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모어걸스 단상: : 로리 길모어가 방황하는 이유

겉으로 보여지는 로리의 모습은 수줍음 많고 공부벌레에 지식욕이 많은 아이다 

그런데 예일대를 졸업하고 고향으로 돌아온 취준생신분이라니...흑 ㅠ 맴찢,

이 점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로리캐릭터가 공감이 안되고 이해할 수 없는 스토리라고 하지만 나는 이해가 너무 잘된다. 

 

작가는 로리가 어떤 캐릭터인지 확실히 설정을 했고 너무나 잘 알고 있다 물론 캐릭터 창조자니까, 그래야겠지.

 

로건 아빠의 말마따나 내생각에도 로리는 저널리스트라는 직업에 어울리지 않는다.

로건 아빠가 백번 옳은 말이라고 생각한다

 

 

우선 로리는 저널리스트가 되기에  그녀의 행동은 그 범위가 너무나 작고 소심하다. 그게 로리가 비밀클럽을 취재갔을때 확실히 느꼈다. 그 편을 보면서 나는 계속.. 내가 기자라면 저렇게 대놓고 인터뷰를 하진 않았을텐데..

기자가 꿈이라는 애가, 왜 저렇게 ㅠㅠ 라는 생각을 계속 했었다.

로리는 로건의 도움으로 비밀클럽에 초대받게 되었는데 이에 신이난 로리는 비밀클럽멤버들을 너무 대놓고 취재를 한다. 나 기자요, 나는 너네가 하는 말을 신문에 대문짝만하게 쓸거요~ 라는 자세로 말이다.

 

당연히 비밀클럽 멤버들은 

외부침입자처럼 당연시하게 보이는 사람에게 아주 친~절히 이 모든것을 설명해주지 않겠지. 당연한거 아님.ㅠㅠ?

그래서 비밀클럽 멤버들은 로리의 질문을 병먹금ㅋ 하거나 개무시를 하는데 이에 로리는 심한 낙담을 한다

그리고 그걸 구원해주는건 로건, 로건이 적극적으로 로리에게 비밀클럽 이벤트 중 하나인 점프를 하자고 제안하고, 끝까지 안하고 내빼는 로리는 결국에 로건이 하게끔 만든다

 

여기서도 로리의 답답함을 볼 수 있다. 

 

자 여기서 봤을때, 로리는 불안정한 미래에 대해서는 결코 몸을 확 던지지 못하는 성향을 가진다는걸 볼 수 있다. 

그리고 저널리스트들이 가져야하는 과감함, 추진력, 뻔뻔함이란 단어를 로리에겐 찾아볼 수 없다.

 

그게 로건 아빠가 지적했던 바이기도 하다

인턴임에도 불구하고 회의에 참석할 수 있는 영광을 가졌고 무엇보다도 그자리는 로건 아빠가 꽂아준 자리다

말인 즉슨, 일개 인턴 나부랭이보다 발언권이 더 크다는건데, 로리는 아무것도 하지 않았다. 로건 아빠도 회의 중간중간에 계속 로리의 의견을 구하는듯 눈치를 줬음에도..로리는 미소로 응대^ ^....(하...내가 봐도 답답)

그저 시키는 일이나 잘했을 뿐....진짜 안타까운 부분,,,,,이 아닐 수 없다..

 

패리스라면 회의 다씹어먹고 사람들 다 뻥-찌게 만들었을텐데 말이다...ㅋㅋㅋㅋ

 

난 아직 시즌 5이지만 답답한 맘에 블로그에서 스포를 쫌 읽었는데 로리가 결국엔  스타할로우에 돌아오면서 칠튼의 선생님으로 일하게 되고 길모어걸스라는 책을 집필하게 된다고 한다 

많은 사람들이 로리가 왜? 진짜 실망쓰 ㅎ 이런 반응인것 같던데

난 그게 정확하게 작가가 설정한 로리라고 본다. 

 

그럼 로리가 언제 가장 행복해했을까? 

로리가 가장 활발할때를 떠올려보면 자신이 뭔가를 설명할 떄이다. 그리고 자료 준비를 할때이고,

로건아빠네 인턴 가기전에 로건 아빠에 대해서 파일로 다 출력하고 밑줄긋고 공부한거 보면...답나온다 ㅋㅋㅋ

 

로리는 준비하는 과정 자체를 즐기는 애인것 같다.

 

그리고 칠튼 후배가 예일대로 견학을 왔을 때도 그러하다. 로리는 설명해주는걸 진짜 좋아했다. 

그런걸 봤을 때 정글같은 기자세계보다도 선생님/작가 루트가 로리에게 딱이다 다만 그걸 로리 스스로가 못받아들이고 있을 뿐.

