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던취업팁/ 올세인츠 그룹인터뷰 편

 

저는 영어로 말을 하는 것을 너무 좋아했고, 패션과 쇼핑에 관심이 많았습니다. 그리고 런던에 왔으니 최대한 많은 사람들과 영어로 의사소통을 해봐야 한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말하는 것이 주 업무인 세일즈 어시스턴트 잡을 찾는 일에 많은 노력을 했어요.

 

 

 

세일즈로 일하면서 영어로 끊임없이 말을 하고 그 과정속에서 영어를 자연스럽게 습득하고 배우는 것은 어학원에서도 못하는 일이잖아요! 게다가 실생활에 써먹을 수 있는 영어 공부도 되고 돈도 벌고 일석이조 아니겠어요! ㅎㅎ 

 

 

 

영국 워홀 뿐 아니라 영미권 워홀을 계획하고 계신다면 저는 세일즈에서 일하는 것을 정말 추천드립니다! 어학원에서 외국인들끼리 공부하는 것보다 더 큰 효과를 볼 수 있고, 강제성이 있는 업무이기 때문에 외우고 싶지 않아도 외워야 할 말들이 있고 원어민 손님들에게서 주워듣는 표현들도 정말 많습니다. 세일즈에서 일하는 것은 돈 벌며 영어 배우는 워홀의 취지에 꼭 맞는 최적의 잡 아닌가 싶습니다.

 

 

 

* 영국워홀/영문CV 첨삭에 대한 도움을 드릴 수 있어요 *

영국워홀,영문CV첨삭,영어회화공부법에 대해 도움을 드립니다 :)

 

* 지난 포스팅을 읽어보세요 *

영국워홀 / 영어잡인터뷰 1편 (사무직,쇼핑몰인턴쉽편)

 

 

 

---

 

# 패션브랜드 그룹 인터뷰 - 올세인츠 편!

이번 포스팅에서는 패션 브랜드의 그룹인터뷰 편만 소개해보도록 할 텐데요, 저는 패션브랜드의 세일즈 어시스턴트로 정말 많은 지원을 했기에 다양한 글로벌 브랜드에서의 인터뷰하는 경험을 가지게 되었답니다. 특히 한국에서도 경험해보지 못한 그룹 인터뷰는 저에게 멘탈 탈탈 털리는 힘든 일이면서 동시에 영어공부에 독기를 품게 해준 귀중한 경험입니다.

 

 

 

대형 브랜드에서 뽑는 인원이 애초에 많기 때문에 런던에서 그룹인터뷰는 드문 일은 아닙니다. 만약 영국 내에서 인터뷰를 계획하고 계신다면 미리 구글링으로 인터뷰 후기들을 보는 것도 중요합니다. 

 

 

 

* * 해외취업의 해답은 미친듯한 구글링입니다. :) * * 

Companies & Reviews

 

 

저는 글라스 도어를 많이 이용했습니다. 구글링을 해서 예를 들어 Allsaints interview questions이라고 검색을 하면 예전에 인터뷰 봤었던 사람들의 후기와, 어떤 질문들이 나왔고 자신은 어떻게 대답했는지, 그리고 리뷰한 사람의 합격 여부까지 볼 수 있습니다.

 

 

---

 

1. 올세인츠 옥스퍼드 스트릿 매장 세일즈 어시스턴트 (합격여부 X)

 

가죽 재킷으로 유명한 영국의 가죽 브랜드 올세인츠는 제가 런던에서 쇼핑을 했을 때 이 곳에서 일을 하게 된다면 부러울 것이 없겠다! 내 비자를 다 탕진하겠다!라는 마음이 컸던 제가 정말 애정 하는 브랜드 중 하나입니다. 

 

 

올세인츠 브랜드로 휘감은 쿨해 보이는 스태프들과 올세인츠 특유의 바이브가 살아 있는 매장에서 너무 일하고 싶어서 열심히 CV를 넣었던 기억이 새록새록 나네요. 당시, 런던의 쇼핑 메카라고 할 수 있는 옥스퍼드 스트릿의 가장 큰 올세인츠 매장에서 대대적인 채용이 있었는데요, 놀랍게도 제 CV가 합격이 되었고, 저는 인터뷰에 초대를 받았습니다. 그리고 지옥의 그룹 인터뷰를 경험하게 됩니다... 

