이는 동안 쉴 수 있었다! 

 

 

남편이 포뮬라를 먹이고 나는 1시간 텀의 지옥의 모유수유에서 벗어나 쉴 수 있었다

한시간 마다 수유를 하다가 세시간 이상 쉬니까 어찌나 상쾌하고 살것 같던지....

이래서 다들 조리원 가고 산후도후미 부르는구나 그 생각들더라

(지난 포스팅에서 산후조리원 필요없다고 나댔던 나...반성해...)

 

 

 

병원 규정상 밤 아홉시 이후로는 보호자와 함께 있을 수 없어 입원실에는 나와 아기만 남게되었다

혼자 아기와 있는 건 정말 무섭고 힘들다 

 

 

 

✔️  출산경험자로 찐팁 알려드리자면요...

아기를 어쨌든 낳으실거라면 되도록이면 젊은 나이에 낳으세요 진심...

그리고 체력 ㅆㄹㄱ 이신 분들은 미리미리 체력 길러놓으세요

 

 

나는 체력이 워낙 약한데다가 그에 비해 아기가 너무 크다보니(4kg 남아) 컨트롤 하기가 너무 힘들다

그러다보니 아기 돌보는 일이 고되다고 느껴지고 결국은 스트레스를 받게 된다 

스트레스를 받으면 누구 손해다? 당연히 내 손해이다 

플러스 아기에게도 결코 좋지 않다 

 

 

그러니까 

되도록이면 젊은 나이에 출산하기 

체력 미리미리 길러두기 

그게 아니라면 남편에게 최대한 많이 많이 많이 시키고 

남편도 바쁘다면 도와줄 누군가 무조건! 찾기 

 

 

 

매 세시간마다 얼마나 먹이고 대변과 소변을 보는지 기록을 해야 했다

 

 

미드와이프는 나에게 매 3시간 마다 모유수유 10분 + 포뮬라 65ml 를 먹이고

소변과 대변을 보는지 확인하라고 했다

 

 

신기한게 포뮬라를 배불리 먹이니까 잠을 엄청 잘자더라….

세시간 동안 안깨고 그냥 꿀잠을 자는데 엄청 신기했다

여태까지 집에서 한시간 마다 울고 버둥거리고 했던게 다 배고파서 그랬던거였어 

ㅠㅠㅠㅠㅠㅠㅠ

 

 

한시간 텀에서 세시간 텀으로 바뀌니 숨통이 트였다

 

 

내 모유양이 얼마인지 모르니 미드와이프가 모유 유축을 해서 양을 보고

수축한 모유와 포뮬라를 함께 병행해서 먹이자고 했다

 

 

20분동안 기계로 유축했는데 정말 얼마 안됬다

미드와이프 왈 출산 5-6일 차인데 이정도 양이면 적은 편인 거라고 했다

그러니까 계속해서 모유수유와 포물라를 병행해서 먹이라고 했다  

 

 

✔️ 이번에 알게 된 신생아 육아 

 

무조건 배불리 먹이기 !

아기가 먹는 도중 자면 깨워서 먹이기 ! ! 

 

 

배불리 먹고 만족한 모습으로 세시간 꿀잠! 

 

 

아기가 한시간 마다 깨서 울고 보채고 했던 이유는 내 모유양이 턱없이 부족했기 때문이였다 

그래서 무조건 배부르게 먹이니까 기적같이 한번도 울지 않고 세시간을 내리 자더라...

 

 

나는 미드와이프에게

솔직히 모유수유 너무 힘들고, 못하겠다고 하니

모유수유로만 100% 하는 것에 너무 부담감을 갖지 말라고 했다

 

 

모유수유로 인해서 얻는 영양적 이득과 엄마와의 유대관계도 좋지만 

아기가 배부르게 먹는 한, 혼합 수유도 좋은 방법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Happy mum, Happy Baby 라고 해줬다 

고럼고럼, 엄마가 행복해야 아기도 행복한 법

 

 

 

솔직히 모유수유 하면서 신체적으로 너무 지쳤는데 잘됐다 싶었다

포뮬라와 미리 유축한 젖을 먹이면 남편이 대신 해주면 되니

아이를 먹이는 일은 온전히 나의 몫! 이라는 것에서 부담감이 많이 줄어든 느낌이다

전에는 온전히 내가 책임지는 느낌이였다면 지금은 백업이 생겨서 다행이란 느낌이다 

 

 

인생 다 산 표정ㅋㅋㅋㅋㅋㅋ

 

 

확실히 잠을 더 많이 잘 수 있고 내 몸 회복에 먼저 신경을 쓸 수 있게 되었다

그리고 아이와 조금 거리를 두다보니 아이가 더 예뻐보였다 

 

 

그 전에는 먹이기에만 급급해서 아이가 이쁜 줄도 몰랐다 ㅠㅠㅠㅠ 

책임감 + 내 몸 아픔 => 아이를 보면 부담감과 힘듬이 먼저 밀려옴 이런 느낌에서 지금은 자유로워진 상태랄까? 

 

 

 

진짜 다시 한번 느끼는 거지만 
육아는 많은 사람의 도움이 필요하다 
남편 뿐 아니라, 미드와이프, 가족들 모두의 손길이 필요한게 육아인것 같다 

엄마 혼자서 감당 못할 짐을 지고 있다면
빨리 남편에게 말하거나 전문가의 도움을 받아 
그 부담감에서 해방되는 일이 정말 중요하다 

그래야 엄마가 행복해지고,
엄마가 행복해야 아기를 바로 볼 수 있으니 말이다 

 

 

그렇게 이틀을 병원에서 아기 먹이는 일에만 집중을 했다 

하루면 퇴원할 수 있을 줄 알았는데....

하루 더 경과를 지켜보자고 해서 이틀 내 연속 입원을 했다

 

 

입맛이 돌아서 그런가 영국 병원식 맛있게 잘먹음..

 

 

입원하는 동안 나는 그 악명높은 영국 음식이 맛있다며 와구 와구 먹었고....

남편은 이상한 눈길로 쳐다봤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영국음식 + 병원식 => 최.악 의 조합인데 왜 내입에는 맛있나 몰라 ㅋㅋㅋㅋㅋㅋㅋㅋㅋ

 

 

 

퇴원하는날, 아기 몸무게를 다시 재니 살이 포동포동하게 올랐다 ! 

피검사결과에도 문제가 없다고 해서 기쁜 마음으로 퇴원을 했다 ! 

 

 

 

 

 

>>> 영국에서의 출산 기록 보러가기 <<<

 

39주 6일, 영국에서의 출산기록과 회복과정

 

영국에서의 출산/육아, 무엇보다 중요한 남편의 역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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