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던취업팁/ 빅토리아시크릿 그룹인터뷰 편

영어를 사랑하고, 영어를 자연스럽게 배울 수 있는 환경을 원했기에 저는 영어를 최대한 많이 사용 할 수 있는 직업을 갖길 원했습니다. 그리고 패션과 악세사리 쪽에 관심이 매우 많았기 때문에 패션 브랜드 세일즈 어시스턴트에 집중적으로 지원했습니다.

 

 

 

 

대형 브랜드들은 한꺼번에 지원자들을 많이 뽑을 수 있는 그룹인터뷰를 좋아합니다. 대형 브랜드의 세일즈직이다 보니 처음 보는 사람들과도 잘 어울리는지,  팀원으로써 제 역할을 하는지를 그룹 인터뷰 중에 쉽게 체크할 수 있기에 뽑는 사람 입장에서는 그룹 인터뷰로 사람을 거르는 것이 더욱 효과적인 방법이기도 하지요. 

 

 

 

영국의 전반적인 채용문화에서 가장 중요시 여기는 것은 서비스직이나 사무직이나 할 것 없이 팀워크에 적합한 인재인가?라는 것입니다! 개개인의 문화가 발달된 문화이다 보니 서로를 인정해주는 동시에 자신만 너무 뽐내지 않고 팀으로써 어떻게 일할 것인지를 강조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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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패션브랜드 그룹 인터뷰 - 빅토리아 시크릿 편!

여성분들이라면 많이들 아실 것 같은 글로벌 란제리 브랜드 빅토리아 시크릿에서 제가 무려 그룹 인터뷰를 했답니다. 인터뷰 역사상 가장 까다로웠고 멘탈이 탈탈 털리다 못해 그 자리에서 증발하고 싶었던 기억을 남겨준... 그룹 인터뷰 경험이었습니다만, 여러분과의 잡인터뷰 후기를 공유하기 위해 포스팅해봅니다 ㅎㅎ

 

 

* 런던워홀러 및 취업초보가 필요한 정보를 담은 예전 포스팅을 참조하세요 *

런던에서 취업하기 - 영국의 이력서에는 뭔가 특별한 것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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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빅토리아 시크릿 세일즈 어시스턴트 (합격여부 X) 

 

# 런던의 빅토리아 시크릿 생애 첫 경험

 

 영국에 가기 전까지만 해도 이 브랜드에 대해 알고 있던 정보는 매우 한정적이었습니다. 란제리 쇼로 유명하다는 것,빅시 쇼에서 배출된 모델들의 몸매가 정말 끝내준다는 것, 빅시의 쇼는 모델들의 캣워크와 그 해 가장 유명한 아티스트와의 콜라보로 이루어진 다는 것 이었습니다.

 

 

 

하지만 오프라인 매장이 한국에 있는지 없는지도 몰랐기에 이곳에서 제 돈 주고 쇼핑을 해본 기억은 없습니다. 

제 친구가 여행을 다녀오면서 면세점에서 빅토리아 시크릿 바디로션을 사 왔다며 선물을 해주기에 딸기향 바디로션을 써본 기억만 있네요.

 

 

 

런던의 본드 스트릿에 빅토리아 시크릿 매장이 어마 무시하게 큰 게 하나가 있습니다.(기억상 지하, 지상 1층, 2층, 3층까지 있었던 것 같아요) 어느 날 하루, 저는 무엇인가에 홀린 채로 빅토리아 시크릿 매장을 난생처음으로 들어가게 됩니다. 저의 란제리 첫 경험은 충. 격 그 자체였어요. 매장의 디스플레이가 각 섹션의 콘셉트에 딱 딱 맞게 되어있었고, 층을 담당하는 세일즈 어시스턴트들은 눈만 마주쳐도 인사를 해주는 천사들만 있는 게 아니겠어요? 

