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커플한복스냅] 영국인 남편과 한복입고 경복궁에서 스냅 사진

오랜 꿈이었다. 결혼식에 대한 환상은 없었지만 늘 한복스냅을 찍는 것에는 지독한 환상이 있었다.

한국의 집에서 전통혼례를 올렸던 부모님의 영향이었던걸까? 

한국의 미, 경복궁, 한복, 쪽진머리, 단아한 메이크업 등이 새하얀 웨딩드레스에 부케보다 훨씬 이뻐보였다. 

 

 

 

그리고 루크의 가족들에게 한국의 고전적인 미를 보여주고 공유하고 싶다는 욕심도 있었다. 

아무리 깨어있는 영국인이라고 해도, 전통적인 한국의 미는 전혀 모르는게 현실이다.

대충 어디서 본듯한 일본식+중국식의 이미지들을 오리엔탈리즘 이라고 퉁 치는 경우가 대부분이고 

한국의 전통식 혼례? 한국의 전통옷? 이라는 것에는 아예 No idea 인게 사실! 

 

 

 

그래서 내가 원한 느낌은 요런느낌들, 

 

단정하면서, 단아하고, 고급진데, 또 은은하게 고급지고, 매우 한국스러운 

 

 

 

 

 

 

 

 

 

 

내가 원한 시안들, 햐 너무 고급지댜....>_<

 

 

루크네 가족들에게 한복의 미가 어떤건지 제대로 보여드리고 싶다! 라는 욕심이랄까? ㅋㅋ

고런 열정이 부글부글 솟아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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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크가 한복을 입는것에 대한 거부감이 없었다. 

사실 엄청 좋아했다. 나보다 더, 

 

 

문제는 날씨, 

역대급 긴 장마로 기억되는 지난주에는 우리가 촬영하기로 예약한 날까지 비가 오는 걸로 되어있었다. 

그래서 이 촬영을 강행해야 하나 말아야 하나 수많은 고민 끝에 미리 예약을 걸어둔 스냅작가와의 예약을 취소하기에 이르른다.... 

 

 

하지만 한복사진이 너무나 찍고 싶었던 루크는 비가 와도 절대 촬영을 해야한다며 고집을 부렸고,

비가 오면 처마 밑에서 찍으면 된다며...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나는 생각도 못한 참신한 발상 ^-*)

 

 

 

그래서 라스트미닛으로 발견한 포토그래퍼 한 분,

사실 이분은 웨딩전문 포토그래퍼가 아니다.

한국에 관광 온 외국인을 대상으로 스냅샷을 찍어주고, 관광기념용 촬영을 해주는 분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내가 이분을 믿고 마지막에 선택한 이유는 단 하나,

1. 영어가 가능하다는 것 

 루크와 한국에서 큰 일을 진행하려면 우선 언어가 문제다. 내 체력은 한정되어있는데, 일일히 가운데서 번역하는게 보통일이 아니기 때문에 정말 엥~간 한거 아니면 되도록이면 통역사 역할을 하지 않는다

(그러한 연유로,,,,,,, 한국에 있는 친구들 한명도 루크 실제로 안보여줌 ㅋㅋㅋㅋ ㅠㅠ)

 

 

체력ㅆㄺ인 나는

어딜 가던, 무슨 일을 하던 영어가 되는 사람하고 일을 하는게 나에겐 훨씬 편하다는 걸 너무 잘알기에 

영어로 의사소통이 된다는 것은 정말 큰 장점이다

 

 

2. 가장 최근에 경복궁에서 외국인 스냅촬영을 하셨다는 것

 시국이 시국인지라 모든 궁이나 박물관등이 다 문을 닫았었는데, 7월 말쯤 해서 경복궁이 재개장을 한 것을 이 분 블로그를 보고 알았다 (띠용 @-@)

게다가 비가 오는데도 불구하고 촬영을 해주신 후기를 읽고있자니, 아 이분이면 믿고 맏겨도 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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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복 대여는 아랑에서 ]

여러분 백번 하세요, 아니 천번 하세요! 

