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기경영] 유튜브를 삭제하고, 더 많이 읽게 되었다.

 

나는 유튜브 보는 걸 정말 좋아한다. 이 습관은 티브이가 없던 런던의 플랏 생활을 하면서 생겼다.

하루 종일 밖에서 영어로 떠들다 집에 와서 한국 유튜브를 보면 스트레스가 가셨다.

그렇게 하루에 최소 30분 이상씩은 본 것 같다. 

 

 

 

그렇게 사랑해 마지 않던 유튜브를 당장 삭제해야겠다는 생각이 든 건 어느 날이었다.

그날도 다름없이 넷플릭스로 미드를 보고, 거실에 있는 티브이를 본 후 핸드폰으로 유튜브를 시청하는 중이었다.

 

 

유튜브는 나를 나가지 못하게 하기 위해서 내가 본 것들을 기반으로 한 비슷한 비디오들을 계속 추천해주었다. 

그렇다. 유튜브알고리즘에 갇힌 것이다. 

 

 

 

유튜브에겐 미안하지만, 그날따라 유트브 알고리즘이 추천해준 것들은 이미 다 본 것 같은 느낌들의 비디오들이거나 사실 별로 보고 싶지 않은 것들이었다. 그래서 그날은 좀 지루함과 답답함을 많이 느꼈다. 그런데도 별다른 대안이 없던 나는 별로 보고 싶지 않은 비디오들을 클릭해 봤다. 

 

 

그리고 유튜브는 내가 그 비디오를 좋아하는 줄 착각을 하고, 또 잘못된 알고리즘을 동원해 더 별로 보고 싶지 않은 비디오들을 추천하더라. 

 

 

 

유튜브의 알고리즘에 한번 갇히면 지루해지고, 되려 다른 세상을 못 본다는단점이 있다.

 

 

 

그냥 흥미로워서 1번 비디오를 클릭해서 봤는데 연관성이 높다는 이유로 나에게, 전혀 관심이 없는 2,3 번 비디오를 계속해서 추천해준다. 이러한 유튜브식 알고리즘은 호기심이 많고 관심사가 다양한 나 같은 성격에는 때때로 너무 답답하다. 

 

 

 

1번 비디오를 클릭한 것은 그저 호기심이었을 뿐, 1번 비디오 관련해서 더 이상 알고 싶지도 보고 싶지도 않다. 하지만 알고리즘은 이런 내맘을 알리가 없다. 

 

 

내가 유튜브를 보는 건 세상의 다른 면들을 보고 다양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만나고 싶어서였는데

그들은 그 비디오를 기반으로 세상의 비슷한 면만을 보여주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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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튜브의 이러한 알고리즘이 위험하다는 것을 알고 경고를 한 사람들이 있었다. 

뉴욕타임스의 한기사에서, 유튜브의 알고리즘에 의해 정치적 성향이 변하게 되고, 급진파로 세뇌가 된 사람을 소개하며 유튜브 알고리즘에 빠지는 것을 경고한 바 있다. 

 

 

뉴욕타임즈 기사 바로 읽기 >>>>

The Making of a YouTube Radical

 

 

엔터테인먼트 알고리즘에 빠지게 되면 너무 많은 시간을 소비한다는 단점이 있지만, 정치, 인종, 종교 알고리즘들에 빠지면 마치 세뇌가 되듯 한쪽면만을 극단적으로 바라보는 급진파가 될 위험이 크다. 

 

 

 

내가 경험한 것은 유트브 알고리즘의 어두운 면은 아니었지만, 너무나 많은 시간을 쓸데없이 낭비하고 있다는 사실에 유튜브를 삭제하게 되었다. 시간 소비를 위한 시간 낭비를 하고 있는 내 자신이 꼴보기 싫어서였다.

왜 내가 별로 보고 싶지도 않은 비디오들을 클릭하면서 유튜브에서 시간을 보내고 있지? 이거 완전, 내가 별로 만나고 싶지 않은 친구들을 만나기 위해서 시간을 낭비하고 있는 꼴이잖아? 라면서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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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튜브 삭제후에는, 책을 읽고 공상하고 생각정리하는 시간을 더 많이, 자주 가지게 되었다. 

 

 

삭제하고 나서 어떻게 되었냐고?

유튜브를 볼 시간에 책을 읽게 되었다. 전자책은 이전부터 읽고 있었지만 요즘 들어서는 더 자주, 더 많이 읽게 되었다. 책을 읽고 남는 시간은 그냥 멍- 때리며 생각을 한다. 

 

 

유튜브의 현란한 비디오를 보고 난 후 멍해진 머리가 아니라 책을 읽고난 후의 개운해진 멍- 한 머리이다. 

너무 많은 시간을 보는 것에만, 혹은 별로 보고 싶지 않은 비디오들에 갇혀있다면 삭제하시라!

그 뒤에 금단현상은 (생각보다)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