 

 

 

 

단숨에 제 마음을 사로잡았던 런던의 빅시매장

 

 

저는 그날 매장의 화려하고 입이 따악 벌어지는 디스플레이와 천사임이 분명한 세일즈 어시스턴트들의 도움을 받아 제 생애 처음으로 가슴둘레도 재보고 전문성이 뿜뿜 나오는 분이 추천해주시는 다섯 종의 브래지어를 입어보며 100파운드 넘는 쇼핑을 하게 됩니다ㅎㅎ

 

 

150파운드 가량이 아깝지 않은 결제였어요. 가장 좋은 쇼핑 기억으로 남았던 런던의 빅시 :)

 

 

제가 그날 매장에서 느낀 것은 모든 직원들이 지독하게 훈련이 잘 되어있는 것이 분명하다!라는 것과 층별로 다르게 꾸며진 디스플레이를 보며 미적 감각이 정말 대단하다!라는 것이었습니다. 그렇기에 이곳에서 일하게 된다면 브랜드와 일에 대한 충성도가 굉장히 높아질 것 같았죠!

 

 

 

 

# 지원 후 인터뷰 초대받다!! 

 

빅시에서 받은 인터뷰 메일, 이때는 몰랐지, 최악의 그룹인터뷰를 보게될줄은

 

 

빅토리아 시크릿에 지원을 하고 일주일이 안돼서 인터뷰 초청을 받았습니다. 아침 일찍 매장 문이 열기 전, 제가 쇼핑했던 본드 스트릿의 매장 내 오피스에서 진행이 되었습니다. 

 

 

 

매장 내 오피스가 어찌나 큰지! 빅시에서 일하는 모든 스태프들을 위한 스낵바와 흡연이 가능한 가든, 자판기까지 있었고 스태프들을 위한 공간이 매우 잘 되어있었습니다. 

 

빅시 스태프들을 위한 공간도 '빅시스럽고' 예쁜 것 아니겠어요! 

 

 

 

저를 제외하고 열댓 명 정도의 여성 지원자들만 있었고 모두가 영국인 아니면 이 곳에서 꽤 오래 산 유러피안 들이었어요.(아시안은 나밖에 없어서 또 주눅 들 긴 했죠..) 여성 담당자 세분과 남성 담당자 한분이 들어와 자기소개, 브랜드 소개, 아이스브레이킹 시간을 가졌어요. 

 

 

 

지원자 별로 돌아가면서 자기소개를 간단히 했는데요, 이때 이미 빅시에서 일한 경험이 있던 친구가 있더라고요, 그런데 본인 사정 때문에 잠시 떠났다가 다시 일하고 싶어서 재지원했다는 친구였어요! 이름표를 붙인 후 바로 4명씩 짝지어 그룹으로 나누어줍니다.

 

 

 

 

# 나도 영국인 말고 외국인이랑 팀원 시켜줘..

그룹 인터뷰 복은 징그럽게도 없는 저는 저 말고 세 명 다 영국인들..(딱 봐도 말 못 알아듣고 말도 못 하겠다는 느낌이 강하게 오는..) 팀원이 됩니다. 첫 번째 미션은 성냥개비 갑과 신문지를 주고서는 가장 긴 다리를 만들어라 였습니다. 

 

 

 

처음 미션 받고..ㄴ ㅖ..? 했던 기억이 나네요.. 아무리 글로벌 기업의 그룹 인터뷰라지만 너무한 거 아닌.. 가요? 세일즈 어시스턴트와 다리 만들기 는 무슨 연관성이 있는 걸까요?

 

 

 

담당자가 네 명이나 있었던 이유가 있었습니다. 한 명씩 팀을 마주하고 앉아서 세세하게 체크를 하더라고요. 저 말고 영국인 세 명이서 뭐라 뭐라 토론을 하는데 전 정말 못 알아듣겠어서 ㅇ_ㅇ;;;; 이런 표정으로 앉아있다가 체크를 하시는 담당자를 보고 섬찟해져서 한마디 덧 붙이긴 합니다. 그렇게 다리를 만들고 미션이 종료가 됩니다. 종료 후에는 팀별로 왜 이렇게 만들었는지 이유를 프레젠테이션 하죠. 그중에 가장 긴 다리를 만든 팀에게는 박수와 영광이! 있습니다. 