 

 

 

인터뷰 시간은 매장 문을 닫은 후에 진행이 되었어요. 저녁 늦게 매장에 도착하니 저 말고도 스무 명가량의 지원자들이 이미 도착해 앉아있더라고요. 담당자의 자기소개, 회사 소개, 우리가 맡을 롤 등을 간단히 설명해주고 한 명씩 돌아가면서 자기소개를 하도록 했습니다. 당시 저를 포함 아시안은 서너 명 정도밖에 없었고, 나머지는 죄다 어린 영국의 학생들이었습니다. 

 

 

 

그 후에 4명씩 그룹으로 만들어준 후에 미션을 주었습니다. 첫번째 미션은, 가상의 인물과 상황, 그리고 가상의 인물이 가진 한정된 예산을 정해주고(팀마다 다 달랐어요, 쪽지로 뽑아서 결정하는 식) 팀원끼리 상의해서 한 착장을 만들어오는 것이었습니다. 저희가 그 미션을 수행하는 동안 담당자들이 돌아다니면서 개개인을 체크하더라고요.

 

 

 

누가 이 미션에 대한 열의가 높은지, 누가 리드하고 있는지, 얼마나 적극성 있는지 등을 체크하는 것 같았어요.

 

 

 

그렇게 한 착장을 만들어오면 팀끼리 돌아가면서 자신들이 만든 착장을 프레젠테이션 합니다.저는 여기에서부터 엄청난 멘털이... 탈탈탈 털렸던 것 같네요.. 가뜩이나 말도 못 알아듣겠는데, 원어민들 사이에 껴서 내 의견을 말하고 착장을 만들라고요..?ㅎ... 게다가 프레젠테이션은 또 어떻게 한답니까..

 

 

 

당시 저는 반 포기 상태로 임했었어요.. 당시의 기억을 떠올리면 너무 끔찍합니다. 너무 빠른 속도로 원어민들이 그룹으로 이야기 해대니 말은 못 알아듣겠고, 끼어들 틈만 눈치 보고 있었죠. 같은 팀이었지만 아무도 저에게 너의 의견은 어떻니?라고 대놓고 물어보지도 않더라고요. 하 정말 막막했어요. 

근데 말이 안 통해서 힘들고 싫은 건 저뿐만 아니었어요. 인터뷰 시작 전, 사람들이 그룹으로 대거 몰린 것을 보고 누군가에게 이거 그룹 인터뷰니? 난 그룹인터뷰 쥐약이야. 정말 싫어. 그냥 갈래.라고 떠난 사람도 있었어요..ㅎㅎ

 

 

 

두 번째 미션은 개개인 미션이었습니다. 각자 마음에 드는 아이템을 골라온 후(재킷~액세서리 상관없음) 사람들 앞에서 이걸 고른 이유를 말하면서 설득을 시키는 프레젠테이션을 하는 것이었습니다. 원어민들이 프레젠테이션 하는 걸 보는 것은 정말이지 고통스럽기도 하고 부럽기도 하더라고요, 아예 제가 뱉지도 못할 말들을 해대니까, 주눅이 들었습니다. 그래도 어찌어찌 말을 하고 그렇게 그룹 인터뷰는 종료되었습니다.

 

 

 

그룹 미션이 끝난 후에는 개개인 인터뷰가 있었습니다. 스무 명 남짓이 있었는데 한 명씩 돌아가면서 인터뷰하느라 시간이 정말 많이 걸리더라고요. 1:1 인터뷰에는 자기소개, 왜 지원했는지, 가상의 상황을 주어주면서 이럴 경우 어떻게 행동할 것인지, CV관련 경력 질문 등이 있었습니다.

 

 

 

1:1 인터뷰를 본 기억은 많았기에 어렵진 않았지만, 이미 그룹 미션에서 탈탈 털렸다는 생각과 두 시간가량의 인터뷰가 정말 지치더라고요. 

