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뽕없이 담백하게, 영국에서 한국의 인지도는?

왜 우리 유튜브 보면 이런 자극적인 썸네일 한번쯤은 보지 않으셨나요?

​

​

1. 한국인은 이게 가능하다고?

2. 전세계가 한국에게 기립박수친이유!

3. 전세계가 주목하는 그룹, BTS

​

​

이러면서 온갖 있는 호들갑 없는 호들갑 왕주접 떨면서 한국을 바라보는 외국인들 반응 같은거 올리던데

​

 

진짜 영국에 사는 사람의 시선으로 바라보는, 한국이 영국에 정말 많이 알려져있고 한국을 좋아하는 사람들이 진짜 많을까요?

​

​

우선 나에게 가장 가까운 영국인, 영국 시부모님부터

​

​

시부모님은 두분 다 50대 잉글리쉬, 대도시 런던에 사시진 않지만 내 기준, 정말 많이 깨어있으신 분들이고 새로운 문화를 좋아하시는 오픈마인드인 분들이다

​

​

외국인이랑 어떻게 결혼하냐고 절대 안되 라면서 흥선대원군처럼 결사 반대했던 비슷한 나이대 우리엄마랑 비교하면 진짜 우리 시부모님들은 바다와 같으신 분들임

​

​

아들이 좋다고 데려온 여자가 한국 사람이고 남편이 좀 수다쟁이야? 남편이 계~속해서 한국이야기 주구장창하고 한국문화를 강제전파하는 중이여서 한국에 대해서 알고계시긴 하다

​

​

우리 남편이 숨겨진 글로벌 문화홍보대사인듯,

​

​

어느날은 BTS 뮤직비디오를 보여줬는데, 우리 시아버지 반응

​

​

"얘넨 뭐니? 다들 게이인거야?" 라고 하셨다

 

​

 

 

- 밝은색+화장+남자끼리스퀸십은 시부모님이 생각하시기에 게이같다고;;

​

​

여기서는 예쁘고 화장하고(물론 무대용이지만) 잘 관리된 남자들을 다 게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BTS 팬 분들 노여워마시길..그만큼 BTS가 예쁘다는 거에요

​

​

이번에 넷플릭스에서 난리난 오징어게임도 되게 잘 봤다고 하셨는데 자막이 거슬린다고 하셨다 우리 시부모님만 그런건지 모르겠는데  우리 시부모님들은 영화를 영어자막과 함께 봐야한다는 그 사실 자체를 불편해 하시더라

(그리고 오징어게임 번역보면 엉터리인것도 많기도 하고)

​

​

아마 문화강대국, 미국 영국 콘텐츠를 일상처럼 보셔왔으니까 그렇겠지, 따지고 보면 그 시대에 헐리웃영화 말고는 딱히 딴걸 볼게 없잖아?(우리엄마는 헐리웃 영화 한글 자막 달린거 잘만 보는데 ㅠㅠ)

​

​

시부모님이랑 나이 비슷하신 50대, 다른 친척분이 계신데 그분은 부산행이 자기인생영화라고 하셨다

50대 영국인들한테는 한국콘텐츠는 은근히 퍼져있는듯, 안퍼져있는듯- 하지만 열광적으로 바라보진 않는다 같은 인상을 받았다

​

​

 

​

​

한국영화나 케이팝 보다는 이분들에게 각인되어있는건 삼성, 기아 요런 브랜드들이다

영국에선 기아차 심심치 않게 볼 수 있고 삼성은 뭐 말할 것도 없지 가성비 좋고 질 좋은 전자제품 브랜드로 인식되고 있다

​

​

같이 일했던 유러피안들 보면 한국에 정말 노관심이다

​

​

관심있는 사람 거의 못본듯하다 100명을 만났다 치면 그 중 한 두명 정도? 그 중 한명은 한국에 진심이어서 한국어도 따로 배우고 케이팝 뉴스도 다 챙겨볼 정도

​

​

유러피안들 솔직히 영국와서 지들 먹고 살기 바쁘고 자국 문화컨텐츠 보거나 미국+영국거 보기때문에

한국 컨텐츠까지는 건들 시간이 없다 지금은 모르지 넷플릭스 오징어 게임 이런게 대흥행했으니까 넷플릭스 추천 순위에 오르면 한번쯤 클릭해볼지도

​

​

- 구글에 SON 이거치니까 이사진 바로 나와요 와...구글이 인정한남자

​

​

​

이렇게 한국콘텐츠에 대해 잘 몰라도 SON 은 안다! 손흥민이라고 풀네임 이야기해주면 잘 못알아듣고 그냥 쏜! 이라고 해줘야 안다는건 함정..ㅎ 진짜 BTS 는 몰라도 쏜 모르는 사람은 못봤다