 

 

1. 싸구려 눈속임, 관광객을 대상으로 한 그저그런 한복대여점이 아니다

 

한복을 대여하려면, 완전 결혼식을 위한 제대로 된 한복집을 가서 맞추거나 대여하는 방법이 있고, 다른 하나는 요즘 많이들 하는 한복대여점에 가서 캐주얼하고 간소하게 대여하는 방법이 있다.

 

 

물론 나도, 제대로 된 한복집을 가서 그럴싸한 한복을 맞출까? 라는 생각을 잠깐 했지만

역시나 가격을 보니 바로 포기가 되더라 ^0^

루크와 나는 스냅사진용으로 1-2시간 입고 말 것이기 때문에 비싼 돈을 주고 맞추거나 대여한다는 것은 말이 안된다고 생각, 바로 일반 대여점으로 눈길을 돌렸다.

 

 

요즘 외국인 관광객이 늘면서 경복궁, 종로 근처에 관광객들을 대상으로 한 대여점이 정말 많다. 

그런데 그곳들의 단점은바로 싼.티.

 

 

펄? 같은  정체 불명의 반짝이같은 소재들을 덕지덕지 붙여놓고

기장도 짧게 치고, 누가 입었는지도 모를 한복을 입을 생각을 하니 머리가 깜깜해졌다.

 

 

외국인들이야 한복을 본 적이 없으니 대충 화려하면 이쁘구나 생각하고 빌린다지만,

한국인 눈에는 그런 눈속임이 통할 수가 없었다.

 

 

 

오랜시간 검색끝에 청춘한복아랑 이라는 곳을 알게되었고

후기를 꼼꼼히 읽어보니 아 이곳이다! 라는 느낌이 확 왔다. 

 

 

1. 후기 99%가 한국인이다말인 즉, 퀄리티가 보장되어있다는 것, 

2. 가격이 너무 저렴하다

네이버 예약을 통하면 1인 5만원에 예약이 가능하다.

게다가 출장메이크업 옵션도 있어서(8만원..말이 됩니꽈...?)

루크+나+내 메이크업 = 18만원에 모든 걸 해결하는 마.법.의.가.격★

 

 

 

 

비자비+변호사비+비행기값+자가격리+etc로 왠만한 결혼식비용은 이미 다 써버린 우리 커플에게는^^

가성비가 답인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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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청춘한복아랑 실제 이용후기 ]

 

 

진짜 지인짜 퀄리티 굳굳굳이다. 

우선 직원분들이 너무 친절하다.

이 분들은 내생각에 돈이 문제가 아니라 손님들을 꾸며주고

그들이 행복해하는 모습을 보면서 일을 하는 것 같다! 라는 느낌을 받았다.

 

 

깔끔한 스튜디오에, 색상별로 한복이 쫙 걸려있다 갓, 각종 소품도 다 고급진것들로만 가지고 계심!

 

 

몸 하나만 덜렁 가고, 컨셉 1도 생각하지 않은 나에게

이것저것 다 권해주고 색감을 다 고려해서 맞춰주신다.

게다가 메이크업에는 헤어까지 포함되어있어서 예쁘게 쪽머리로 해주시고,

것도 모자라 자꾸 뭘 챙겨주신다..

 

 

 

내가 당의를 한번 입어보고 싶다고 해서 입어봤다. 

사실 직원분께서는 키 작은 사람은 당의가 별로 어울리지 않는다고 해서 추천을 해주시진 않으셨지만, 

 

 

 

 

 

 

역시나.