 

 

 

결과는 예상대로 불합격이었습니다. 하지만 저는 끝까지 포기하지 않았죠!

올세인츠에서 일하고 말리라는 저의 염원은 정말 끈질겼고, 결국에는 올세인츠에서 일을 하게 됩니다! 

 

 

 

 

2. 올세인츠 크리스마스 단기 세일즈 어시스턴트( 합격여부 O) 

 

올세인츠에서 잡 오퍼 받았다! ! ! ! 

 

 

런던의 겨울, 올세인츠에서 만난 동료들과 :) 

 

 

저는 한번 무언가에 빠지면 집착이 심한 편..입니다. 성취욕과 집착이 마구 뒤섞여서 제가 원하는 걸 이루어낼 때까지 밤새도록 생각하고, 이룰 때까지 도전하는 성격이에요. 내가 비록 한번 탈락했지만 그래도 계속 지원할 거야..라는 마음으로 재지원을 마구 했습니다. 

 

 

 

영국인들은 크리스마스를 위해 1년을 일한다.라는 말이 절대 과장이 아닐 정도로 영국의 크리스마스 사랑은 정말 대단합니다. 11월 경부터 옥스퍼드 스트릿에는 크리스마스로 길을 장식하고, 크리스마스 시즌 준비를 위해 모든 샵들은 단단히 준비를 해둡니다. 크리스마스, 크리스마스 다음날인 박싱데이, 그리고 연말연초까지!

10월 말쯤 정도의 영국의 잡 보드는, Temporary job으로 한창 바쁠 시즌을 대비해 세일즈 어시스턴트를 대거 뽑는 광고로 가득 찹니다.

 

 

 

이러한 크리스마스 대비용 임시계약직은 우선 단기계약직 형태로 사람을 뽑고, 사후 평가를 통해 정규직으로 전환이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우선 가장 바쁠 때 일을 해보고, 그 후에도 일을 하고 싶거나 고용하고 싶다면 추가 절차 없이 정직원이 될 수가 있죠!

 

 

 

저는 이것을 노리고 올세인츠 Tempo Style Advisor로 지원을 한 후에 바로 인터뷰에 초대되었습니다. 정규직 인터뷰처럼 그룹 인터뷰 형식으로 진행이 되었습니다. 담당자가 자신의 소개, 템포 잡 소개, 올세인츠 CEO가 보내는 영상편지 등을 보여주었습니다. 그 후에는 그룹으로 4명씩 짝 지어준 후에 제가 전에 했었던 같은 미션을 주었습니다. 그리고 개별 미션은 없었고, 바로 계산대에서 어떻게 스캔을 하고 계산을 하는지, 스탁은 어떻게 체크하는지 등 당장 실무에 필요한 팁들을 교육받았어요.

 

 

 

 짧은 교육 후에 개별 인터뷰에서 일 가능한 시간대와, 선호하는 매장 등을 물어보더라고요, 임시 계약직이다 보니 개별 평가가 힘들게 이루어지는 것 같진 않았어요. 서류통과만 되고 큰 하자만 없다면 바로 일에 투입시키는? 그런 느낌이었습니다. 

 

 

 

그렇게 한번의 그룹미션(평가 거의 안한 것 같음)과 개별 인터뷰 후에 합격했다는 이야기를 그 자리에서 바로 들을 수 있었고, 바로 다음날 해당 매장에서 트레이닝을 받고 일을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해롯 백화점 옆 브롬튼 로드의 올세인츠 매장에서 일을 시작했고 계약이 끝나는 1월 이후에도 이 매장에서 계속 일하고 싶다는 의사를 밝혀 정규직으로 전환할 수 있게 되었죠 :) 

 

 

 

---

크리스마스 전구로 장식된 해롯 / 그 옆의 올세인츠 매장이 제 일터였다구요!>_<

 

 

 

 

글로벌 패션 브랜드 빅토리아 시크릿, Arket에서의 멘털 터지는 그룹 인터뷰 포스팅도 기대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