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로그를 하는 이유: 기록과 성장의 힘

처음 블로그를 시작했을 때와, 구글 애드센스를 받기 전과, 그리고 지금. 

모두 마음가짐이 다르다.

 

 

처음 블로그를 시작했을 때의 나는 너무 무료했다. 영국에서 돌아와 혼자 자가격리를 하고 있을 때였고 

영국에서 경험한 '썰'들은 많은데 어디 늘어놓을 데는 없고,,,, 그렇다고 묵혀두자니 내 '소듕한 경험들' 이

그대로 묻히는게 너무 아깝고 그래서 아주 우연하게 시작하게 되었다.

 

 

오래된 네이버 블로그를 가지고 있긴 했지만,

네이버 특유의 상업성(근데 편하긴 진짜 편함.. 끊을 수 없어 ㄴ ㅔ이버.... 하트)

과 난무하는 광고용 홍보용 포스팅 + 깊이 없는 맛집 포스팅들 때문에 네이버 블로그를 일부러 외면했더랬다. 

 

 

그렇게 시작한 티스토리,

게다가 구글 애드센스를 달면 부업으로 짭짤하게 광고비를 벌 수 있다길래 초반러쉬를 좀 했다

그리고 저번 달부터 구글 애드센스를 달기도 했고 

 

 

 

 

막상 한 달 좀 넘게 애드센스를 달아보니,

애드센스에 대한 내 기대들이 환상이었다는 것을 깨달았다. 

상위 % 블로거 빼곤 애드센스로 돈벌기? 쉽지 않다. 

 

 

파워블로거들이나 전업 블로거들, 유튜버들에 대해 과장된 면이 정말 지나치게 많다는 생각. 

그들도 '구글 애드센스 달기'라는 핫한 키워드 아래에 방문자수를 늘리고, 

자신의 개인 채널로의 유입을 노리고 콘텐츠를 제작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 

 

 

 

물론, 그들이 없었다면 애드센스 존재 자체도 몰랐을 나다. 

하지만 애드센스로 부수입을 내는 일은 그들이 말하는 것만큼 쉽지 않다는 것이 현실이다. 

 

 

 

나처럼 영국 생활, 소소한 일상, 내가 한 경험들, 생각들 위주로 올리는 블로그를 운영하는 입장에서는

'특정 트렌디한 핫한 키워드'가 아니라면 매일 방문자수가 100을 넘기기도 힘들다.

 

 

나의 영국인 남편이 한국에서 자가격리를 한 포스팅 이후로

그제야 내 블로그가 매일 130-140명 정도 방문자수가 찍히는 걸 볼 수 있었다. 

솔직히 '자가격리' 키워드가 아니었다면 아직도 100 미만대를 찍는 그냥 일상 블로그 중 하나였을 거다.

 

 

하지만, 매일 방문자수가 150명대가 나온다한들, 

그중에서 구글 애드센스를 '클릭해주는' 사람들은 거의 없다. 전무하다. 

많으면 고작 두세명 정도이다. 클릭수에 비례해서 수익이 창출되는 애드센스의 수입은 말할 것도 없다.

 

 

만약 티스토리를 부수입 창출의 목적으로만 운영하고자 한다면

꽤나 지루하고, 재미없는 '작업' 이 될 것이다.

매일 뉴스를 검색하고, 키워드를 검색하면서 자기의 생각이나 삶들은 배제된 체

키워드 성 포스팅을 생산하고, 철저한 상업용 블로그를 운영해야만 할 것이다.

 

 

 

그러한 이유들로 블로그를 투잡의 목적으로 운영을 하는 것은 정말 심히 반대하는 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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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블로그 존재의 이유, 블로그의 본질 ] 

 

 

태초의 블로그는 대략 이런 모습이지 않았을까?

 

나는 어떤 고민이 생기면 그 고민에 대한 본질을 생각하려 노력한다. 

애초에 내가 이걸 왜 고민하는지, 애초에, 처음부터 이게 시작된 시작점은 무엇이었는지 말이다. 

 

 

길고 깊은 호흡으로 생각을 따라가다 보면 

의외로 고민거리들은 간단하게 해결된다. 

 

 

블로그는 수입을 목적으로 만들어진 플랫폼이 아니다. 

(아래는 나무위키에서 블로그를 검색한 결과이다) 

 

web + log = blog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의 일종, 개인이 운영하는 웹사이트를 말한다. 위키피디아의 설명을 빌려다 쓰면, 1980년대 유즈넷 뉴스그룹 시절부터 블로그의 개념에 해당하는 페이지는 존재했다고 한다. 현재의 블로그와 같은 형태를 가지게 된 것은 2000년대 들어서 개인 일기장 역할이나 하던 웹사이트들이 상호간 교류를 트기 시작하면서 각종 의사소통의 장이 된 것에서 기인한다고 한다. 이후 블로그는 자신의 생각을 자유롭게 서술할 수 있는 대표적인 사이버 공간 중 하나로 자리를 잡았다.

 

그렇다. 

블로그의 탄생 목적은 웹 일기장 이라는 것, 

개개인이 인터넷에 개인 홈페이지를 만들고, 거기에 잡다한 이야기들을 올리고, 사진들을 올리는 플랫폼이라는 말이다.