별로더라 ㅋㅋㅋㅋㅋ

 

 

 

 

다음은 치마랑 세뚜 세뚜로 맞추었다

실물로 봤을 땐 진짜 이뻤는데, 막상 카메라 안에 담기니 색이 너무 연하고 씨뜨루가 심해서 요것도 탈락

 

 

 

마지막으로 분홍색 저고리

사실 이게 애초에 직원분이 추천해주신 룩이였다

입어본 것중에 가장 맘에 들었다. 상의 색이 진해서 카메라에도 잘 담기고, 웨딩 한복 느낌 줄줄 나고 ㅎㅎㅎ

전문가 말이 곧 정답이였거늘...

 

 

 

 

다음은 루크 차례!

한복은 여자가 색을 고르면 남자가 여자 색에 맞춰 따라가는게 인지상정 이라고 한다 ㅋㅋㅋㅋㅋ

 

 

 

1번색은 루크가 하고 싶다고 한색,

그치만 색이 너무 진해서 파스텔 핑크인 나랑은 뭔가 겉돈다

 

 

 

이게 직원분이 추천해주신 커플 세트

딱이다! 색이며, 디자인이며, 뭐하나 흠잡을 데가 없다

 

 

 

출장메이크업 해주시는 분이 헤어/메이크업을 해주셨다

손길이 너무 고와서 ㅋㅋㅋ 잠이 왔다 ㅋㅋㅋ

 

 

 

 

 

루크가 갓을 써보고 싶다고 해서 씌워줘봤드니 세상에 이렇게나 잘어울일....?

진짜 콩깍지 100개 보태서 강동원인줄???!!!(ㅋㅋㅋ)

키가 크고 말라서인가,,,,,, 한복 선이 유려하게 떨어진다. 얘 영국인 아닐지도 몰라 ㅇ_ㅇ...

 

 

 

내눈엔 강동원 

 

 

 

 

직원분들이 한마음 한뜻으로 어떻게든 더 더 이뿌게 해줄려고 

 

반지며, 부채며, 한복용 미니가방이며,노리개며, 자꾸 뭘 챙겨주셔서 몸둘바를 몰랐다 ... 

진짜 청춘한복사랑 여기는, 사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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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포토그래퍼를 기다리며, 서로가 찍어준 사진들 ]

 

 

시상에, 

루크 눈에 담긴 나는 늘 아름답다 (헤헷 오글오글)

 

 

 

 

처음 입는 한복치고 너무냐 갱장히 잘 어울린다..

어쩜

(내눈엔 강동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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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본격 사진작가와의 촬영 ] 

 

그렇게 둘이서 셀카 찍고 놀다가  사진작가님이 오셔서 본격적으로 촬영에 들어갔다

 

 

웨딩 포토 전문이 아니라서 첨엔 좀 당황했더랬다. 

나는 사진작가가 이렇게 해보세요 저렇게 해보세요~

포즈를 시키거나 구도에 맞게 설정샷을 찍어주거나 그럴 것을 예상했기에, 

 

 

그런데 그냥 있는 그대로 연출하지 말고 서로 대화도 나누고 웃고 떠들라고 하시더라 

(당황)

 

 

전 누가 일해라 절해라 시켜주는게 편한데유...?

 

 

작가님이 찍어주는 방식이 굉장히 프리했다(아무래도 관광객 대상이여서 그런것같음ㅇ_ㅇ)

동선 움직일 때마다 동영상으로 짧게 짧게 촬영해주고, 사

진 스팟에서는 알아서 우리가 자연스럽게 대화하거나 눈맞추거나 하면 

연사로 촤라라라락 찍어주는 형식, 

 

 

 

그래서 나온 결과물들 쨔잔-

 

 

 

가장 로맨틱하게 나온 사진 

근데 이것도 누가 시켜서 한게 아니라, 루크가 이포즈를 해보고 싶다고 해서 한 사진!

 

작가님도 ! 오! 이거 잘나오는데요?