 

로리 스스로는 난 저널리스트가 될거야. 그게 내꿈이고, 그게 내가 하고 싶은일이야! 라고 믿고 있지만 

로리의 성향을 살펴봤을 때는 저널리스트 보다는 더 맞는 직업이 있다는 것.

입고 싶은 옷과, 어울리는 옷의 차이점을 꺠닫지 못하는 상황인듯 하다

 

그럼 로리에게는 무슨 직업이 더 어울리나? 싶으면 역시 작가가 설정한대로 선생님-작가 가 그녀에게 딱이다. 

그중에서도 로리가 글쓰는걸 놓지 못하겠다 한다면 선생님보다는 작가가 훨씬 어울리는 꿈이겠다.

 

왜냐면 로리는 자료조사, 본업에 들어가기 전에 하는 준비과정을 워낙 좋아하는 사람이고 안정적인 흐름이 있는 곳에서 일하는 것이 더 잘 맞는다. 작가가 딱 그렇다.

자기주도 아래, 자기가 자료조사하고, 자기가 준비하고, 글을 쓰는것도 역시나 자기 흐름대로 100%, 철저하게 자기리듬대로 일할 수 있는직업.

선생님도 그러한 맥락, 선생님은 돌발상황 없이 자기 흐름대로 수업만 이끌어가면 되는 것이니, 돌발상황-위험상황에 매일 마주하고 사는 기자보다는 훨~~씬 낫다

 

다만 안타까운게

그 사실은 아직까지도 깨닫지 못하고 방황한다는 게 정말이지...눈물이 난다 ㅠㅠㅠㅠㅠ

공부머리랑 자기발견 능력이랑은 별개인건가? 싶은 생각도 든다

 

반면 패리스는 공부머리도 공부머리지만 자기발견 능력이 로리보다는 나은것 같다. 하긴 대학생 되고 나서 개인 심리치료사를 고용했을 정도이니 ㅋㅋㅋㅋ 자기발견에는 로리보다는 더 적극적으로 나선듯하다. 

대신 자기주장이 원체 쎄서 주변 사람들이 남아나지 못하는게 문제라면 문제겠지..

확실히 이런 스타일은 비지니스를 하는게 어울린다. 저돌적이고, 과감하며, 남들이 뭐라하건 자기주장 관철시킬줄 아는 거물형 스타일!ㅋㅋ

 

로리 본인 스스로가 자신이 어떤 옷이 잘 맞는지 잘 모르는 건 어찌보면 당연한 것 같다.

어찌보면 그녀의 인생은 너무 순탄했기 때문이지, 보수적이고 세속적인 할머니 에밀리의 공격들을 엄마 로렐라이가 중간에서 다 쳐내고 있고, 로리도 물론 영향은 받지만, 원하든 원치않던 간에 좋은 영향을 더 많이 받는다.

학자금 전액지원이라던지, 길모어 가라는 이름 빨로 부잣집 아들내미 사이에서도 결코 기 죽을 필요 없는 타이틀을 가졌다라던지 말이다. 

그래서 경제적 부분에선 넉넉하진 못하더라도 자기가 하고 싶은건 다 하고 자란거나 마찬가지다. 

솔직히 할머니-할아버지 찬스 아니였으면 칠튼도 입학 못했음ㅋㅋㅋㅋㅋㅋㅋ

그리고 일찍이 사교계, 부자세계에 자연스럽게 녹아들어있어서 로건처럼 돈으로 무장된 재벌집 애들을 봐도 위화감이나 자격지심을 안느낀다. 이건 어찌보면 진짜 좋은 부분이다 (딘을 봐..ㅠ 딘, 온몸으로 세계가 다른거 체감하고 스스로 발뺐자나 ㅠ)

결론은, 로리는 사는건 그냥 평범한 중산집 아이라서 세속에 찌들고, 재벌집 애들마냥 돈에  순수함을 팔아버리진 않았는데 할머니-할아버지 덕에 부자세계에 위화감은 없어서 부자세계를 자연스럽게 받아들이면서 동시에 사교계에 필요한 매너는 갖춤! 

그래서 로건이 더 빠지는듯, 

왜냐면 자기랑 같은 부류는 죄다 세속적인데 로리는 순수하니까, 

 

뭐 주절주절 쓰다보니 말이 길어졌는데, ㅋㅋㅋㅋ 워낙 로리란 캐릭터를 사랑하다보니 로리 성격-배경을 분석하게 됬네 

암튼, 보다가 뭔가 쓰고 싶은게 있으면 더 써보도록 해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