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하반기 결산

# 7월 : 국비교육시작 

런던에서 독학만 하던 코딩을 제대로 배워보기로 결심했다. 

그러던 도중 국비지원을 받으면 컴퓨터 학원도 공짜로 다닐 수 있고, 출석률만 잘 채우면 다달이 차비 겸 용돈도 받을 수 있다는걸 알게됬다! (오 개꿀) 

그래서 시작하게됬는데 처음엔 너무 지루했다...다 내가 이미 알던것들만 배워서....

 

 

# 8월 : 루크의 한국행 / 혼인신고 / 영국배우자비자

루크가 긴 여름 휴가를 내서 한국으로 홀리데이를 왔다. 2주간 호텔에서 외국인 자가격리도 하느라 살이 쪽 빠져버린 루크...

2020년의 8월은 정말 힘든 여름이었다. 예상치도 못한 긴 긴 장마에 (것도 폭우로) 코로나까지...

결혼하기엔 정말 최악의 달이 아니었다 싶다. 그래도 우리는 꿋꿋히 혼인신고를 하고 경복궁에서 한복 스냅사진도 찍었다지 

 

 

 

# 9월 : 비자결과 기다리기 / 코딩

영국배우자비자 결과를 기다리며 국비지원을 열심히 다녔다. 이맘때에는 코로나가 심해져서 일주일정도 원치않는 휴강을 하게 되었고, 그 후에는 집에서 원격으로 수업을 듣게 되었다. 첨에는 집에서 모든걸 하는게 진짜 편했는데 나중 가니까 막 밖에 나가고 싶고, 막 밖에서 커피 사먹고 싶고 그렇더라 ㅋㅋㅋㅋ 사람 맘이란게 참...간사해 쯔쯔

 

 

 

# 10월 : 영국배우자비자 받다! 

비자센터 방문 후 두달 정도를 기다린 후에 드디어 배우자비자를 받게 되었다 ! 아 기나긴 비자의 늪...이여...끝나니까 세상 홀가분했다. 동시에 두려움도 몰려왔다. 이제는 영국에서 정말 평생을 살아야 하는데, 내가 잘 할 수 있을까? 아니 잘 할 수 있을까? 라기 보다는, 뭔가 막막했다. 영국서 2년동안 살았는데도 불구하고 말이다. 

뜨내기 같은 워홀러의 삶과는 완전히 다른 삶을 살겠지. 내 집도 사고, 제대로 된 직장도 잡고, 가족도 만들고, 그러면서...

영국이 이제는 내가 정붙이고 평생 살 나라라고 생각하니 또다른 막연함이 몰려왔다.

 

 

 

# 11월 : 영국행 / 영국시댁살이 

원래는 12월쯤에 영국을 가려고 했는데 긴 장거리연애에 지친 남편이 재촉하는 바람에 조금 더 빨리 영국행을 결심했다. 코로나때문에 사람이 0에 수렴한 인천공항을 보자니..조금 눈물이 났지만, 이코노미 석 세자리 다 앉아서 오니까 코로나가 나쁜 것만은 아니구나^ ^ (간사함ㅋㅋ)를 깨달았다. 이코노미 세자리 차지하는거 진심 개꿀인듯,,,,,

처음 일주일정도는 시차적응하느라 조금 예민해져있었고, 새로운 보금자리에 적응하느라 날이 서있었던 것 같기도 하다. 

근데 시간이 지날 수록 시부모님이랑 점점 편해지고, 영어며 음식이며 시차적응에도 적응이 천천히 되다보니까 영국 시골에서 사는것도 나쁘진 않더라. 

 

 

 

# 12월 : 앞으로 

누군가에게 2020년이 코로나로 멈춰있는 시간이였을 수도, 고통스러운 시간이였을 수도 있었지만 나에게는 의미가 깊은 해이다. 결혼을 했고, 새로운 커리어를 쌓으려고 공부를 했고, 사는 나라를 옮겼다.

물론 코로나 때문에 강제적인 장거리 연애를 하는 동안 두렵고 힘들었다. 

 

이제 크리스마스만 보내고 연말이 되면 나와 남편은 우리만의 공간으로 이사를 갈거고, 나도 개발자로서 어서 취업을 해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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