한번 더 해보시겠어요? 해서 얻은 베스트샷

 

 

 

 

 

사진을 받아보고 의외로 좋았던게 자연스러워 보여서 좋았다 :)

보통 웨딩사진 보면, 각잡고 찍거나 로맨틱한 포즈를 너무 해대서(....) 당사자들이 보기에도 오글거린게 사실이다 

 

 

 

그런데 우리는 정말 날 것 그대로

그냥 눈맞추고, 웃고, 수다떠는 모습들이 고대로 들어가 있어서 느무 좋았다 

 

 

 

 

 

가장 좋아하는 사진 중 하나

뒷모습이 너무 이쁘게 나와서 좋다 따로 누가 시킨 것도 아닌데

그냥 자연스럽게 툭 나왔다 헤헷

 

 

 

 

 

 

한복집 사댱님이 따로 보너스로 챙겨주신 겉치마 

사진촬영할때 유용하게 쓰라고 하셔서 소듕히 챙겨주셨는데, 요러케 이쁜 사진이 나왔지모얌

 

(근데 치마 자체를 처음 본 루크는 나보고 수녀님 같다구...)

 

 

 

 

 

궁의 선들이 너무 아름답다 

코로나가 다행이였던건, 관광객들이 없어서 거의 전세 내고 찍었다는 점이다 

 

아마 코로나 전이었다면 이렇게 말끔한 사진은 상상도 못했겠지

 

 

 

 

 

이거는 내가 너무 더워서 치마를 막 펄럭이고 있었다

그걸 본 작가님께서 계속 그렇게 하구 있으라고 (ㅋㅋㅋㅋ) ㄴ ㅖ..? 저 더워서 ㅈㄹ 한건데용 ㅋㅋㅋ

 

 

나름 순간포착을 하니

약간, 루크인 왕이 날 위해 춤을 추거라~~~~ 요런 느낌이 되버려서 

나름 재밌는 사진이라고 생각한다 

 

 

 

마지막으로 정갈하게 서로의 옆모습이 나온 사진, 

깔끔해서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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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대 이상의 한복대여와 웨딩전문도 아닌 사진작가와의 결과물] 

 

 

결론은 기대이상, 대만족 

 

 

우선 한복 퀄리티가 너무 좋고 정갈해서 진짜 최고였다.

우리 고모가 20년 이상을 한복집을 하신 분인데, 사진 보더니 어디서 빌렸냐며

굉장히 고급지고 선이 좋다고 칭찬칭찬을 하셨다. 

 

 

한복쟁이 눈에도 고급져 보였다면 이건 말다한거다...

 

 

그리고 사진결과물이 좋아서 너무 만족스럽다 

사실, 웨딩사진은 1년만 지나고 보면 굉장히 촌스럽고 또 촌스럽다

작위적인 포즈들과 난무하는 포토샵들로 한해 트렌드가 지나면 정말 뵈기 싫게 되버리는데,

내 사진 같은 경우는 인물보정을 위한 포토샵은 거의 없다시피하다

내가 보기엔, 전체적인 채도, 색감 정도만 밝게 올린 게 다 인 것 같다

 

 

그래서 더더 만족스럽다 

트렌디함이나 포토샵에 덮어씌워진 우리가 아니라,

진짜 우리들의 모습이 가장 자연스러운 모습으로 담겼기에,

 

 

 

편집된 영상을 루크네 가족들에게 보여주었더니 정말 열광적인 환호를 받았다 

배경이 너무 아름답고 옷과 머리가 너무 이쁘다며 극찬극찬 

 

하하하하하 이것이 한국의 미입니다요 ㅋㅋㅋㅋㅋㅋㅋㅋ

덕분에 어깨가 솟았따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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긴 하루였지만 멋진 추억을 만들어서 좋았구 , 이시국에, 한복 사진을 감행했다는 것도 

기억에 남을 일이다

저렴하게 했을 뿐더러 한복대여와 관광전문사진작가와의 만남은 

참 내가 생각해도 독특하긴 하다 (ㅋㅋㅋ)

 

 

*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 이렇게 웨딩을 기념하는 커플도 있다는거, 그냥 써보고 싶었어요 

공감하기와 댓글은 언제나 환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