 

 

 

 

#  1:1 압박 질문

그룹 미션이 끝난 뒤에는 네 명의 담당자가 돌아가면서 한 지원자에게 계속 질문을 던지는 인터뷰가 있었습니다. 사실, 제가 원어민이었다면 그렇게 힘든 과정은 아니었을 수도 있겠습니다. 그저 팀원들이랑 잘 어울리는 것을 보여주고 자신의 생각을 말하면 되는 것이니깐요, 그런데 저는 질문의 포인트도 잘 못 알아먹는 외국인였다는 사실..

 

 

 

제가 받았던 질문들은 실무경험이 필요한 질문들이 많았습니다. 

가상의 상황을 주어주면서 이러한 경우에 어떻게 대처할 것인지, 빅시의 판매량을 높이려면 어떻게 해야 할지 등의 질문을 받았고 네명의 담당자들은 눈 앞에서 계속 채점을 하고 원어민 앞에서 영어를 '잘' 해야 한다는 압박을 많이 받았습니다. 

 

 

 

 

# 실제 같은 가상 상황에서 세일즈 하기 미션! 

마지막 미션은 한 명씩 방에 들어가 가상 상황 속에서 세일즈를 하는 미션입니다! 담당자들이 방 안을 빅시 매장처럼 꾸며놓았더라고요. 테이블 위에 란제리 세트들, 향수들, 바디로션들을 디스플레이해놓고 심지어 계산대까지 만들어두었습니다. 

 

 

 

한 명씩 호명이 되면 방안에 들어가서 빅시 스태프인 것처럼 빙의를 해야 합니다 ㅎㅎㅎ

담당자 중 한 명이 가상의 손님이 되어서 매장을 돌아다니면 저는 손님을 도와드려야 하는 게지요. 제가 먼저 다가가서 무엇을 찾으세요? 제가 도와드릴까요?라고 질문을 하자 가상 손님은 여자 친구의 스무 번째 생일선물을 사려고 한다. 그런데 뭘 사야 할지 모르겠다. 라면서 자신이 원하는 바를 말합니다. 

 

 

 

그러면 저는 손님과 계속해서 대화를 하면서 손님이 원하는 것을 캐치하고, 상품들을 추천합니다. (상품에 대한 지식 전혀 없는데 그냥 있는 것처럼 연기해야 되는 게 포! 인! 트! 였어요!!! ㅎㅎㅎ) 마지막으로 손님을 계산대에 데리고 가서 포장과 결제를 하는 것 까지 도와드리는 가상 판매 전 과정 메쏘드 연기 인터뷰를 끝으로 인터뷰는 마무리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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며칠 뒤, 아쉽게도 탈락이 되었다는 메일을 받습니다. 당연한 결과라고 예상은 했지만, 탈락 메일은 언제나 가슴이 아픕니다.

빅씨가 왜 세계적인 브랜드가 될 수밖에 없었는지를 확실히 느꼈고, 예전에 매장에서 손님으로써 느꼈던 감동이 그냥 나온 게 아니구나 라는 큰 깨달음을 얻었습니다. 가장 중요한 것은 그룹 인터뷰야 다시 보지 말자.라는 교훈입니다. 

 

 

 

 

결론: 대형 브랜드, 대형매장의 스태프가 되고 싶다면,

영어실력 + 메쏘드 연기 능력 + 그룹인터뷰 팀원 복은 팁 :) 을 가지고 있어라!!! 

 

 

 

 

 

 

/ 인터뷰 부자, 꿈꾸는 별의 우당탕탕 인터뷰 경험 썰 /

@  글로벌 브랜드 Arket, 폴스미스 와의 인터뷰 편도 기대해주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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