 

 

 

그렇기에 블로그 본연의 재미를 느끼고 싶다면

웹에 쓰는 일기장이라는 순수한 본질에 충실하게 따라야 한다는 말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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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록을 하면요,,, 기분이 죠크든요 ] 

 

 

한 달 수입 3달러 미만, 에도 불구하고 

방문자수가 100 언저리임, 에도 불구하고

내가 성심성의껏 작성한 포스팅에 아무도 댓글을 달아주지 않는다 하더라도

 

(사실은 저 신경씁니다^ ^ )

 

 

 

블로깅을 하는 게 점점 더 재밌는 이유는 뭘까? 

 

 

 

1. 방문자수, 수입 이걸 다 제쳐놓고 그냥 내가 내 '썰'을 내 '공간'에 풀 수 있다는 게 가장 큰 재미다.

 

 

한-영 국제커플, 영국 워홀 경험자, 현재는 영국 배우자 비자 준비자,

솔직히 내가 좀 '특이한' 삶을 살고 있어서인지도 모르겠다. 내 삶 자체는 기록할 거리들로 넘쳐난다.

그리고 나는 그걸 글로나마 순간을 잡고 싶고, 스스로가 잊지 않기 위해 기록을 하는게 나한테는 꿀잼이다. 증말루, 

내 작고 귀여운 뇌 용량은 하루하루 벌어지는 일들을 다 기억하지 못한다.

기억하더라도 찰나의 편집된 이미지들이겠지,  결코 100% 정확한 기억들이 아니기 때문에

내 썰들을 내 공간에 보관해두는게 나한텐 정말 귀하디 귀한 일이다.

 

 

 

2. 기록을 하면 내가 얼마나 성장했는지를 볼 수 있다.

 

 

2018년 영국 워홀을 처음 시작했을 때부터 영국 체류 날짜를 세어가며 매일 아이폰 메모에 일기를 썼다.

 

카페에서 영어로 커피 주문하는게 무서워 무인계산기가 있던 슈퍼에만 매일 갔던 

겁쟁이 나년은, 한달 뒤, 영국에서 현지인들과 일을 하고, 것도 모자라 투잡을 하고, 것도 모자라 

연애를 하고, 이제는 유부녀가 되어 영국에 정착할 준비를 하고 있는 나를 기록에서 볼 수 있다. 

 

 

영국에서 시작된 일기장을 읽고 있자면

하 진짜 '나 년 대.다.나.다' 라는 말이 절로 나온다.

없던 자존감과 자신감이 팍팍 올라간다.

 

 

 

자신감이 없어 고민하는 사람들에게 매일 일기를 써보세요! 라고 적극 전도하고 싶을 정도이다. 

 

 

내가 오늘 하루 무슨 일이 있었고, 거기서 뭘 배웠고, 뭘 느꼈고,

그래서 앞으로 이런 모습으로 성장해야지 룰루~ 라는 다소 초딩스럽지만,

나름 기승전결이 있는 글쓰기는 본인의 성장에 너무나 큰 도움이 된다.

 

 

3. 기록을 하면 많은 사람들에게 도움이 되줄 수 있다.

 

아이폰에 나 혼자 숨어서 쓰던 일기장을 티스토리라는 오픈된 공간으로 불러오니 

사람들이 내 경험을, 내 글을 읽어준다, 그리고 때에 따라선 사람들이 내 경험을 공유해주어서 감사하다고 해준다. 

 

 

 

 

익명의 외국인이 남겨준 감사한 리플 ^ ^ 

 

 

 

루크의 자가격리 포스팅이 그랬다.

우리 커플이 생생하게 겪은 자가격리 A-Z , 그리고 영어 사용자를 위한 영문판 자가격리 포스팅은 

어떤 익명의 영국인이 감사하다고 리플까지 남길 정도 였으니까. 

 

 

 

실제로 구글 블로그 리포트를 살펴보면

우리나라 다음으로 가장 접속사수가 많은 나라가 놀랍게도 미국과 영국 이었다. 

미국인과 영국인들 중 한국에서 자가격리를 검색한 사람들이 내 블로그를 방문해주고

루크의 포스팅을 읽어준 것이다.

 

 

이렇듯 기록을 하면 나한테는 기억 보관용이 되고, 관련 데이터를 찾고있던 사람들에게는 귀한 정보가 된다. 

게다가 내가 쓴 시덥잖은 글에 얼굴도 모르는 사람들이 고맙다고 해주니

덩달아 기분도 좋아지는 것 아니겠어요? 헤헷 ㅎㅎ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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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래서, 욕심 안부리고, 방문자 수 일 천명 될때까지만 하려구요 ] 

 

 

 

나도 인정욕 그득한 사람인지라, 정성들여 쓴 포스팅에 아무도 놀라울 정도로 사람들이 반응이 없다면 

실망 스럽긴 하다. (그런게 뭐 한두개여야지, 촤하하하핫) 

 

 

 

그래서 욕심 많이 안부리고 

방문자 수 일 천명 될때까지만 하려고 하는데 (뭐지 이 앞뒤 안맞는 전개?)

것도 당장 하자는게 아니고, 가늘고 기일게 하자는게 내 목표다

한 5년쯤 매일 이렇게 쓰다보면 변화가 생기지 않겠나? 싶은게 내 생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