​

​

그럼 유튜브 썸네일 각 나오는 사람들은 도대체 누구냐? 라고 물으신다면, 같은 아시안들 그중에서도 20대들 젊은 층이다

​

​

남편 쌍둥이 형제의 와이프가 홍콩사람인데 진짜 나보다 케이팝 더 많이 안다

​

​

내가 케이팝 08 고인물인데 얘는 나보다 더하다 동방신기 노래같은건 가사 자체를 아예 외워서 눈감고 들으면 한국인이 부르는 것 같은 정도이고 평소에도 떡볶이나, 부대찌개 처럼 한국음식 즐겨먹고 한국화장품도 좋아한다

남편 한국 갈때 클리오 마스카라 사달라고 부탁할 정도로(아니 클리오는 또 어떻게 안거야;;;;)

​

​

어학원 다닐때 만났던 20대 초반 타이친구들! 얘네도 한국에 진심이다 이미 한국노래 왠만한건 다알고 있고 나보고 먼저 한국레스토랑 가자고 하는등 유튜브 썸네일이 주접이 아니구나 라는 걸 느꼈다

​

​

실제로 런던 가보면 한국레스토랑이 이전보다 많이 생겨나기도 했고 런던가면 네이처리퍼블릭도 있다 대도시에 사는 젊은 사람들 위주로 한국음식, 한국화장품, 한국패션, 한국노래 같이 한국문화가 점점 알려지고 있는 중이다

​

​

하.지.만! !

영국에 4년 살면서 런던에서도 살아보고 외곽쪽에서도 나와서 살아본 결과 차이니즈 레스토랑은 어느 동네를 가도 있는데 한국 레스토랑은 런던만 딱 벗어나면 만날 수가 없다

​

​

그래서 남편한테 아시안 레스토랑 뭐가 젤로 유명한거 같아? 라고 물어보니

대번에 차이니즈지! 라고 하더라 그래서 차이니즈는 전세계 어딜 가도 많으니까 그다음거 말해봐 라고 했더니 음... 인도 레스토랑, 타이레스토랑? 그리고 제페니즈? 라고...

​

(타이 레스토랑, 팟타이 맛있는거 인정..그린커리도 맛있어요)

​

​

런던은 워낙 대도시고

글로벌 그 자체이기 때문에

새로운 문화가 퍼지고 흡수되는 정도가 빠르다

하지만 런던 외곽으로 나오고 레지덴셜한 곳, 진짜 로컬들만 사는 곳으로 나오면 한국인의 존재감은 약해진다

​

​

한국인이라는게 진짜 마이너한 인종이구나를 살면서 느끼는게, 공식 문서 작성할때나 온라인으로 잡 어플라이 할때이다

​

​

특히 공식문서같은거 작성할 때 보면 인종백그라운드를 선택하는 칸이 있는데 거기에 코리안이 있는 건 '단 한번도' 본적이 없다

차이니즈 제페니즈는 무조건 있는데 말이지..

그래서 맨날 Any Other Asians 이라고...선택한다는 거(흑)

​

​

임신해서 미드와이프 만났을 때도 미드와이프가 내가 아시안이라고 체크하고 코리안이라고 써놓으니까 한국은 어디에 붙어있는 나라야? 라고 물어봐서 좀 슬펐다 East? West ? 이렇게 대놓고 물어봐서

​

​

​

이렇게 런던만 벗어나면 사실 영국 전반적으로는 한국이라는 자체를 잘 인식하지 못한다 워낙 한국이민자수도 없기도 하고

​

​

​

​

(LA 한인타운에 북창순두부가 그렇게 맛있대요 한국보다 더 맛있다고 하던데) 암튼 미국이나 캐나다 처럼 한국인이 많이 사는 나라가 아니다보니 한국인 파워가 약한 건 사실이다

​

​

영국 워홀 할때 만났던 뉴몰든(영국에 있는 한인들이 모여사는 곳)에서 20년 넘게 사신 분이 그랬는데 자기 처음 유학왔을 때 한국레스토랑도 없었고 아예 사람들이 한국이라는 나라 자체를 인지하지 못했다고,

그래서 엄청 무시도 많이 당했다고 하셨다 지금은 정말 인기 많아진거라고 하셨다

​

- 맞는듯 지금이 한국르네상스

​

​

그래서 결론,

✅영국에만 오래 사신, 우리 시부모님처럼 50대 영국인들은 한국음식도 잘 모르고 케이팝이나 케이뷰티 이런거 아예 모르지만 손과 샘숭, 기아는 아신다!

✅런던 가면 한국 레스토랑 많이 볼 수 있고 런던 곳곳에 많이 퍼져있고 대도시로 갈수록 한국인에 대한 인지도도 높다

✅진짜 썸네일 각이 나오는, 한국에 열광하는 사람들은 아시안(홍콩,말레이시아,타이) 젊은층이 많다

✅유튜버들이 호들갑 떨듯 전세계인들이 주목하는 급은 아니지만 이전에 비해 인지도와 위상이 높아진 것은 사실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